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출력이 아닌 ‘디스플레이’ 전쟁!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동차의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은 그 사이즈가 크지가 않았다. 기껏해야 8인치 정도였는데, 스마트폰의 사이즈가 커진 것처럼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사이즈는 더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Byton 의 M-Byte 를 보면, 이게 자동차인지, 책상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의 48인치라는 큰 사이즈의 디스플레이를 자랑하고 있는데, 다른 여러 브랜드도 더욱 큰 디스플레이나 독특한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3 의 15인치 디스플레이 뿐 아니라, 테슬라의 실내들은 한결같이 심플하면서 태블릿을 갖다놓은 것 같은 인테리어가 특징인데, IHS Markit 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동안 북미에서 자동차의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평균 6.4인치에서 7.3인치로 커졌다고 하며, 7인치 이상의 사이즈를 보이는 디스플레이를 갖춘 차량은 75% 나 증가했다고 한다.

최근 공개된 포드의 머스탱 Mach-E 의 경우에도 10.2 인치의 디지털 계기판과 15.4인치의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으며, 포드 F-150 과 RAM 1500 모델의 경우에도 12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다.

폭스바겐 투아렉
아우디 All New A8

왜 커지는 걸까?

폭스바겐 투아렉을 비롯해 벤츠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도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더욱 키우고 있다. 아우디와 재규어, 랜드로버는 트라이스크린을 사용하고 있는데 디스플레이가 커지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만하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해볼만하다. 큰 화면이 운전에 방해는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디스플레이가 커져가는 이유에 대해서는 주행보조 시스템을 비롯한 자율주행기능이 강화되어가고 있는 것과 안전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완전자율차량이 된다면, 디스플레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는데, 화면이 커질수록 더 많은 기능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단순하게 정보를 제공하던 기존의 기능에서 즐거움까지 주어야하는 인포테인먼트의 기능을 담당하는 비중이 커져가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의 사이즈가 커지는 것과, 작은 디스플레이와 비교해서 도로에서 시선을 덜 돌려 기능을 조작할 수 있어서 안전한 주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이 외에도 젊은 연령층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느끼는 친숙함을 자동차에서도 느끼길 원하며, 디지털 라이프를 자동차로 그대로 옮겨오길 원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키우고자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디스플레이가 커진다고 해서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 아니며, 모두가 안전해지는 것도 아니다.

디스플레이가 커지는 것이 좋은가?

모든 것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동시에 존재한다. 화면이 커지는 만큼, 내비게이션이나 음악 및 다양한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고, 조작이 쉬워질수도 있지만, 대형 디스플레이가 운전자의 전방 주시를 산만하게 만든다는 주장도 함께 있다. 즉, 디스플레이가 커질수록 인지부하가 증가하여 사고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적당히 큰 화면은 조작에 문제가 없지만, 너무 커져 많은 정보를 주면, 집중력을 저하시킨다는 뜻이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 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 에서는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 운전자가 산만해질 수 있는 불필요한 이미지를 넣지 않을 것과 사고시에 탑승객의 안전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적절하게 정하고, 테스트 할 것을 권고했지만, 기능에 대해서는 딱히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자동차라는 개념의 변화

이제 자동차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마차에서 자동차로,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의 시대. 그리고, 자율주행차의 시대로 넘어가면서 자동차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는 단순한 기능을 알려주는 것에서 인포테인먼트까지 담당하는 매우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동의 수단에서 삶의 공간을 차지하기 시작한 자동차는 이제 기능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 같은 노선을 가더라도 퍼스트 클래스와 이코노미를 탄 비행기가 다른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런 감성적인 역할을 디스플레이가 담당해주는 만큼, 이제 엔진의 출력 전쟁이 아닌, 디스플레이를 통한 새로운 경쟁이 시작될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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