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들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를 늘리며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1~4월 세계 전기차 시장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순수 전기차(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분야에서 세계 5위(점유율 기준)에 올랐다고 23일 밝혔다. 이 업체의 전기차 분야 시장조사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세계 점유율 5위내에 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터 EV

상용차 EV 판매 호조

현대차는 포터2 일렉트릭 전기트럭을 앞세운 상용차 EV의 판매 호조로 모두 1만8000여 대의 EV를 판매했다. 세계 EV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50만9000대에서 올해 37만9000대로 줄었지만, 현대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대수를 지켜내며 점유율은 1년 새 3.5%에서 4.8%로 상승했다.

 

 

기아차는 PHEV에서 시드와 엑시드의 판매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위에서 순위를 크게 올렸다. 1년 새 22.2% 증가한 9000여 대를 판매하며, 4.1%였던 점유율이 5%로 올랐다. 이 밖에 기아차는 EV에서도 1만1000대를 판매해 이 분야 점유율 2.9%를 차지하며 세계 10위에 올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출시한 새 모델이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완성차 판매가 회복하면 기존 전기차 모델도 판매를 늘리며, 전기차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V 1위는 TESLA, PHEV 1위는 BMW

한편 EV에서는 유일하게 판매량 10만 대를 넘기며 10만1000여 대를 판매해 점유율 26.7%를 차지한 테슬라가, PHEV에서는 3만3000여 대를 판매한 BMW가 각각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서형석기자 skytree08@donga.com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이 중국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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