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EV를 운행한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주행거리 4만 2천 Km를 넘겼다.

작년에 출고 받았을 당시 여러 가지 잡소리와 최근에는 핸들을 2번 정도 돌린 후 하부 쪽에서 딱~ 하는 소리가 크게 들려서 현대 자동차 서비스에 예약하고 도봉구에 위치한 사업소에 방문을 하였다. 현대차의 정비소는 사는 지역의 블루핸즈를 제외하고 사업소는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증상을 어필한 후 전화로 예약을 하였는데 한 달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오전 10시에 예약을 하고 도착은 9시 30분쯤에 하였으나 바로 입고가 가능하였고 정비 기사님과 증상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4만 2천 Km를 주행한 필자의 차랑에 대해 고전압 메인 배터리의 SOH(State Of Health)가 궁금하여 체크를 부탁하였다.

 

도봉구에 위치한 경기북부 사업소 전경

 

먼저 B 필러에서 나는 소음은 철판과 철판이 부딪히는 소리 때문이므로 며칠 후 재입고하기로 하고 프런트 허브 베어링에서 나는 소음은 바로 정비가 가능하였다.

 

사업소에 입고시킨 필자의 차량

 

최근 들어 코나EV의 유져들의 말을 들어보면 어느 정도 주행 킬로수를 기록한 코나 EV 차량에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는데 바퀴 쪽에 위치한 허브 베어링을 교체하여 작업하는 곳도 있지만 이곳에서는 윤활제를 도포 후 재조립 하는 것으로 말끔히 해결하였다.

 

보증수리 내역서

 

위에서 보다 싶이 교체가 아닌 단순한 윤활제 도포와 재조립 만으로도 이러한 증상은 고칠 수 있는 것으로서 이런 것은 굳이 사업소에 입고시키지 않아도 될만한 사항이고 지역의 블루핸즈에서 정비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다른 증상도 있어 사업소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바로 B 필러 잡음인데 이것은 차량 지붕을 내려야 하는 작업으로서 며칠의 작업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서 다음 주 중에 입고시킬 예정이다.

 

전기차 택시도 입고되어 있었다(코나 EV)

 

이렇게 작업을 하면서 필자의 고압 메인 배터리의 SOH가 궁금해 스캐닝을 부탁하였는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매우 궁금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래도 4만 2천 Km나 주행하였고 주행 스타일도 그리 소프트 하지 않고 급출발, 급가속이 전기차의 특성상 매우 경쾌하므로 그리 자제하면서 달리지 않아 안 좋게 나올까 봐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흡사 건강 검진받고 결과표를 받기 전의 심정이랄까?

 

차량 하부에 위치한 고압 배터리 팩

 

북부 사업소의 고객 라운지는 꽤 잘 되어 있는 편이다 넓이도 상당히 넓으며 1층에는 수납 처완 함께 전시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콘텐츠가 많아 기다리는데 지루함이 없다. 또한 무료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어 전기차 유저들에게는 환영받는 장소이기도 하다.

꼭 정비를 받지 않는 사람도 이곳에 와서 충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무료로 운영 중인 이곳의 충전소는 꿀 템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타사 차량은 이용 못하고 토/일은 운영을 안 한다 또한 시간제한도 있다 )

 

 

충전기에 대한 고객 안내문

 

2층에 운영 중인 고객 라운지는 커피숍과 함께 운영하고 있고 골프존, 안마시설 등 여러 가지 콘텐츠가 있어 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고 기다리는데 불편함이 없다.

 

2층에 위치한 고객 라운지

 

이곳에서 어느 정도 머물러 있다 정비사가 필자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여 정비가 다 되었으니 내려오라고 한다. 떨리는 마음으로 정비 현장으로 내려가서 고압 메인 배터리의 SOH 상태를 보았다. 그 결과는…….. 믿을 수 없는… 수지가 눈에 보였다.

 

4만 2천 Km를 주행한 코나 EV 차량과 연결된 스캐너에 표시된 SOH 상태는 100% ??????

 

내가 1년 동안 차를 안 타고 다닌 것인가? 어떻게 SOH가 100% 일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스캐너의 장난일 것이다. 왜 이런 수치가 나오는 것인가?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이 말을 들은 정비사가 말하길 “10만 Km를 운행한 아이오닉 EV가 97% 정도 찍히는 걸 본 적이 있으므로 이렇게 나오는 게 정상이라고 보인다.”라고 이야기하였다.

 

필자의 코나EV 총 주행거리-현대홈페이지에 로그인 하면 차량에서 확인 하지 않아도 자신의 주행거리를 조회해 볼수있다

 

원래 현대/기아 전기차에 장착돼 나오는 고압 메인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배터리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코나 EV는 LG화학의 배터리를 사용하였고 아이오닉 EV 역시 LG화학의 배터리를 채용하였다. 그리고 배터리의 완충(緩衝) 구간이 설정되어 있는데 그 구간이 정비 매뉴얼에 따르면 총 배터리 용량의 10% 정도인 것으로 나와 있다.

 

코나 EV 64KWh의 배터리 스펙 – 현대차 정비 매뉴얼

 

그렇다면 현재 4만 2천 Km를 주행한 필자의 차량은 그 완충구간 내에 위치하여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용량의 95%~99% 사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위의 항목에 SOH%가 5%~95%라고 표시되어 있고 스케너는 고전압 배터리의 용량이 95%가 남아있어도 100%로 표시될수 있기때문이다.

 

배터리 설당 전압 체크 코나 EV에는 총 98개의 셀 이 탑재되어 팩을 이루고 있다

 

LG화학의 배터리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기술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 필드에서 배터리가 이러한 상태를 보여주는 것을 보면 왜 그런 호평을 받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볼 수 있겠다.

 

LG화학 메인 홈페이지

 

물론 하나의 사례로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편협하고 극단적인 판단 일수 있지만 이러한 데이터가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필자 또한 전기차를 구매하기 전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을 때 전기차의 배터리는 핸드폰의 배터리처럼 생각하면 되겠구나 싶어서 어느 정도 사용을 하면 처음처럼은 사용 못 하겠거니 하는 노파심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경험을 해 보고 나니 그런 걱정은 사라졌다.

문제는 배터리의 노후화가 시작되면 분명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것은 짐작은 하고 있지만 4만 2천 Km를 뛴 지금으로서는 만족한 결과 값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 4만 2천 Km를 뛴 코나 EV의 배터리 상태는 아주아주 건강한 상태인 것은 팩트에 해당한다. 하지만 정비사 또한 노후화가 언제 진행될지는 자기도 장담할수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언젠가는 분명 진행될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일반차량이 4만2천Km를 주행하였으면 벌써 소모품비만 몇십만원은 들어가야 정상이다. 하지만 전기차는 지금까지 필자가 운행하면서 들어간 소모품비는 10만원 미만이다. 브레이크 패드역시 상태를 체크 해 보았는데 정비사가 말하길 마모도가 10%도 안되었다고 이야기 하였다. 현대차 북부 사업소 에서 근무하는 정비사들은 하이테크반이(전기차 전담) 따로 있고 전기차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 대화하기 편하였고 친절히 가르쳐 주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기계에 찍혀 나오는 수치를 100%다 믿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나라의 배터리 기술력과 그것을 선택하여 채용한 코나 EV차량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마키님
전기차에 관심이 많은 실제 전기차 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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