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7시리즈 최초의 순수전기 모델인 ‘i7 xDrive60’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의 도로를 내달리고 있다. 차체 전면부에는 BMW 디자인의 핵심인 ‘키드니 그릴’이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다. 굴곡진 도로가 많이 등장하는 지역이지만 BMW 플래그십 순수전기 세단답게 소음과 진동이 적은 정숙성이 압도적이다. BMW코리아 제공

 

BMW 뉴 7시리즈 타보니

한국은 독일 BMW의 최고급 세단 7시리즈가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리는 시장이다. 올해 한국 시장에서 7시리즈는 2752대가 팔렸다. 신형 모델 발표 때마다 업계의 관심이 쏠렸던 7시리즈가 2015년 이후 7년 만에 7세대 모델로 돌아온다. BMW는 16일 뉴 7시리즈 ‘i7 xDrive60’, ‘740i sDrive’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세대 변경 모델인 만큼 BMW의 기대도 크다.

 

 

미리 만나 봤다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뉴 7시리즈를 미리 만나 봤다. BMW가 곳곳에 배치한 ‘와우 팩터(Wow factor·흥분 요소)’를 발견하며 즐기는 시간이었다. 전기차 i7 xDrive60은 내·외관 디자인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가솔린 기종인 740i sDrive, 760i sDrive 등과 동일하다. 현재 BMW는 같은 플랫폼으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만드는 전략을 쓰고 있다. 시승할 때 크게 놀란 지점은 같은 디자인의 i7이 주행감과 승차감에서 가솔린 모델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BMW는 i7을 포함한 뉴 7시리즈 내부 천장에 31.3인치 8K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뒷좌석을 영화관처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BMW 제공

 

시승 코스는 군데군데 모래로 뒤덮였고, 굴곡진 곳도 자주 출몰하는 거친 도로였다. 80여 km를 달리는 동안 머릿속에 연상되는 그림은 이륙 직전 ‘활주로를 달리는 비행기’였다. BMW는 배터리 탑재로 가솔린 모델보다 370kg이 더 무거운 단점을 하체의 단단함을 높이는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회생제동(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회수) 시스템은 주행 환경에 따라 그 강도를 조율해 준다. 부드러운 주행감의 일등공신이다. 할리우드 영화 ‘인터스텔라’의 OST를 작곡한 거장 한스 치머가 참여한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은 우주 비행을 떠올리게 하는 가상 엔진음을 제공했다. 조용해서 밋밋했던 전기차 드라이빙 경험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요소였다.

 

 

연이어 시승한 가솔린 모델 ‘760i sDrive’는 국내에서 판매될 740i(6기통 엔진, 출력 381마력)보다 한 단계 높은 BMW 내연기관차량 중 최상위 모델이다. 8기통 엔진이 장착돼 최고 출력이 544마력에 달하고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4.2초다. 시승 때 몇 초간 엔진 회전(RPM)을 극도로 끌어올려 최고 속도에 도달케 하는 ‘부스트’ 기능을 작동하자 저릿한 질주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BMW는 뉴 7시리즈 천장 중앙부에 31.3인치 8K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시어터 스크린’이라 불리는 이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뒷좌석은 영화관으로 탈바꿈한다. 유튜브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마존 파이어 TV를 통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새로운 키드니 그릴과 외관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그래도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만큼은 독보적이었다. 다만 뒷좌석 등받이를 최대한 뒤로 젖히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모드를 실행하자 앞으로 접힌 조수석이 사이드미러를 조금 가리는 것은 아쉬웠다. 뒷좌석 공간이 다른 대형 세단에 비해 그리 넉넉한 편도 아니다.

미래를 선체험하는 듯한 순간들을 제공한 뉴 7시리즈는 국내에서 가솔린 모델 1억7300만∼1억7630만 원, 전기차는 2억1570만∼2억1870만 원에 출시된다. 14일 기준 국내 사전계약 대수는 약 1800대다.

 


팜스프링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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