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두달간 7462대 판매 1위
테슬라는 4882대 팔리는데 그쳐…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 등 국내 친환경차 보급 대수가 100만 대를 돌파했다. 아직은 내연기관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친환경차 확대 정책과 함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급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 등 수입차 브랜드에 맞서 최근 현대차, 기아도 전략 모델을 선보이면서 글로벌 브랜드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보급 친환경차 100만대 돌파 속
수입차 장악한 시장 급속 재편 조짐

9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7월 기준 국내 보급 친환경차는 100만3539대로 6월보다 3만24대 증가했다. 전체 등록된 차량(2470만3522대) 가운데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달 처음으로 4%를 넘었다. 올해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2%에 머물고 있는 것에 비하면 빠른 전환 속도다.

다양한 신차가 출시돼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수요도 커졌다. 일반 엔진과 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는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주행거리 한계가 있는 전기차의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기존 내연차 위주였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중대형 세단 라인업이 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한 달 만에 2000대 이상 팔렸고, 투싼 하이브리드도 지난달 48% 증가한 1283대가 팔렸다. 기아 K8 하이브리드와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각각 2829대, 3001대가 판매됐다.

전기차의 질주도 친환경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기준 국내 등록된 전기차는 18만966대로 하이브리드차(80만6808대)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1년 동안 증가율만 비교하면 하이브리드(37.8%)보다 전기차(58.3%)가 더 크다.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새로 등록된 전기차는 8190대로 1년 전(5104대)보다 60.5% 증가했다. 외산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국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이 국산 브랜드로 넘어오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6, 7월 현대차 아이오닉5는 7462대가 판매돼 모델Y와 모델3를 합쳐 4882대를 판 테슬라를 제쳤다.

기아 EV6는 사전예약 3만대 넘어

하반기(7∼12월) 들어서도 국산 브랜드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와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이 출시돼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EV6는 사전예약만 3만 대를 넘겼고 G80 전동화 모델은 출시 3주 만에 2000대 넘게 계약됐다.

친환경차 수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1∼7월 미국에 판매된 현대차, 기아의 친환경차는 6만113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9대보다 205.2%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1만1441대), 전기차인 코나EV(5350대) 등을 앞세워 전년 대비 313.5% 증가한 4만1813대를 판매했다.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개편돼 전기차 판매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럭셔리 전기차가 주목받으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고급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인 EQS를, BMW는 준대형 SUV 차급의 iX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기아 EV6, 벤츠 EQA 등 전기차 신차들이 국고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6000만 원 미만 구간에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조기 소진 우려가 있던 지자체 보조금도 추경으로 보충돼 하반기 전기차 ‘불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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