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환경부에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350kW 급 충전기를 고속도로에 70기 이상 설치하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또한, 환경부는 그간 주로 설치해오던 독립형 완속 충전기* 외에, 콘센트형, 가로등형 등 다양한 방식의 완속 충전기도 시범 설치할 계획이었지요.(* 전기차 전용 주차공간 1곳에 충전기를 1기씩 설치하는 방식)

 

 

그래서 작년 2021년도에 여러 가지 100kW급 이상 충전기를 고속도로 휴게소에 기존의 충전기를 포함하여 추가 설치를 하였고 작년 말부터는 모두 설치가 되어 있었으나 가동은 하지 않았었지요. 그러나 제가 틈틈이 다른 휴게소에 들르면서 조금씩 가동이 되고 있다고 알려 드렸지만 이제는 일부만 제외하고는 모두 가동에 들어간듯해요. 특히 서울 도심과 가까운 곳에는 모두 가동이 되고 있고 여기에 350kW 급 충전기가 가동되고 있었어요.

 

 

서하남 간이 휴게소에(판교방향) 설치되어 있는 환경부 급속 충전기는 특이하게 DC 콤보 이외의 AC 3상 커넥터 역시 제공하는데요. 요즘에는 여러 충전 소켓 규격을 제공하는 충전기가 보기 드물죠 한때 전기차의 충전 소켓 규격이 세계적으로 정립이 안되었을 때 3~4가지 규격이 있었고 그때 나온 전기차들의 배려라고 보아야 하는데 그분들 입장에서는 이런 충전기가 더 많아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DC 콤보 규격이 통일화되면서 어려운 실정이지요.

 

350kW 급 충전기 설치는 좋으나
과연 실용적인가?

350kW 급 충전기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되는 것은 전기차 이용자들로 하여금 희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하지만 이마저도 과연 이것이 효과가 어느 정도 될지는 현재 시점에서는 미지수여요. 이것이 왜 그러냐면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50kW부터 350kW까지 여러 출력을 가진 충전기들이 설치가 되어 있고 전기차역시 100kW에서 스펙상 220kW~240kW까지 충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차량들이 존재하는데요.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바로 충전기의 출력과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차량의 스펙이 맞지 않아 일부 운전자들이 50kW 나 100kW의 충전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350kW에 충전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이로 인해 240kW를 받아들일 수 있는 차량이 50kW 충전기에 충전을 하여야 하는 불편한 사항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죠.

 

 

죽전 휴게소(상행)의 모습인데요. 맨 왼쪽부터 50kW 2기 그리고 100kW 1기 350kW 1기 이렇게 설치가 되어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다시 100kW 1기와 350kW 1기가 설치되어 있지요.

 

350kW 충전기의 스펙 출력이 1,000V와
350A로 표시되어 있다.
즉 350KW의 출력을 낼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100kW밖에 받아들일 수 없는 차량이 350kW 충전기에서 충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EV6나 아이오닉 5 같은 차량은 100kW나 50kW의 충전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리죠.

 

 

왜 차량이 100kW밖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데 350kW 충전기에서 충전을 하는 것일까요? 조금이라도 더 빨리하고 싶은 사람의 심리일까요? 사진 속의 차량은 하드웨어적으로 100kW 이상의 속도가 나올 수 없는 차량인데…

 

100kW 충전기의 스펙
(흔들려서 죄송..)

 

물론 자신이 충전하러 들어왔을 때 옆에 있는 50kW 충전기와 100kW 충전기가 모두 충전 중이었다면 350kW 충전기에 충전을 하여도 상관은 없겠죠. 하지만 그런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였어요.

 

 

바로 옆에 설치되어 있는 환경부의 초급속 충전소와 일반적인 급속 충전소인데요. 이 경우도 마찬가지여요. 사진에 보이는 차량은 100kW밖에 받아들일 수 없는 차량인데 350kW 충전기에 충전을 하고 있는 모습이고 100kW 출력의 충전기 자리는 비어 있는 상태였어요.

 

 

전기차 사용자들의
인식부터 개선해야 할 듯..

물론 이러한 것들이 전기차에 대해서 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빠르고 쾌적하게 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자신의 차량의 스펙을 이해하고 그것에 맞추어 충전을 해야 하는 것은 전기차를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지켜야 하는 기본 에티켓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전기차 운전자들에게 있어서 충전에 관하여 이제는 새로운 에티켓이 생겨날 것 같지 않은가요? 위의 충전소의 상황만 보아도 초급속 충전소에 100kW를 지원하는 차량들이 먼저 저렇게 충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는 어려울듯하고요.

 

이런 경우엔 어쩔 수 없이
옆의 50kW 충전기를 이용해야 한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환경부 급속 충전기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어요. 현대그룹(HMG)에서 설치한 이 피트(E-pit)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고속도로에 설치된 이 피트는 총 6기가 설치되어 있고 1번부터 4번까지는 초고속 5번부터 6번까지는 고속 충전기인데요. 이 피트를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은 아이오닉 5나 EV6 차량인데도 불구하고 1~4번 충전기가 비어있는데도 5,6번 충전기에 충전을 하시는 분들이 더러 계시고 이럴 때는 제가 상황이 이러하니 1~4번 충전기를 이용하시는 게 더 좋아요라고 이야기해 드린 적도 있어요.

반대로 100kW밖에 받아들이지 못하는 차량을 모두 비어있는데 1~4번 충전기에서 충전을 하는 전기차 차량들도 보이더군요.

 

이 포터 EV 차량은 왜 4번 충전기에서
충전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전기차 사용자라면 충전기의 스펙과
자신의 차량의 충전 속도 스펙을 이해하여
그것에 맞는 충전기를 사용해야 할 듯해요.

 

아이오닉 5나 EV6를
350kW 충전기 충전하면 속도는?

800V 시스템을 적용하여 출시되고 있는 아이오닉 5나 EV6는 환경부에서 설치한 350kW 충전기에 연결하면 어느 정도 속도로 충전이 될까요? 제가 직접 해 볼 수 있었으나 시간 관계상 촬영은 하지 못하였지만 계산적을 해 볼 수는 있어요. 아이오닉 5나 EV6의 배터리 팩의 볼트와 충전기의 암페어를 곱해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제 계산으로는 200kW 초 반대를 기록할 것 같아요 이 피트보다는 조금 느린 속도겠지만 크게 차이는 나지 않을듯해요.

이 피트의 경우 최고 속도가 230~240kW 정도 나오지만 환경부 350kW 충전기에서는 210~220kW 사이로 충전될 텐데요 그리 큰 차이는 아니라고 보이죠? 이것은 충전기의 암페어의 차이로 이렇게 충전 속도가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마포 소금 나루 도서관 지하 2층에
설치되어 있는 환경부 급속 충전기

 

마치며

이제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환경부에서 설치된 100kW~350kW급 충전기들이 가동에 들어갔으므로 좀 더 원활한 충전 환경에서 전기차를 운영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전기차가 늘어나는 만큼 충전기가 설치되는 속도가 빨라져야 할 텐데요. 아직도 휴가철이나 연휴 기간에는 충전소가 붐비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곤 해요.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전기차 차량의 최대 충전 속도를 알아두고 그에 맞는 충전기를 사용해야지만 좀 더 원활한 충전 환경을 만들 수 있을듯해요. 이 모든 것이 전기차 사용자들 모두를 위한 것이니 알아두고 그에 맞게 충전을 하였으면 하네요.

 


초급속 지원 차량은 일반 급속에서 충전을 하고
일반 급속 차량은 초급속에서 충전하는
이런 황당한 상황은 만들지 말자!
( ‾ ▽ ‾ )/

로드스터
IONIQ 5 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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