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 환경이요?
돈 때문에 타는게 맞는거죠

6년만에 새로워진 5세대 스포티지. 그 중에서도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시승해봤다. 존재감이 돋보이는 과감한 디자인과 함께, 더욱 좋아진 하이브리드 성능은 효율로 경제성 뿐만이 아니라, E-Ride 와 E-Handling 이라는 획기적인 주행 신기술까지 더했다. 사전계약 첫날에만 16,000대를 돌파하고, 사전계약 전체 기간 동안 2만2천여대의 계약을 달성했으며, 지난 8월 판매량이 6,549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스포티지가 꾸준히 인기있는 이유는 타보면 더욱 확실히 알게 된다. 그리고, 판매량의 20% 정도가 하이브리드 모델인 이유 역시 타보면 알게 된다.

*본 시승기는 기아자동차로부터 시승차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전적인 디자인

5세대 신형 스포티지의 디자인은 역동적이면서도 과감하다. 마치 엘레베이터의 닫힘 버튼을 연상시키는 ‘> <’ 모습의 LED DRL 은 어색할 것 처럼 보이면서도, 상당히 잘 어울리며, 하이테크적인 패턴의 타이거 노즈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더욱 잘 만들어주고 있다.

 

 

전면부의 모습 뿐 아니라, 측후면의 모습이 모두 새로워졌는데, 측면은 생각보다 차량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볼륨감이 인상적이며, 후면의 좌유로 연결된 수평형 가니쉬와 리어램프가 심플하면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만들어주고 있다. 또한, 눈에 띄는 모습 중 하나는 바로 리어 와이퍼인데, 리어 스포일러 속으로 숨겨져 있어서 상당히 깔끔한 리어디자인을 완성시켜주고 있다. 그리고, 이런 감각적이고 도전적인 디자인은 실내에도 이어지고 있다.

 

 

심플하면서도
과감한 인테리어

스포티지의 실내로 들어와보면, 심플한 듯 상당히 과감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이브리드 전용 컨텐츠가 탑재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실내는 차급을 뛰어넘는 요소들이 가득하며, 공간은 상당히 혁신적이다.

 

 

특히, K8 에서 사용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인데, 12.3인치의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이 하나의 화면처럼 곡선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국내 준중형 SUV 에서 최초로 적용된 것이다. 그리고 역시나 K8 에서 본 것처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 기능을 통합조작할 수 있는 터치 방식의 전환 조작계가 눈에 띈다. 그런데, 이 버튼의 사용이 쉽게 익숙해지지는 않는다.

 

 

이 외에도 다이얼 타입의 전자식 변속기(SBW) 가 사용상의 편의성을 보여주며, 대형 콘솔은 10인치 태블릿까지 수납될 정도로 용량이 크다. 그리고, 가변색상 무드램프가 적용되어 고급스러운 감성을 경험할 수 있으며, 고급스러운 가죽시트는 부드럽고 안락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하이그로시 재질은 지문과 먼지가 많이 보여 소재의 변경도 괜찮을 것으로 보여진다.

 

 

2열 공간은 준중형 SUV 라기엔 차급을 넘어서는 넉넉한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4세대 대비 85mm 길어진 휠베이스가 뒷좌석을 더욱 넉넉하게 만들어주며, 1열 시트 뒷쪽에 위치한 지퍼식 수납공간과 고리 및 옷을 걸수 있는 모습이 참신하면서도 독특하다. 그리고, 트렁크 공간 역시 넉넉한데, 지난 4세대 모델과 비교하면 무려 134리터가 증가한 637리터의 트렁크 용량을 보여주며, 2열 시트를 접으면 더욱 큰 용량의 트렁크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후측방 모니터(BVM), 하이빔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등의 안전사양과 함께 IoT 기능, 빌트인 캠, 후석승객알림,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유선모드만 지원됨) 및 첨단엔터테인먼트 등의 기능들이 운전을 더욱 편하게 만들어주는데, 더 마음에 드는 것은 바로 뛰어난 주행감각이었다.

 

 

효율과 퍼포먼스에
신기술을 더하다

5세대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180마력, 27.0kg.m 의 G1.6 스마트스트림 터보엔진에 44.2kW 의 전기모터를 더해 최대 230마력, 264Nm 의 토크를 보이는 것과 함께 16.7km/L 의 복합연비를 자랑한다. 펀치력은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이만한 덩치의 SUV 를 생각보다 재빠르게 움직여주는데, 전기모터가 사용될 때에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6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 역시 매끄러워서 주행질감이 아주 편안하다. 그리고, 특히나 E-Ride 와 E-handling 기능이 주행감각을 더욱 뛰어나게 만들어준다.

 

 

“이야, 이거 뭐지??”

E-Ride 는 전기모터를 이용해 과속 방지턱 및 둔턱을 통과할 때, 운동방향과 반대 방향의 관성력을 발생하도록 모터를 제어해 쏠림을 완화하고 승차감이 부드럽다. E-Handling 기능도 모터를 사용해 차선변경시 차량 거동을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주는데, 모터의 가감속을 통해 전후륜의 하중을 조정하여 민첩성을 개선시켜 주행성능을 개선시켜준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타고 다닐때는 잘 모르다가, ‘어? 차가 왜 이리 편하지? 쏠림이 왜 없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전기모터를 이용하는 방법을 새롭게 적용시켜 승차감을 향상시켰을 줄은 몰랐다. 아주 뛰어난 승차감으로, 예전에는 전혀 경험하거나, 상상도 못했던 SUV 의 움직임이다.

 

 

물론, 이런 새로운 기술과 함께, 승차감 또한 아주 편안하고 여유롭다. 서스펜션은 단단하면서도 크게 승차감을 해치 않을 정도로 편안하며,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에도 충격을 잘 흡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E-Handling 기능과 함께 코너를 돌아나갈 때의 편안함이 4세대보다 확실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어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핸들링 감각 및 승차감과 정숙성을 보여주었다. 브레이크 성능 또한 회생제동을 통해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그리고, 꼭 이야기해야 할 부분은 바로 ‘효율’ 이다. 16.7km/L 의 복합연비는 실제 주행습관에 따라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는데,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의 정숙성 뿐만이 아니라 뛰어난 연비 자체가 선택에 있어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 을 위해서 하이브리드 등의 친환경차를 선택한다는 가식적인 답을 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돈’ 이 되어야 선택을 하게 된다. 전기차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저렴한 유지비용인 것처럼,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게 되는 이유는 사실 ‘경제성’ 이다. 즉, ‘돈’ 때문이다. 전기차처럼 충전을 하기는 귀찮지만 조용하고 유지비용이 적게 드는 차. 그러면서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아주 좋은 그럴싸한 명분까지 갖췄다는 점은 선택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총평 : ★★★★★

이제 솔직해져도 된다. 환경 때문에 선택하는 것보다도 유지비가 적게 들어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환경과 유지비용은 물론이고 첨단 안전사양과 인포테인먼트 기능 및 SUV 로서 중요시되는 넉넉한 실내공간과 뛰어난 주행품질을 모두 갖추고서, 3,311만원~3,906만원이라는 가격대로 1.6 가솔린 터보보다는 가격대가 천만원 이상 차이가 나지만, 뛰어난 연비와 주행성능과 함께 하이브리드의 정숙성이 그 가치를 입증해주고 있다. 이제는 선택에 주저하지 않아도 된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인기의 비결은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했다는 점이다. 연비 좋은 차를 타면서 스타일 좋고 성능도 좋은 차를 갖고 싶다는 욕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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