포르쉐가 만든 SUV
일상을 진화시키다

포르쉐가 SUV 만든다고 했을 때, 다들 큰 걱정을 했지만, 포르쉐는 보란 듯 카이엔을 만들어내 흥행을 기록했다. 포르쉐다운 달리는 즐거움은 물론, 편의성을 갖추고 보란 듯 시장의 스테디셀러가 되었으며, 이제는 하이브리드를 추가해 친환경까지 갖추었다. 지속가능성과 역동성까지 갖춘 포르쉐 카이엔 하이브리드는 이제 어디로 떠나더라도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100년 전부터 시작된
포르쉐 하이브리드

포르쉐 카이엔의 디자인은 잠시 뒤로 두고, 하이브리드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야 하는데, 이미 1899년 포르쉐의 창립자 ‘페르디난트 포르쉐(Ferdinand Porsche)’ 박사가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믹스테(Mixte)’ [프랑스어 ‘혼합된 이란 뜻’ ] 를 선보였는데, 4개의 바퀴마다 전기모터(인휠 모터) 를 사용하는 것과 가솔린엔진이 배터리를 충전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모습으로, 토요타의 하이브리드보다 100년이 앞선 것이었다. 물론, 그때는 너무 시대를 앞서가서 상용화를 하지는 못했지만,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이나 카이엔 하이브리드는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의 꿈을 이룬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카이엔다운 듬직함

포르쉐 카이엔의 외관은 기존의 내연기관 카이엔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눈에 띄는 점이라면 하이브리드라는 것을 티내고 싶은 형광연두색 브레이크 캘리퍼와 레터링이다. 그 외에 여전히 포르쉐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잘 담아내고 있다. 포르쉐다운 커다란 헤드라이트와 프론트 범퍼 양쪽의 흡기구로 이어진 프론트그릴이 차폭을 더욱 넓게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2세대와 비교하면 전장과 전폭이 각각 75mm, 46mm 가 커지긴 했고, 루프라인이 조금 더 멋있어졌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후면부다.

 

 

후면부는 포르쉐의 대표적인 패밀리룩으로, LED 리어램프가 이어진 테일라이트 스트립은 카이엔을 우아하면서도 시선을 사로잡아 존재감을 강조하고 있다, 디퓨저도 약간 공격적으로 바뀌었으며, 리플렉터는 조금 더 상단으로 올라와 눈에 더 잘 띈다. 전체적으로 단정하면서도 볼륨감 넘치는 라인을 통해 강인한 모습의 카이엔을 진화시켜놨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겉모습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모든 면에서 좋아진 실내

하이테크와 헤리티지가 절묘하게 조합된 카이엔 하이브리드는 12.3인치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등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PCM) 이 눈에 띄며, 이어서 포르쉐의 전통 같은 5개의 원형 클러스터가 눈에 띈다. Rpm 게이지를 제외하고 모두 디스플레이로 바뀐 점은 살짝 아쉽긴 하지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타협할 만한 변화다. 내비게이션을 볼 때에는 클러스터의 우측 2개 원이 하나로 합쳐지는 등 하이테크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편의기능 및 기타 기능들이 상당히 많은데, 우선 설명해야 할 점은 실내 물리버튼들이 많이 사라졌고, 모두 터치식으로 변했지만, 그 터치가 마치 물리버튼을 만디는 것 같은 ‘촉감’ 을 만족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깔끔한 폰트, 조작감 등 터치방식의 디스플레이면서도 아날로그 세대에서의 익숙함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포르쉐다운 고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어 18웨이 어댑티브 스포츠 시트에 앉아보면 편안하게 허벅지부터 허리를 잘 받쳐주고, 60만원짜리 옵션의 카본파이버가 적용된 멀티펑션 스포츠 스티어링휠을 잡으면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열선과 함께 그립감이 상당하다. 포르쉐다운 스티어링휠 그립감이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단순한 SUV 아니라, 포르쉐의 SUV ‘카이엔’ 이니깐 말이다.

 

 

실내 공간은 2열에서도 넉넉하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함께 개방감은 더욱 여유로우며, 트렁크 공간은 645리터로 2열을 접으면 1,607리터까지 사용할 수 있어서 일상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한 공간을 자랑한다. 자, 그럼 포르쉐 카이엔. 그것도 하이브리드를 한번 경험해보면 어떤 느낌일까?

 

 

일상이 새로워지는 경험

포르쉐 카이엔 하이브리드는 MLB 에보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했음에도 경량화를 꾀했다. 그래서 움직임에 대해서는 충분히 기대를 할 만하다. 비록 SUV 이긴 하지만 말이다. 포르쉐 4D 섀시 컨트롤 기능을 통해 다양한 조건에서 최고의 주행 조건을 만들어내는 한편,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과 리어 액슬 스티어링으로 편안하면서도 다양한 노면에서 스포티한 주행감 및 안정적인 핸들링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로 각 휠의 댐핑값을 조절해 최적의 승차감까지 보여주고 있다.

 

 

포르쉐 카이엔 하이브리드는 3.0리터 V6 가솔린 엔진에 트윈스크롤 터보차져로 348마력, 45.9kg.m 의 토크를 내며, 여기에 136마력의 전기모터를 더해 시스템 총합 462마력, 71.4kg.m 의 출력을 자랑한다. 또한, 8단 팁트로닉 S 변속기를 통해 연료 효율과 주행 스타일에 맞춘 안정적이고 빠릿한 변속을 보여주는데, 코스팅(Coasting) 기능을 통해 타력주행이 가능해 하이브리드에 더 잘 맞는 느낌이다. 참고로 최고속도는 253km/h 에 제로백은 5.0초(크로노 패키지 적용시)로 큰 덩치와 달리 매우 강력한 출력을 보여주며, 복합연비는 8.0km/L 이지만, 실제로는 10~13km/L 까지 나오는 편이다.

 

 

카이엔 하이브리드의, 스티어링휠에 있는 모드 스위치는 918 스파이더에서 가져온 것으로, 스포츠 리스폰스 버튼을 포함해 하이브리드답게 E-POWER, HYBRID-AUTO, SPORT, SPORT PLUS 등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의 주행습관에 맞춰 타겠지만, 가족을 태운다면 보통 하이브리드. 다이나믹한 짜릿함을 느끼고 싶다면 스포츠 모드를 추천한다.

 

 

포르쉐의 하이브리드라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만, 하이브리드다. 더 구분하자면, E-POWER 모드와 HYBRID-AUTO 모드를 보통 사용하는데, 전기모터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느냐 아니냐의 차이 정도로 볼 수 있다. E-POWER 는 전기모터를 사용해 135km/h 까지 주행이 가능하지만, 배터리의 용량이 크지 않아 하이브리드 모드만 보통 사용하게 된다. PHEV 라고 해도, 전기차가 아닌 이상, 충전은 귀찮으니깐 말이다.

 

 

하이브리드니깐, 초기 출발시에는 전기모터의 힘을 받아 하이브리드답게 큰 덩치를 쉽게 움직여준다. 이런건 다른 하이브리드와 시스템적으로 크게 다르지는 않다. 오히려 초반 전기모터의 개입이 살짝 더딘 느낌이다. 그리고, E-POWER 모드에서 악셀을 살짝 밟아보면 반 정도에서 살짝 막히는 느낌이 나는데, 그 느낌을 넘어서면 전기모터를 넘어 엔진이 바로 개입이 된다. 그리고, 하이브리드 모드에서는 전체적으로 엔진과 전기모터를 적절히, 아주 부드럽게 사용한다.

 

 

하지만, 포르쉐다. 카이엔 하이브리드의 드라이브 모드를 바꿀 수 있는 다이얼의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즉각적으로 약 20초동안 엔진과 변속기의 반응이 최대치로 설정되어 훨씬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역시 포르쉐는 포르쉐다라고 느끼는 부분 중 하나다. 평소엔 하이브리드로 얌전히 다니다가도 발톱을 숨긴 맹수처럼 포르쉐다운 강렬한 짜릿함에 일상은 모험으로 바뀌게 된다. 하이브리드라고 해도 숨길 포르쉐임을 숨길 수 없이 짜릿함을 안겨준다.

 

 

총평

포르쉐 카이엔 하이브리드는 엄청나게 특별한 하이브리드는 아니지만, 포르쉐의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는 패밀리 SUV 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함께 효율을 끌어올려 고성능과 친환경을 모두 만족시켰다. 탄탄한 섀시는 완성도가 매우 높아 핸들링 감각이 뛰어남은 물론, 승차감도 좋아 가족들과 함께 하기에도 충분하다. 다만, 브레이크 시스템은 아주 부드럽게는 조금 힘들어 익숙해지는데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까지. 포르쉐 아이덴티티를 놓치지 않은 포르쉐 카이엔 하이브리드는 일상을 다양하게 진화시킬 수 있다. 의심할 필요 없다. 포르쉐니깐.

 

 

Be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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