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S03 EP06

혹시 자율주행을 영어로 표현을 하면 어떻게 하는지 아시는지요? 조금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아마도 하나의 단어가 아니라는 것을 아실 것 같습니다. 뭐, 대표적으로 테슬라가 사용하는 ‘Self-Driving’ 이라는 것을 들어 보셨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Autonomous’, ‘Automated’ 등이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간단히 하나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自律走行)’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 우리는 ‘자율주행’ 이라는 용어를 자주 접합니다. 자율주행의 사전적 의미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고, 차량 스스로 도로에서 달리게 하는 일”[1]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이 사전적 의미에 포함된 ‘차량’ 은 “도로나 선로 위를 달리는 모든 차종” 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조금 깊이 설명을 하자면, 앞서 언급한 ‘Autonomous’ 라는 표현은 로봇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설명할 때 사용합니다. 즉 자동차를 포함해서 모든 이동 수단에 스스로 결정을 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된 로봇을 포괄적으로 자율주행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 표현을 사용하는 분야가 차량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우리가 접하는 자율주행이라는 기술의 사용 범위를 한 번 생각해볼까 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용어 설명한 것 같네요. ^^

그리고 이번 에피소드는 이해를 돕기 위해 동영상을 많이 소개합니다.

 

 

철도 차량
(Rail)

자동차와 함께 대표적인 지상 운송 수단으로 열차가 있습니다. 비록 정해진 선로에서만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영의 유연성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정해진 일정한 경로와 시간의 운행으로 많은 화물과 사람의 이동이 가능하다는 부분에서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운영 환경(ODD)가 이미 구축되어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전직 SpaceX 엔지니어 3명이 만든 Parallel Systems 라는 기업은 최근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 철도 차량을 소개했습니다.[2] 해당 차량은 여객차나 화차를 끌고 다닌 기차에 사람이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간단히 컨테이너를 싣고 다닌 부분만 있습니다. 전기 구동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개념 설계(PoC) 단계에 있지만 최근 투자를 받고 테스트 규모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Bicycle, Scooter)

모빌리티라는 용어가 대중적으로 알려지면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동 수단은 아마도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가 아닐까 합니다. 자전거는 이미 우리 생활에 많이 흡수가 되어 정착을 한 것 같습니다. 자전거와 함께 한 동안 집중 조명을 받았던 것은 전동 킥보드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동 킥보드의 잘못된 사용과 시스템적인 한계로 여러 가지 규제들이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초기 기대했던 전동 킥보드 기업들의 사업 확정성은 많이 줄어 든 것 같습니다.

이번 에피소드가 사업적 접근을 하는 것이 아니고 자율주행 기술 적용의 확대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관련 소식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도크리스(Dockless)라고 하는 초기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의 전략은 자유로운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의 방치로 인해 도로와 인도 등 사람들의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무분별한 주차는 관리의 어려움과 다른 도로 공유자들의 불만이 높아졌습니다. 또한 시간대별로 한 곳에 집중되는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의 관리도 기업들에게는 고민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몇몇 연구소와 기업들은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스스로 특정 지역이나 호출에 맞추어서 이동할 수 있는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의 개발이 있었습니다. 물론 개념 설계 단계이지만 자율주행 기술 적용을 위한 또 다른 시도입니다.

 

MIT에서 진행했던 자율주행 자전거 프로젝트

 

Go X 에서 발표한 자율주행 킥 보드, 영상 초반에
등장하는 양복 입으신 분의 표정이 너무 비장합니다.

 

 

트랙터
(Tractor)

CES 2022에서 나름 많은 관심을 받았던 기업이 있었습니다. 농기계 제작 전문 기업인 John Deer 입니다. John Deer는 기존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트랙터 모델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패키지를 공개했습니다. 농업은 사람의 삶에서 중요한 먹거리를 담당하는 산업이지만 점점 그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의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점점 더 농업에 기술 적용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직접 관여를 하는 것이 아닌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서 원격으로 농기계를 제어할 수 있는 시범 사업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John Deer 도 관련된 사업을 나름 오랫동안 진행을 해왔습니다.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패키지와 관리 시스템을 통해 농기계를 제어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최근 공개한 시스템은 기존에 판매하고 있는 트랙터에 자율주행 시스템 패키지를 추가하는 방식이어서 사람이 트랙터를 작업 지역까지 이동을 시키고 자율적인 작업을 시킬 수 있습니다. 당연 사람이 제어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완전 자율주행 개념의 트랙터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Roboat.org 가 공개한 Roboat III 영상

 


(Boat)

자율주행 기술이 지상에서 이동할 수 있는 수단만 적용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 중 물에서 이동할 수 있는 보트의 경우는 실제 운행이 가능한 이동 수단으로 나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수로로 유명한 네덜란드 암스데르담은 수로에서 운영되는 보트들이 있습니다. MIT와 AMS은 암스테르담에서 자율적으로 운항이 가능한 보트를 시범 운항을 하고 있습니다. Roboat.org를 통해 프로젝트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팀은 사람의 제어 부분에 대한 디자인이 없기 때문에 사람이 탈 수 있는 보트 뿐만 아니라 물건을 운송할 수 있는 배, 다리가 없는 구간에 임시 다리 역할 등 다양한 활용을 예시로 들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 차원의 사업도 있지만 현대 중공업은 최근 CES 2022에서 Avikus(아비커스)라는 자율운항 전문 기업을 통해 자율운항 보트를 소개했습니다.[3] 아직은 시범 운행 단계이지만 투자를 늘리면서 본격적인 사업 진출을 공개한 상황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스타트업인 씨드로닉(Seadronix)는 벌크, 컨테이너, 탱커, 해군 또는 기타 특수 목적 선박 등 바다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선박에 AI 기반의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습니다.

 

현대 중공업이 공개한 자율운항 선박 영상

 

나오기

이번 에피소드에서 소개하지 않은 자율주행 기술 분야도 많이 있습니다. 항공 분야에서 드론의 경우는 현재 기술적으로 많은 발전을 했고,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작은 크기의 드론은 물건의 배송을 기대하고, 거대한 드론을 이용해서 사람의 이동을 예상하고 있는 UAM(Urban Air Mobility) 사업도 최근 나름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사람의 접근이 거의 없는 토목 공사나 채취 지역에서 특수 차량의 자율주행 기술도 오래 전부터 연구되고 시범 운행이 진행되고 있는 분야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서 한 번 알아봤습니다. 현재는 자율주행차만큼의 관심을 받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기술들이 적용되는 분야는 대부분 특정 운영 환경(ODD)를 가지고 있고, 나름 오랫동안 자동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있었던 분야도 있습니다. 최근 이러한 자동화 기술에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보다 더 똑똑한 로봇을 실제 현장에 적응을 시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가장 복잡한 환경에서 운영되어야 하는 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다른 이동 수단에 적용하는 시간을 줄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 번 해봅니다. 결국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이해와 기술을 가진 인력이 많아질수록 다양한 분야로 응용과 활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에피소드를 마무리하면서 2016년 4월 1일에 구글 네덜란드에서 공개한 자율주행 자전거 영상을 소개합니다. 앞서 소개한 자율주행 자전거가 프로젝트로 진행된 것에 비해 구글은 기술적으로 월등히 앞선 영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영상을 이미 보신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

 

Google 자율주행 자전거

 

Over the Vehicle !!!

 

참고 자료
[1] https://ko.dict.naver.com/#/entry/koko/f258073f2e524d038787207ae66f10e5
[2] https://blog.naver.com/soyose1/222666864040
[3] http://www.hhi.co.kr/Public/pub01_2?page=3&ndate=2021-12-21&bidx=2899&seek=&SearchName=

 

OTV
Over the Vehicle
자율주행차 그 이상의 가치

 

자율주행 레벨별 차이? 쉽게 정리했어요

이전 글아이오닉5 유저들이 많이 하는 다이(DIY) 또는 튜닝
다음 글인플레이션 시대의 전기차. 의문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