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의 최종 목적지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S03 EP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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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은 크게 사람의 이동과 물건의 이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것은 사람의 이동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적 구현에 있어서 물건의 이동이 사람이 그것보다는 가깝다는 의견도 많이 있습니다. 그 이유의 대표적인 것은 바로 기술 구현의 영역이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서 ODD 라고 하는 운영 영역은 아주 중요합니다.  레벨 5는 이러한 운영 영역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이전 단계는 모두 ODD가 존재합니다.

지난 에피소드 3에서는 고속도로에서 주로 이용되는 자율주행 대형 화물 트럭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대형 화물 트럭의 경우는 보통 지역의 대표 물류 집하장까지 물건을 배송하게 됩니다. 그리고 실제 물건은 도심 도로에서 운행되는 소형 트럭으로 이루어집니다. 또한 코로나 대유행으로 배달 음식의 수요는 폭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분야 역시 자율주행 기술의 적용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보통은 배달 로봇이라는 표현이 쓰입니다.

이렇게 물건의 이동에서 최종 목적지인 사람에게 전달되는 이동 수단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노력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앞에 언급했듯이 도심에서의 물건 이동은 Middle Mile, Last Mile 이라고 논리적 구분으로 나누어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별 분야에서 사용되는 기술을 중심으로 분류를 하려고 합니다. ‘Robot Delivery Vehicle(RDV)’ 와 ‘Sidewalk Delivery Bots(SDB)’ 라고 정의할까 합니다. 우리 말로 바꾸면 ‘도로 배달 차량’과 ‘인도 배달 로봇’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설명한 이유는 아직 정확히 정리된 용어가 없어 그렇습니다. 참고로 국토부에서 2020년에서 정의한 자율주행차 임시 허가 규정에서 관련된 유형은 “C형 무인자율배송” 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1]

 

 

기업
(Company)

자율주행 배송 이동 수단에 대한 개발은 아직 큰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발을 하는 기업들은 나름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들이 있기는 하지만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작은 스타트업들이 많이 기술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가별로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들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하드웨어 개발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별도로 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진짜 나름 많이 알려진 기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분야는 정말 많은 기업들이 존재합니다. 다르게 표현해서 진입 장벽은 낮고 경쟁은 심하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누구나 하는 기술은 아닙니다. ^^

 

도로 배달 차량
(Robot Delivery Vehicle, RDV)

Nuro

아마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기업이 아닐까 합니다. 이미 2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은 기업으로 자율주행 기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은 한 번은 들어 보셨을 것 같습니다. Nuro는 개발 초기부터 사람이 포함되지 않는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3 세대 자율주행 차량을 소개했습니다.

Nuro 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현재까지(2022/03) 미국에서 유일하게 수동 제어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는 차량을 공공 도로에서 운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도로에서 운행할 수 있는 차량에는 지켜야 할 규제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예외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Nuro는 이미 식품 체인 Kroger, Walmart, CVS, Domino와 피자 배달, FedEx와 소포 배달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고, 최근에는 세븐일레븐과 함께 시범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모두 미국에서 진행한 것들입니다. 그리고 곧 사업적 확장을 위해 자율주행 차량의 대량 생산을 위해 생산 공장을 짓고 테스트를 위한 별도 트랙을 만들고 있습니다. 차량 생산은 중국의 자동차 제조 기업인 BYD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Udelv

앞서 소개한 Nuro는 초기부터 사람이 타지 않는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을 했던 기업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이런 시작을 할 수 없습니다. 대신 기존의 자동차를 개조한 자율주행차를 가지고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이런 기업들도 많이 있지만 나름 성장을 꾸준히 하고 있는 기업은 Udelv 가 있습니다. 2018년에 Draeger’s Market의 식료품을 세계 최초로 공공도로 주행을 해서 배달을 했습니다. 이후 Farmstead, Walmart, H-E-B 와 함께 자율주행 배달 시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이런 테스트를 통해 얻은 데이터와 기술력을 기반을 최근에는 완전 자율주행 배달을 위한 전용 차량을 Mobileye와 함께 개발을 했습니다.

 

 

인도 배달 로봇
(Sidewalk Delivery Bots, SDB)

배달 로봇 기술은 아마도 우리에게도 나름 친숙한 기술이 아닐까 합니다. 현재 배달 서비스에 대해서 우리나라는 엄청나게 발전해 있습니다. 물론 독점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만 코로나 대유행으로 우리 배달 서비스의 성장은 엄청납니다. SDB는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배달 서비스를 로봇으로 대체하기 위한 기술입니다. 당연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기술 개발과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심에 비해 큰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지 못합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관련 기업들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배달 로봇과 함께 사람들이 이동하는 인도를 공유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이유로 사람의 이동이 많은 지역보다는 대학 캠퍼스나 아파트 단지 등 제한된 구역에서의 서비스가 많이 있습니다.

 

Starship

아마도 이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이 아닐까 합니다. 2014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외부로 공개된 것은 2015년입니다. 이후 꾸준히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미국, 영국, 에스토니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1년 1월 100만 번의 자율주행 배달이라는 성과를 공개한 이후에 2021년 10월 200만 번째의 자율주행 배달을 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해서 6년이 걸렸던 1,00만 번의 서비스를 9달만에 도달했습니다. 코로나의 영향은 분명히 사업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현재 1,000대의 로봇이 매일 운행 중에 있습니다.

 

 

Yandex

Yandex 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포털 서비스 기업입니다. Google, Baidu, Naver 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포털 기업들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관심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도 서비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 확장을 위해 자율주행 기술은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Google에게 Waymo가 있다면 Yandex는 2020년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산업에 진출을 위해 별도 기업인 Yandex Self Driving Group(SDG)을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위한 robotaxi 서비스와 물건의 이동을 위해서 SDB 개발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현재 3세대 배달 로봇까지 개발을 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Yandex 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러시아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운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자신들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비스는 멈춘 상황입니다. 그리고 2022년 1월에는 우리나라 KT와 함께 자율주행 분야 MOU를 체결하면서 우리나라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영향을 주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기술
(Technology)

배송을 위한 자율주행 기술은 보통은 사람이 없는 로봇에 대한 개발이 많이 주목을 받습니다. 하지만 실제 물건 배송의 고객에 따라 사람이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보통 직접 소비자에게 배달되지 않는 경우의 배송도 사람의 분류 작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최종적으로 사람이 타지 않는 자율주행 차량과 로봇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타지 않는 이동
(Unmanned)

사람을 위한 자율주행 기술은 보통 운전자가 없는 차량이라고 합니다. 영어로 ‘Driverless’ 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건의 이동을 위한 차량은 완전히 사람이 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에 대한 표현이 다양합니다. 저는 ‘Unmanned’ 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무인’이라고 표현을 하지만 운전자가 없는 것과 사람이 아예 없는 것에 대한 구분은 필요합니다. 배송을 위한 자율주행 이동 수단은 현재 이렇게 사람이 없는 차량 개발이 중심에 있습니다. 사람이 타지 않는 이동 수단을 개발하기 때문에 차량 내부에 대한 안전 보다는 외부에 있는 물체와의 충돌에 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안전을 위한 기술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원격 운영과 관리
(Remote Operation and Management)

사람이 타지 않는 자율주행 배달 로봇은 이동 중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알 수 없습니다. 또한 배달을 하는 로봇의 현재 위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해야 하기도 합니다. 이런 정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원격 운영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어쩌면 자율주행 대형 화물 트럭보다 꼼꼼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직접 소비자와 소통을 해야 하고 운영 현황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개발 초기부터 관련 기술을 동시에 개발하고 소개를 해 왔습니다. 소비자는 단순히 자신이 주문한 물건에 대해서만 정보만 있으면 되지만, 운영하는 로봇이 숫자가 늘어나면 보다 복잡한 도로 상황에 대한 관리도 중요합니다.

 

 

나오기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 세상에 많이 등장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부족함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실생활에 적용하기에 자율주행 기술이 기존의 이동 수단과 함께 도로를 공유하기에는 아직 사회적인 이해와 법적 근거가 부족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아직 자율주행 차량을 바깥 세상에서 접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자율주행 기술을 미루어 둘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는 실외가 아닌 실내 자율주행 로봇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졌습니다. 이미 코로나 대유행으로 식당에서 음식을 전해주는 로봇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그보다 앞서 청소 로봇도 한 때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실외에서 운행되는 자율주행 이동 수단과 실내에서 운행되는 이동 수단은 기술적인 면에서 다르게 접근이 필요합니다. 가장 큰 기술적 차이는 그 적용 영역의 범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최근 카카오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개발하는 뉴빌리티가 배송 플랫폼을 2022년 말까지 개발하겠다는 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현재 횡단보도를 혼자서 건널 수 없는 자율주행 배달 로봇의 통행 허용을 위해 2023년까지 법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밝혔습니다.[2] 자율주행 대형 화물 트럭에 비해 그 운영 영역이 복잡한 이유로 자율주행 배달 로봇의 등장은 기대보다는 늦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은 실내 운영 로봇을 시작으로 그 영역의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LTE/5G 통신을 기반으로 그 기대감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http://www.molit.go.kr/USR/NEWS/m_71/dtl.jsp?id=95084772
[2]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028909.html

 

OTV
Over the Vehicle
자율주행차 그 이상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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