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가 다른 초대형
플래그십 SUV ‘타호(Tahoe)’
존재의 이유가 명확하다

쉐보레의 초대형 SUV, 타호(Tahoe) 를 시승해봤다. 타호(Tahoe) 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다 주 경계에 있는 대형 호수인 ‘타호’ 에서 따왔으며, 쉐보레 서버밴의 숏바디 버전인 SUV 이다. 지난 1994년 출시 이후 미국 내 대형 SUV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타호는 국내에 브랜드 최고 등급인 ‘하이컨트리(High Country)’ 단일 트림만으로 출시되는데, 장거리 여행을 떠나거나, 초대형 프리미엄을 즐기고 싶은. 더 솔직히 말하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타호만한 선택지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타호는 그 존재의 이유가 명확한! 정말 클래스가 압도적인 초대형 SUV다.

 

 

압도적 존재감

전장 5,350mm, 전폭 2,060mm, 전고 1,925mm 의 크기에 22인치 휠이 작아보일만큼 커다란 타호는 5세대로 진화하면서 휠베이스가 3,071mm 로 4세대 대비 125mm 길어진 풀사이즈 초대형 SUV 다. 쉐보레 트래버스가 꽤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타호 옆에 있으니, 트래버스가 작게 느껴질 정도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느끼게 해준다.

 

 

쉐보레의 최신 패밀리룩을 보여주는 전면부에는 LED 헤드램프가 인상적이며, 액티브 에어로 셔터로 공기저항을 최소화 해준다. 대담한 볼륨감을 보이면서도 젊은 감성을 보여주는 타호의 전면부는 양각으로 새겨진 대형 크롬 하이컨트리 로고와 갈바노 크롬 그릴 등이 적용되어 있는데, 테일램프가 벌브식인 점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실내는 최첨단 편의사양과 인포테인먼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프리미엄을 느끼기 충분하면서도 “이러면 캐딜락은 어쩌라고?” 라는 생각이 살짝 스쳐지나간다.

 

 

넓고 편안한 실내

타호의 실내는 큼지막한 12인치 계기판과 15인치 HUD. 여기에 10.2인치 터치스크린과 함께 큼지막한 버튼들이 눈에 띈다. 타호는 대형 SUV 이면서,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한 SUV 라는 성격을 보여주려는 듯, 조작버튼들이 대부분 크고, 복잡하게 찾을 필요 없이 바로 조작이 가능하게끔 설계되어 있다. 여기에 기어버튼 역시 안전을 고려한 디테일들이 숨겨져 있는데, 드라이브(D) 와 후진(R) 버튼은 당기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주행시 오작동을 최대한 줄여 안전을 중시해 노력한 점이 눈에 띈다.

 

 

편의사양으로는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및 열선시트/통풍시트가 적용되어 있으며, 2열에도 열선시트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또한, 2열에서는 12.6인치의 듀얼 컬러 터치 디스플레이가 기본 제공되어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초대형 SUV 답게 넓은 실내공간이 압도적인데, 기본 722리터의 트렁크 공간이 2열 폴딩시 최대 3,480리터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특히, 3열까지 성인이 앉아 여행을 갈 때에도 많은 짐을 싣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은 타호가 갖춘 편의사양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2개의 220V 파워 아울렛과 고해상도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와 트라이존 오토 에어컨,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힐디센트 컨트롤 및 힐스타트 어시스트 등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으로 운전이 쉽고 편하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타호의 매력은 주행에서 더 크게 느껴진다.

 

 

이유있는 묵직함

초대형 SUV 타호(Tahoe) 는, 6.2리터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가 탑대죄어 최대 426마력, 최대 63.6kg.m 의 토크를 보여준다. 여기에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적용되어 있으며, 업계 최초로 17개 모드로 엔진 실린더를 비활성화/활성화 할 수 있는 다이나믹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Dynamic Fuel Management) 이 적용되었다. 8개 전체 실린더를 비활성화 할 수 있는 DFM 시스템은 4개 실린더만을 비활성화했던 기존의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AFM) 기능보다 더 정확하고 폭넓은 영역에서 작동되며, 거대한 차체를 움직이면서도 6.4km/L 의 준수한 복합연비를 보여준다.

 

 

시승코스는 양재 더케이호텔에서부터 양지리조트까지 왕복하는 코스였는데, 도심을 빠져나가 고속도로를 지나는 동안 차가 정말 크고 높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전동 사이드스텝이 기본제공된다는 점은 정말 탁월하다. 426마력의 V8 엔진이라 엄청나게 강력한 가속감을 보여줄 것 같지만, 차체가 큰 탓인지 폭발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고속주행에서 상당한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묵직한 가속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승차감이 매우 편안한데, 타호에 기본 탑재된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Adaptive Air Ride Suspension) 이 자동으로 레벨링과 지상고 조절을 해주는 것 뿐 아니라,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 이 노면을 1/1,000 초로 스캔하면서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해주는 동시에 진동과 롤링 현상을 억제해준다.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주는데, 2열, 3열보다는 1열이 승차감이 가장 좋다.

 

 

고속도로에서 묵직하면서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경험했다면, 양지리조트에 도착해서는 트레일링 기능이 얼마나 뛰어난지, 오프로드 성능은 어떤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 먼저 언급하자면 ‘역시!’ 라는 말이 나온다. 3톤이 넘는 거대한 트레일러 히치를 연결하는 것도 자동레벨링 기능을 통해 매우 쉽게 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주행하는 것 역시 전혀 힘이 부족하지 않았다.

 

 

경사로에서 잠시 멈췄다 출발을 해도 차량에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킹 시 트레일러의 하중이 잠시 느껴질 정도 뿐이었다. 그리고, 자동레벨링 기능으로 트레일러 견인시 차량의 쏠림을 자동으로 조절해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케 해준다. 그리고, 자동 레벨링은 오프로드에서도 그 성능을 여지없이 발휘한다. 참고로 타호의 최대 견인력은 3,402kg 에 달하며, 트레일러링 기능 향상을 위해 헤비듀티 엔진오일과 변속기 오일쿨러, 히치뷰 카메라 기능 및 트레일러 어시스트 가이드라인이 기본 제공된다.

 

 

타호는 오프로드 주행시 모드에 따라서 25mm 에서 최대 50mm 까지 차고를 높여주는 동시에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다양한 주행환경을 걱정없이 주행할 수 있다는 점과 4H, 4L 및 AWD 로 상황에 맞춰 사륜구동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꽤 인상적이며, 왜 426마력의 V8 엔진과 함께하는 악셀링이 예민하지 않았는지 깨닫게 된다.

 

 

오프로드에서 악셀을 밟는대로 속도가 올라가버리면, 차량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물론, 일반 도로에서도 초대형 SUV 타호가 너무 빠르게 움직이면 그것대로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타호는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출력을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오프로드 주행시 필요한데, 타호는 이런 기본적인 이유를 잘 파악하고 세팅되어 있다. 묵직하면서 부드러운 가속을 보여주며, 힐디센트 컨트롤 및 힐스타트 어시스트 기능이 높은 경사로의 스키장을 오르내리는 동안 별 걱정없이 주행이 가능했다.

 

 

총평 : ★★★★★

이렇게 쉐보레 타호는 존재만으로도 압도적인 초대형 SUV 이면서, 운전을 위한 편의사양과 안전기능. 여기에 안정적인 트레일링 기능과 순정으로도 웬만한 길은 문제없이 주파가 가능한 사륜구동과 자동 레벨링이 가능한 오프로드 성능까지! 타호는 확실하게 존재의 이유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SUV 라고 할 수 있다. 엔지니어들이 어느곳에서도 삶을 즐길 수 있도록 차량의 목적에 맞춰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심한 흔적들이 잘 느껴지는 잘 만든 초대형 SUV 다. 성능을 생각하면 가격도 합리적으로 보여진다.

참고로, 타호 하이컨트리의 가격은 9,253만원이며, 다크 나이트 스페셜 에디션은 9,363만원이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고객 편의 증대를 위해 선보인 ‘쉐보레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 도 적용되며, 사전계약 없이도 차량 정기점검 및 소모품 교체를 받을 수 있는 ‘익스프레스 서비스’ 와 ‘픽업 & 딜리버리 서비스’ 를 통해 편하게 차량정비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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