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경차
캐스퍼(Casper)

사전계약만 18,000대. 대략 지금까지 2만여대가 사전계약된 캐스퍼(Casper) 는 죽어가던 경차시장에서 새롭게 엔트리 SUV 카테고리를 내세우며 등장했다. 일반적인 경차와 얼마나 다를까? 그리고, 혼라이프 SUV 내세웠던 베뉴(Venue) 와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고 고민해볼만 하다.

*본 시승기는 현대자동차로부터 시승행사에 초청되어 작성되었습니다.

 

 

독특한 디자인의 캐스퍼

캐스퍼의 디자인은 지금까지의 현대차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올빼미 같은 동그란 형태의 아이코닉한 원형 LED DRL 이 인상적인데, 미래지향적인 파라메트릭 패턴의 프론트 그릴과 넓은 스키드 플레이트를 통해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시승했던 모델은 1.0 터보 모델인 ‘액티브’ 모델로, 전면부에 원형 인터쿨러 흡입구와 메쉬타입 그릴을 적용해 역동성을 더했다.

 

 

후면부의 모습 또한, 전면의 파라메트릭 패턴을 리어 램프에 적용시켰고, 동일한 원형 턴 시그널 램프를 통해 전면부와의 일체감을 높였다.

 

 

실내의 모습은 트림별 차이가 있는데, 1열 시트까지 모두 폴딩되는 풀폴딩 옵션은 인스퍼레이션에서부터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이 살짝 아쉽다. 원하는 옵션을 각 트림별로 선택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한다. 비빔밥 먹을 때, 고추장을 넣을지 양념간장을 넣을지. 혹은 채소를 내가 원하는 것만 넣을 수 있는지, 아니면 내가 싫어하는 채소까지 다 넣어야만 하는지를 골라야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콩나물 싫어하는데, 고추장이 들어간 비빔밥을 먹으려면 콩나물도 다 넣어야만 하는 것 같다.

 

 

어쨌거나 시승을 한 모델은 캐스퍼 액티브 인스퍼레이션 모델로, 시트와 기어노브에 오렌지 포인트가 들어가 있었으며, 4.2인치 클러스터와 8인치 내비게이션이 적용되었고, 풀오토 에어컨은 통풍시트와 열선시트가 제공되어 편의성이 상당하다. 여기에 스티어링휠 열선까지 있을 뿐 아니라, 앰비언트 라이트까지 적용되어 고급스러운 감성을 만들어준다. 경차에서는 사치스럽기까지 한 부분이다.

 

 

출력은 경차 그대로!
안전 및 편의사양은 급을 넘어섰다

캐스퍼의 기본형 모델은 1.0 가솔린 엔진으로 76마력, 9.7kg.m 의 토크를 보여주며, 액티브 옵션을 선택하면 1.0 카파 터보엔진으로 100마력, 17.5kg.m 의 토크와 4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기존의 모닝/레이에 적용되었던 파워트레인을 사용하고 있어서 낯설지 않은 느낌이다. 저속에서 비교적 경쾌한 느낌으로 달려나가지만, 파워의 부족함은 가속시에 바로 느낄 수 있다. 경차이니만큼, 소음도 비교적 잘 올라오지만, 저속구간에서는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참고로 드라이브 모드를 ‘SPORT’ 로 바꾸면 비교적 툭툭 잘 치고 나가는 느낌이다.

 

 

승차감은 그냥 적당하다. 적당히 편안하며, 요철구간을 지나갈 때에도 그냥 예상했던 정도의 승차감을 보여준다. 완전 말랑말랑하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수준이다. SUV 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오프로드 코스는 없었기에 트랙션모드를 체감하는 것은 개별시승때 체크할 예정이지만, 이게 얼마나 필요가 있을까 싶다. 그리고, 핸들링 감각은 딱 경차 그대로이다. 부드러운 느낌의 서스펜션 세팅 때문에 스포츠카 같은 날렵한 모습은 기대할 수 없지만, 도심에서 주행하는 느낌은 가볍다.

 

 

그리고, 놀라운 점은 경차이면서도 전방 충돌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 등의 첨단 안전사양과 편의사양들이 대거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가격도 그에 맞춰 비싸지긴 했다. (스마트 1,385만원 – 인스퍼레이션 1,870만원, 옵션 제외) 참고로 캐스퍼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차가 멈춰서면 기능이 해제되니 넋 놓고 있다가는 추돌사고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센터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7 에어백이 기본 적용되니, 안전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안심이 된다.

 

 

총평 : ★★★★☆

처음에는 가격이 왜 이리 비싸냐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격이 저렴한 스마트를 선택하면 된다. 옵션을 더하면 더할수록 차는 비싸지는데, 그만큼 운전이 편해지고 안전해진다.(당연한 것 아냐?) 그리고 가능하면 1.0 터보 모델인 액티브를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답답한 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빠릿한 퍼포먼스를 추구한다면 말이다. 연비 위주라면 액티브를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실내는 제법 넉넉하고 급을 넘어선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으로 캐스퍼는 상품성이 좋다.

물론, 이제 캐스퍼를 타는 오너들이 어떻게 꾸밀지, 어떤 문화를 만들어나갈지는 궁금해지는 일이지만, 개성 넘치는 라이프스타일에서는 베뉴보다 캐스퍼가 더 가볍게 도전해볼만 차량이다. 특히, 애프터마켓 업체들이 좋아할 차량이라고 보여진다. 소소한 튜닝에서부터 캠핑 등 다양한 악세서리 선택의 폭이 넓다. 즉, 꾸미는 만큼 돈이 들어갈테니 풀옵션에서 끝낼지, 깡통에서 하나씩 차를 만들어나갈지 고민해보고 구매하기 바란다.

 

 

Yongdeok.HRGB stance
자동차와 자동차 문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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