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주행 중 갑자기 내리는 비는 당황스럽습니다. 살펴야 할 게 많은 상황에서 비가 시야를 방해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갑자기 와이퍼에서 요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부드득, 드르르륵 부드득’, 평소 매끈하게 앞유리를 타고 움직이던 와이퍼가 뻑뻑해진 기분입니다. 어떻게 하면 와이퍼에서 나는 소리를 없앨 수 있을까요?

‘와이퍼 채터링’ 유막부터 의심

와이퍼가 움직일 때 진동이나 소음을 일으키며 빗물이 잘 닦이지 않는 현상을 ‘와이퍼 채터링’이라고 합니다. 와이퍼와 유리가 맞닿은 면이 고르지 못해 생기는 문제이죠.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이때는 우선 앞유리의 유막을 의심해야 합니다.

자동차 유리의 유막을 확인하는 법은 꽤 간단합니다. 깨끗한 수건에 물을 적셔 표면을 닦고, 측면에서 조명을 비춰보면 됩니다. 이때 유막이 두터우면 내부가 투명하게 비치지 않습니다. 마치 스티커를 붙였다가 뗀 곳에 끈끈이가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이죠. 쉽게 비유하면 볼에 닿은 스마트폰 화면이 기름기로 인해 깨끗하게 보이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스마트폰의 경우와 다른 점은 차 유리의 유막은 쉽사리 닦이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면 이제 인터넷에 ‘유막 제거’를 검색해 볼 차례입니다.

연마제의 일종 ‘산화세륨’, 표면에 상처가 생길 수도

‘유막 제거’로 검색하면 산화세륨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산화세륨은 일종의 연마제입니다. 유리 표면에 붙은 이물질을 갈아 내는 원리입니다. 물리적인 힘을 가해서 유막을 제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만큼 효과가 확실합니다. 그러나 산화세륨은 순도에 따라 유리 ‘잔기스’를 제거할 만큼 강한 연마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정한 힘을 가할 수 있는 폴리셔와 숙련된 작업 기술이 동반돼야 원하는 작업 결과를 얻을 수 있죠. 그러므로 산화세륨을 이용해 직접 유막을 제거하는 방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자칫 앞유리에 상처를 낼 수 있거든요.

시중 제품도 우수, 꼼꼼한 작업은 더 중요

연마가 아닌 화학 반응을 이용해 유막을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계면 활성제’가 포함된 유막 제거 용품을 쓰는 거죠. 계면 활성제는 세제나 샴푸처럼 기름기를 녹여 세척을 돕는 성분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워셔액에도 계면 활성제가 조금 포함되어 있죠. 그렇다면 워셔액에 계면 활성제 성분을 높이면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렇게 되면 거품이 더 많이 일어나죠. 충분히 닦아내지 못하면 오히려 운전에 방해가 됩니다.

직접 유막을 제거할 때는 인내심과 꼼꼼한 작업이 필수입니다. 평소 세차를 할 때처럼 ‘쓱’ 한 번 닦아 낸다고 유막이 없어지진 않습니다. 유리에 상처를 내지 않는 부드러운 수세미로 빈 틈 없이 문질러야 합니다. 힘을 주어 작업해야 합니다. 또한 한 번 작업할 때 최소 2회 반복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발수 코팅제와 와이퍼, 친하지 않은 둘의 관계

많은 차주들은 비가 올 때 시야를 좋게 하고자 유리 발수 제품들을 사용하곤 합니다. 이 제품들을 유리에 도포하면 빗물이 맺히는 걸 막아줍니다. 속도를 높이면 빗물이 앞유리 위쪽으로 튕겨 사라지죠. 이로써 약간의 빗물에는 와이퍼를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주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 발수 제품들이 와이퍼 동작에는 방해가 됩니다. 와이퍼 블레이드와 유리창의 마찰력이 위치에 따라 불규칙해지죠. 때문에 와이퍼 채터링에 민감한 오너라면 앞유리에 발수 제품을 쓰지 마세요. 대신, 옆유리와 사이드 미러, 뒷유리에 도포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와이퍼, 언제 교체하셨나요?

윈드실드와 맞닿은 곳은 와이퍼 블레이드(고무)입니다. 사용 횟수와 외부 환경에 따라 교환 주기는 천차만별. 특히 얼었다가 녹는 일이 빈번한 겨울철에 쉽게 손상됩니다. 그러므로 최소 1년에 한 번은 와이퍼 블레이드를 교체해 주어야 합니다. 고가의 블레이드를 사용하고 있어 교환이 부담되신다고요? 그래도 와이퍼 블레이드가 2년 이상 제 기능을 발휘하긴 어렵습니다.

그래도 안 되면, 와이퍼 암을 비틀자

“유막도 제거했고 와이퍼 블레이드도 바꿨는데 아직도 소리가 난다고요?” 그렇다면 와이퍼 암이 휘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와이퍼 블레이드는 하나의 날을 이용해 왕복 운동을 하며 유리룰 닦습니다. 그러나 한 쪽으로 심하게 기울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때 미끄러짐에 방해를 받습니다.

어느 쪽 와이퍼에서,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때 소리가 나는지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와이퍼 블레이드 중심축을 기준으로 움직일 때 소리나는 방향으로 비틀어 가며 수정합니다. 단 와이퍼 암이 대부분 얇은 철재로 만들어져 겨울철에는 쉽게 파손될 수 있습니다. 부품값이 비싼 고가의 자동차는 직접 교정하기보다는 센터에 방문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고석연 기자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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