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핵심소재 中비중 50% 넘어
전력난에 공장 가동중단 생산차질

중국발 ‘공급망 불안 쇼크’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최근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공급망 불안으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생산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중국 금속 제련업체들이 잇따라 조업 차질을 빚고 있다. 전력난의 영향이다. 중국 31개 성 중 제조업 중심지인 장쑤성을 비롯한 21개 지역에서 전력 공급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장쑤성엔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핵심 소재인 니켈 제련 시설이 집중돼 있다. 이들 공장의 설비 가동률은 최근 70%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광둥성에서도 양극재 금속 중 하나인 알루미늄 제련·생산 설비가 전력 사용 제한으로 가동 중단을 반복하면서 사실상 감산에 들어갔다. 배터리 생산 기업에 예정된 시기에 맞춰 납품하기 어렵다는 공급 중단 통보를 내린 업체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에 대한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0∼70%대에 이른다.

 

 

전세계 배터리 수요 확대 맞물려
알루미늄 42%-망간 79% 가격 급등

공급난에 더해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저탄소 드라이브로 인한 배터리 소재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원재료 가격이 연초 대비 급등하는 추세다. 알루미늄 원자재 시장 가격은 지난달 말 연초 대비 약 42% 치솟았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탄산리튬, 코발트, 망간도 최근 연초 대비 가격이 각각 231.5%, 60.5%, 78.9%씩 올랐다. 원자재 시장 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올해 1만 t가량인 리튬 공급 부족량이 2025년에는 18만9000t까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中기업 광산인수로 원자재 확보전
국내업체 직접계약 늘려 활로찾기

공급난 속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및 소재 기업들의 원자재 확보 경쟁도 불붙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공세적으로 나와 국내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1∼8월 기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 CATL은 지난달 캐나다 리튬 광산업체 밀레니얼리튬을 3억7680만 캐나다달러(약 3500억 원)에 인수했다. 중국 최대 리튬업체인 간펑리튬은 올해 8월 영국 바카노라가 소유한 멕시코 리튬 광산을 2억8000만 파운드(약 4500억 원)에 인수했다.

국내 기업들도 활로를 찾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약 350억 원을 들여 중국 ‘그레이트파워 니켈&코발트’ 지분 4.8%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온과 삼성SDI 등 주요 배터리 업체도 내부적으로 원재료 구입 관련 팀을 두고 신규 계약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 원재료가가 오르면 수익성만 악화되는 구조”라고 우려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 2위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서도 공급망 불안 경보가 나왔다.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달 말 실적발표회에서 “집적회로 칩(IC) 부품 부족으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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