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스포츠카 DNA 적용된 전기차
모터쇼 외 아시아 최초 공개…한국 위상·전기차 인프라 영향
다음 달 미국 시장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 개시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4개 트림 구성
가속성능 포르쉐 911 압도

포르쉐가 브랜드 첫 전기차 모델인 ‘타이칸’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별도로 마련한 기술설명회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타이칸을 소개했다. 한국 시장 위상과 우수한 전기차 인프라 및 정책 등이 반영된 것으로 내년 하반기 공식 출시를 앞두고 일찌감치 신차 알리기에 나섰다.

포르쉐코리아는 8일 서울 중구 소재 반얀트리클럽앤스파에서 전기차 ‘타이칸’ 언론공개 행사를 열었다. 행사를 통해 ‘포르쉐 E-모빌리티(E-Mobility)’ 전략도 발표했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타이칸은 포르쉐 브랜드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키는 새로운 아이코닉 모델”이라며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가 성공적으로 한국 시장에 론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포르쉐코리아 측은 타이칸 글로벌 판매가 다음 달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일정이 미정이지만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출시를 1년 가까이 앞두고 국내에서 아시아 지역 최초로 신차를 공개한 이유는 한국의 우수한 전기차 인프라와 시장 위상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내 소비자들 역시 타이칸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인증 절차에 돌입하지 않은 현 시점에도 계약금을 내고 신차 구매를 기다리는 소비자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공식적인 사전계약은 아니기 때문에 순번제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신차 소식 등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비공식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전했다.

행사에서는 신차 공개와 함께 타이칸에 적용된 ‘포르쉐 E-퍼포먼스’ 기술 소개가 진행됐다. 발표자로 나선 이석재 포르쉐코리아 제품교육담당 매니저(차장)는 “타이칸은 순수 전기차이지만 포르쉐 DNA가 적용된 스포츠카”라고 소개했다. 변화하는 모빌리티 트렌드에도 파워와 효율, 다이내믹 등 포르쉐 고유의 퍼포먼스를 그대로 유지하는 제품 전략을 강조했다.

외관의 경우 낮게 떨어지는 보닛과 보닛보다 높게 강조된 펜더, 낮은 차체와 유선형 실루엣, 4포인트 LED 주간주행등과 테일램프 등은 기존 내연기관 스포츠카 디자인 요소가 이어졌다. 여기에 공력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용 설계가 추가됐다. 실내 역시 기존 인테리어 구성을 기반으로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터치 방식 햅틱 버튼 등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계기반과 센터콘솔에는 전기차 전용 메뉴와 새로운 터치 조작 패널이 더해졌고 조수석 탑승자를 위한 터치 디스플레이가 마련된 것이 특징이다.

트림은 총 4종으로 구성됐다. 트림 이름 작명은 기존과 비슷한다. 타이칸 4S(기본 배터리)와 타이칸 4S(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타이칸 터보, 타이칸 터보S 등을 고를 수 있다. 전 모델에는 앞바퀴와 뒷바퀴에 회생제동기능을 갖춘 총 2개의 영구자석동기식모터가 장착됐다. 바퀴 4개에 구동력을 전달하는 사륜구동 방식이다. 배터리는 차체 하단에 깔렸다. 무게중심을 낮추면서 뒷좌석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설계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성능은 트림에 따라 최고출력 435~625마력(오버부스트 시 530~761마력), 최대토크 65.3~107.1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4S와 터보가 각각 4.0초, 3.2초다. 가장 강력한 터보S는 2.8초로 내연기관 모델인 911 터보S보다 빠르다. 이날 공개된 모델은 최상위 버전인 타이칸 터보S다.

타이칸 터보S는 론치컨트롤 기능이 탑재돼 빠른 가속을 도우며 오버부스트 기능을 활성화하면 최고출력 761마력의 힘을 낸다. 유럽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412km다. 국내 기준은 미정이지만 앞서 출시된 다른 브랜드 전기차 모델 항속거리를 감안하면 약 300km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터보S보다 한 단계 낮은 트림인 타이칸 터보는 최고출력 625마력(오버부스트 시 680마력), 최대토크 86.7kg.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안전 최고속도는 시속 250~260km 수준으로 설정됐다. 배터리 용량은 4S가 79.2kWh, 다른 트림은 모두 93.4kWh다.

이석재 매니저는 “타이칸의 강력한 퍼포먼스가 성능저하 없이 지속 유지될 수 있도록 다양한 서킷 테스트를 거쳤다”며 “이를 통해 반복적으로 가속해도 성능저하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적인 전기차와 달리 400볼프(V) 대신 800V 전압 시스템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신속한 배터리 충전을 위한 조치로 급속충전네트워크직류(DC)를 활용하면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270kW급 고출력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22분30초 이내에 배터리 잔량 5%를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리어액슬에 장착된 2단 변속기도 눈여겨 볼만하다. 1단 기어는 출발 시 가속력을 전달하고 2단 기어는 고속에서 효율과 출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차체 크기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4963mm, 1966mm, 높이는 1378mm다. 911보다 크고 파나메라보다 조금 작은 크기다. 해외에서는 C세그먼트 세단으로 분류돼 판매에 들어가게 된다.
포르쉐 E-모빌리티 전략의 경우 타이칸을 필두로 60억 유로(약 7조6753억 원) 투자와 포르쉐 생산 4.0 도입, 새로운 디지털 및 비즈니스 전략 등으로 구성된 ‘전략 2025’를 목표로 추진하고 이를 통해 미래 전동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스포츠카 DNA를 기반으로 가솔린 모델의 지속가능한 개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순수 전기차 생산 등 크게 3가지를 제시한다. 오는 2025년까지는 전체 라인업 65%에 전기구동장치를 탑재하고 2028년까지 전체 차종 89%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구성한다는 목표다.

전기차 관련 모터스포츠 강화에도 나선다. 포뮬러E 머신 ‘포르쉐 99X 일렉트릭(Electric)’을 투입해 2019/2020 시즌 ABB FIA 포뮬러E 챔피언십에 도전한다.

내년 타이칸 출시를 앞둔 포르쉐코리아는 충전 인프라 확충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 9개 포르쉐 센터와 전국 10여개 주요 장소에 320kW급 초급속 충전기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완속 충전기(AC Charger)는 전국 120여 곳에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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