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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03 EP03

코로나 대유행도 어느 덧 2년이 넘게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래도 이제 진정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을 사람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나름 코로나 이후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동안 우리 곁에 있었던 코로나의 위험은 단순히 건강 문제만을 가져왔을까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경제 활동의 일시 정지는 톱니바퀴와 같이 맞물려 돌아가던 전세계 경제 시스템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가 경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제 시스템의 마비는 사람의 이동과 기업 활동의 감소라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환경은 결국 공급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공급 감소는 공급망(Supply Chain)에 문제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점점 코로나 위험에서 벗어나고 있는 지금도 그 문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미국에서는 공급망 문제의 여러 이유 중에 한 가지인 운송 인력의 부족 문제를 가져왔습니다. 대형 화물 트럭을 통한 물류 이동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이전에도 나름 힘든 일로 생각되어 운전자를 구하기 어려웠던 분야가 더더욱 어려워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율주행 개발 기업들은 기존에 자신들이 주장하던 인력난의 극복을 위한 자율주행 대형 트럭의 사업성에 대해 보다 더 힘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에 단순히 운전 인력 부족이 기술 필요성의 주요 근거였다면 이제는 물류 공급망 마비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대형 화물 트럭 뿐만 아니라 항구, 공항에서 운행되는 자율주행 이동 수단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관련된 기업과 기술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

2021년 미국의 기업 공개 시장에서 나름 관심을 받았던 기업들이 자율주행 대형 화물 트럭 개발 기업들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TuSimple, Aurora, Embark 가 있습니다. 중국계 기업인 Plus 도 기업 공개를 추진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취소되기는 했습니다. 그만큼 투자 시장에서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대표적인 자율주행 대형 화물 트럭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을 소개할까 합니다. 현재 이들 기업들은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추구하면서 실질적인 상용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그 트럭들을 실제 도로에서 물건 이동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준비에는 개발 기업 독자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의 이동을 담당하는 자율주행차의 대상은 불특정 대중입니다. 하지만 대형 화물의 이동의 고객들은 해당 분야 산업의 기업들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대형 화물 트럭 제조 기업, 이동시킬 물건을 가지고 있는 화주 그리고 중계 역할을 하는 운송 기업이 대표적인 고객입니다. 현재 자율주행 대형 화물 트럭 개발 기업들은 이들 기업들과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기술의 실전 배치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범 운행 단계에 있습니다. 하지만 2023~2024년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TuSimple

어느 산업이든 대표적인 기업이 있습니다. 아마 자율주행 대형 화물 트럭 개발 기업의 대표 기업은 TuSimple이 아닐까 합니다. TuSimple은 중국계의 미국 기반 자율주행 기술 개발 기업입니다. 2021년 4월 IPO를 통해 기업 공개를 하면서 상장했습니다. TuSimple의 대표적인 사업은 ‘Autonomous Freight Network (AFN)’ 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AFN을 통해 미국 전역의 화물 운송을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SCANIA, MAN을 소유하고 있는 화물 트럭 제조 기업인 VW Traton Group과 협력하고 UPS, Penske Truck Leasing, 미국 최대의 운송 기업 중 하나인 Xpress, 그리고 Berkshire Hathaway 기업이자 미국 최대의 공급망 서비스 리더인 McLane Company 와 협력을 하면서 공급망 네트워크 구축을 하고 있습니다.

 

Waymo Via

Waymo Via는 Google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Waymo의 대형 화물 트럭을 담당하는 사업부입니다. Waymo는 자율주행을 위해 “Waymo Driver”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Waymo Driver는 승용차, 트럭 등 Waymo 가 운영하는 모든 이동 수단에 모두 사용되는 시스템입니다. Waymo Via의 협력 화물 트럭 제조 기업은 Daimler Truck 이고, 운송 기업은 UPS, J.B. Hunt 가 있습니다. Waymo Via의 장기 비전은 “Driver-as-a-Service” 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기존의 운송 기업들의 화물 트럭에 탑재를 하고 그 운영을 담당하는 구독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자율주행 대형 화물 트럭 개발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사업 전략이기도 합니다.

 

 

Einride

Einride 는 이름부터 많이 낯설 것 같습니다. 우선 영어 같지는 않지요. 스웨덴 기업으로 완전 자율주행 화물 트럭을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트럭이라는 표현 보다 포드(Pod)라고 합니다. 기존 자율주행 대형 화물 트럭 개발 기업들은 기존의 화물 트럭 제조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Einride는 자체 개발 차량을 가지고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운전석이 없는 구동 부분만 존재합니다. 개발 처음부터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에 진출해서 GE Appliances 와 함께 협력하면서 생산 공장 구역 사이에서 자율주행 화물 운송을 시범 운행 중에 있습니다. 또한 사업 확장을 위해 중국 BYD 전기 트럭에 자신들의 Saga 기술 플랫폼을 장착해서 물류 운송 관리 시스템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기술

자율주행 기술 중에서 실제 빠르게 적용이 가능한 분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대형 화물 트럭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실제 자율주행 기술의 한계인 ODD 라는 운영 영역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대형 화물 트럭은 고속도로라는 도심 보다는 유리한 자율주행 운행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등장하고 있는 대부분의 ADAS 기술은 고속도로가 그 중심에 있기도 합니다.

이런 관심으로 자율주행 대형 화물 트럭은 상업적인 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기업들은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기본적인 자율주행 기술은 어느 정도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제는 비용 절감과 다수의 트럭의 관리 시스템에 대한 기술이 서서히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Driverless)

2022년 1월 TuSimple은 “Driver Out“ 이라는 운전자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 대형 화물 트럭의 공공 도로 주행 운행을 공개했습니다. 이 운행은 세계 최초로 진행된 완전 자율주행 운행이라는 점에서 나름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은 대부분 안전 운전자가 탑승한 차량의 테스트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도심을 운행하는 승용차의 경우는 나름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가 로보택시라는 이름으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화물 트럭의 운행에 있어서는 그렇게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화물 트럭의 수요는 분명하게 늘어날 것입니다. 자율주행 트럭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 화물 운송 기업들은 이런 기능을 통해 비용 절감과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격 운영과 관리
(Remote Operation and Management)

대형 화물의 운송에서 중요한 정보는 아마도 현재 화물의 위치가 아닐까 합니다. 이런 정보의 추적은 물건 배송의 도착 시점을 관리하는데 아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택배 물건의 배송 추적입니다. 이미 우리는 이런 서비스에 익숙해 있습니다. 자율주행 대형 화물 트럭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은 단순히 자율주행 기술만을 개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들을 모두 모아서 한 곳의 통제 시스템에서 운영과 관리를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율주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트럭의 문제 해결을 위한 원격 제어 시스템 구축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원격 운영은 실제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트럭의 빠르고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실제 대형 화물 운전을 했던 사람들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나오기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대형 화물 운송에 대한 자율주행 기술 동향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현재 자율주행 산업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운전자가 없는(Driverless) 자율주행차와 원격 운영(Remote Operation)이 서서히 적용 시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율주행 대형 화물 트럭 뿐만 아니라 공항, 항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화물 이동에 대한 자율주행 기술도 나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분야의 기술 역시 공급망 문제에서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분야는 기존에 자율주행 셔틀 개발을 하던 중소 기업들이 많이 뛰어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 기업인 Thordrive 가 공항에서 화물 이동의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 도전장을 내고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Mars Auto는 카메라와 AI 만을 가지고 고속도로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 화물 트럭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진행 중인 코로나 대유행은 언젠가는 끝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달라진 경제 상황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다양한 상황 중에서 이동 수단의 자율주행 기술 등장은 어쩌면 사람의 그것보다는 물건을 위한 기술이 먼저 적용되어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한 번 해봅니다. 물론 이런 기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도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기도 합니다.

 

OTV
Over the Vehicle
자율주행차 그 이상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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