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코나 전기차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3월 신차 출고를 해서 만 1년이 지났고 매일 운행하면서 충전하고 사용하면서 배터리의 상태가 어떤지 궁금했는데요. 이번에 전기차 배터리를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선뜻해보기로 했습니다. 전기차 가격의 상당 부분이 배터리 가격일 만큼 배터리 상태는 그만큼 전기차의 가치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증명할 방법이 별로 없는데요. 오스트리아 AVILOO 사에서 개발한 테스트기를 가지고 이번 테스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국내 서비스가 되고 있지는 않지만 엔카에서 테스트 의뢰가 와서 제차의 상태도 알아볼 겸 해보려고 합니다.

 

 

도착한 아빌루 테스터기

아빌루 전기차 배터리 테스터기입니다.
이것을 차량에 장착하기 전에 먼저
충전부터 해야 한다고 합니다.

 

 

본체는 우주선 모양으로 미래 지향적이고 파란색 띠가 포인트로 있는데 이것은 다름 아닌 고무줄입니다. 그 외 부속품으로 수많은 케이블이 따라오는데요. 사용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테스터기 본체를 충전하는 어댑터 케이블과 자동차의 OBD 와 연결하는 케이블 이것만 있으면 됩니다. 차량에 설치하고 나면 이것을 어디에 둘까 고민도 했는데요 답은 나오더군요.

 

 

테스트 시작 전에 미리 충전을 해두겠습니다.
충전이 금방 끝난 것을 보면
방전된 상태로 온 것 같지는 않습니다.

 

 

1. 전기차도 100% 완충하자

배터리 테스트에 앞서 전기차의 배터리를 100% 충전해놔야 합니다. 또 하나의 테스트의 조건은 100% 상태에서 5%까지 사용해야 하는데 어찌 보면 난도가 높습니다. 메인 배터리를 5% 이하까지 사용해 본 적이 없고 이런 극한 상황까지는 운행을 안해봤으니까요. 그리고 테스트 중에는 배터리 충전을 하면 안 된답니다.

이런 조건을 맞추기 위해선 일상생활 속에서 매일 운행하는 동안 언제 배터리가 소진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장거리 운행을 앞두고 있다면 테스트하기가 어려워질 겁니다. 전기차배 터리가 5% 미만으로 떨어지면 즉시 충전해야 하니까요. 또한 테스트 시작 7일 안에 5%까지 써야 하는 상황이라 코나 전기차의 경우 요즘 계절에 500km 정도 운행을 해야 하는데 저로서는 메일 100km 주행하는 터라 테스트 시작일을 잡는 것부터 계획적으로 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것을 가정하여 제가 예상하는
테스트 기간은 총 5일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전기차 100% 배터리 완충 상태에서
트립에서 알려주는 주행 가능 거리는
606km 가 나옵니다.

코나 전기차는 요즘 날씨가 좋은 탓에
운행 거리가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2. 테스트기 연결

 

 

운전석 옆 휴즈박스가 있는 커버를 열면
OBD 단자가 나옵니다.

이것을 아빌루 본체와 케이블로 연결하면 되는데
저는 운전석 도어 포켓에 보관했더니 문을 열고
닫아도 간섭이 타고 내리는데도 지장이 없더군요.

 

 

시동을 걸면 테스터기 본체에 불이 들어옵니다. 파란불이 들어오면 테스터기가 켜진 것이고 녹색불로 바뀌면 정상적으로 통신이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만약 사용 중에 불이 안 들어온다면 케이블 결속 여부를 점검하면 됩니다. 서포터해 주시는 담당자께서 알려준 링크로 들어가니 제 차의 정보와 실시간으로 운행 정보도 제공이 됩니다.

 

이제부터 편하게 평상시같이
운전만 하면 됩니다. 단 테스트 중간에
전기차 충전을 하면 안 됩니다.

 

 

 

 

3. 주행 시작

배터리 진단기를 설치하고 약 500km를
운행해야 하는데 장거리 출장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하루 만에 끝나는 일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전 편하게 운행했어요.
그래도 언제 어디서 5%에 다다를지
모른다는 불안함은 있습니다.

 

 

앱 화면에서는 트립 킬로수와
지도상에 내가 운행한 동선이 표시됩니다.
하지만 지도상에는 디테일한 내용이
나오는 것이 아니니 참고만 했어요.

 

 

다음날도 주행하면서 시동을 걸고 테스터기에 녹색불이 잘 들어오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런데 밤에는 이 불빛이 상당히 밝습니다. 눈을 자극할만할 정도이니 뒤집어 놓을까도 생각했지만 불빛이 안 보이면 불안하니 운전할 때 저의 가느다란 허벅지로 가려주면서 운전했습니다.

 

 

4. 드디어 대망의 D-DAY
테스트 종료

5일차 되던 날 올 것이 왔습니다.
배터리 소진 경고 등이 들어왔지만
남아있는 배터리는 아직 8%입니다.

 

 

계기판에는 배터리 경고등까지 들어오고
조금 더 주행하니 거북이 경고등까지 들어옵니다.

드디어 배터리는 5% 미만까지 되었고
테스트를 종료해도 되는데 그에 앞서
전기차 충전소를 찾아야겠습니다.

 

 

앱을 확인하면 5%가 되었다고
테스트가 다 되었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충전소까지 가야 하는데..

 

 

잔여 배터리는 레드 막대 1개만 남았고
이젠 남은 주행거리도 나오지 않습니다.
20~30km는 더 갈수 있을 것 같은데
보여주지 않으니 더 불안합니다.

 

 

충전소에서 도착한 후
잔여 배터리는 2%였습니다.

거의 극한 상황까지 운행을 했는데
멈추지는 않은 것에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배터리 테스트하는데 쫄림까지 있다니 ~

그나마 요즘 근처에 충전소가 많아
시내에서는 마음 편하게 했습니다.
만약고속도로에서 이런 상황이라면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급속 전기차 충전은 집에 갈 만큼만
있으면 되니 10분만 충전했습니다.
그동안 편의점에서 김밥 하나 먹었는데요.
이렇게 테스트는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테스트 결과는 2일 뒤 이메일로 왔습니다.

 

 

5. 코나 전기차 배터리
테스트 결과

베터리 인증서를 보면 테스트 기간 동안 주행 거리와 배터리 사용 영역을 나타내줍니다. 가장 궁금했던 SOH (배터리 건강 상태)는 98% 로 나와서 제차는 신차급입니다. 저도 예상했던 것이 전기차 배터리의 사용구간에 따른 충전양 대비 운행 거리를 운전자는 대충 알 수 있는데 그것을 증명할 자료가 없으니 이런 테스트 자료는 의미 있다고 봅니다.

코나 일렉트릭의 1회충전 공인 인증 거리는 406km( 도심 444km, 고속속도로 359km)입니다. 복합연비라 시내 구간과 고속도로 운행의 차이가 있겠지만 한낮에는 에어컨 가동을 했고 봄철 운행 기록으로는 괜찮은 운행 거리를 나타냈습니다.

98%의 배터리를 사용하여 474km를 주행했으니 1회 충전 거리로는 차고 넘치는 거리라 저도 편하게 전기차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이 걱정되었지만 1년 4만 km 이상 주행하고 이 정도 배터리 컨디션이라면 앞으로 10년은 더 타도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배터리 테스트로 제차인 코나 전기차의 배터리의 상태를 알 수 있게 되어 운행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엔카에게 감사드립니다.

 

고구려인
아이오닉 PHEV & 코나 EV오너
carmaster /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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