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없이 1년반 외부충전

하면 된다!!

전기차를 구매하고 제일 중요한 요소였던 집에서의 충전을 실현하기 위해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아 갔다. 미세 먼지가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 조금이나마 환경에 기여하고자 전기차를 샀다. 그러니 집에서 충전하게 해달라 당당하게 찾아갔지만…

관리사무소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 입주민회의를 해야 한다 했다. (지금은 이동형 충전기 설치 시 관리 주체의 허가만 있으면 됨.)

그렇다면 입주민회의에 참석해 야지 하고 입주민회의에 가서 똑같이 당당하게 얘기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마치 시한부 선고를 받은 느낌이었다.

“화재의 위험이 있다.”

“안전에 대한 보장이 없다.”

“전기차 만을 위한 특혜를 줄 수는 없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기인데 고압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전기차충전을 허가할 수 없다.”
“행여나 공용 전기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냐”

등등 많은 반대의견에 답변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나에게 저런 질문을 한다면 숨도 안 쉬고 답변 할 수 있지만 그때 당시 나는 전기차의 무지했기에 어버버하고 순순히 포기를 했다.

입주민회의를 마치고 지하주차장에 굶주리고 있는 내 새끼 생각에 마음을 후벼 파는 것 같았지만 일단 침착하고 다음날 구청에 전화해서 도움을 좀 얻어보려고 했다.

“지역의 미세먼지 절감을 위해 친환경에 한걸음 다가가고자 전기차를 샀는데 입주민이 충전기 반대를 해요”
“입주민이 반대를 하면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럼 전 어떻게 하나요…”

“어디어디에 급속충전기가 있으니 주유소 간다 생각하시고 급속 충전을 이용하셔야 할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게 말이 되는가 생각했지만 난 이미 전기차를 샀고 무를 수도 없고 선구매 후충전기설치를 후회해봐야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일단 처음에는 충전에 대해 무지하기도 하고 환경부 충전카드라던가 차지비 라던가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에 아파트에 차량에 딸려 나오는 충전기로 일단 100% 충전을 했다.(도둑 전기 죄송합니다. 하며 욕먹을 까봐 전기료 관리사무소 찾아가 말씀 드렸음.)

100% 충전 후에 평범하게 주행했을 때 몇 일 동안 충전을 안해도 되는가 몇 키로를 탈 수 있을까 알아보고 KEPCO(한국전력 전기차 충전서비스)에 가입을 하고 카드를 발급받고 전기차 충전 어플(EVWHERE, 차지비)을 받아서 내 동선에 있는 급속 충전기를 찾아보자! 라며 전의에 불탔지만 개뿔 주변에 하나밖에 없었다.(지금은 훨씬 많아 졌다.)

지금은 전기차도 많아지고 곳곳에 급속 충전기도 많아 졌는데 불과 2~3년전에는 강남을 제외하고는 급속충전기 보기가 하늘에 별 따기 였다.

전기차 충전 어플리케이션도 현재 충전 중인지, 종류에 따라 어디 있는지 나오고 초기버전보다는 좀 더 편리해졌다. (자세한 설명은 다음 편에)

완충 후 테스트 해보니 대략 150km정도 주행이 가능했고, 업무를 고려하면 3일에 한번 정도 넉넉하게 사용하면 2일에 한번 정도 퇴근하다가 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되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실제로 사용을 해보니 아무래도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유지비가 적게 드니 기존에 생활패턴보다 더 많이 돌아 다니는게 아닌가

 

매일 퇴근하면서 충전하니 뭔가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일부러 급속충전기 주변에 운동하기 좋은 곳이 있는 포인트를 찾아서 퇴근하고 밤에 급속충전기를 물려 놓고 그 시간 동안 운동을 하니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었다.

그렇게 시작부터 다사다난 했고, 이런 난제가 있다는 걸 구매하기 전부터 알았다면 아마 겁나서 구매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미 저질러 놓았으니 역경이 있으면 하나 둘씩 이겨내면서 서서히 나는 전기차에 적응해 가는 게 보였다.

혹시나 나처럼 전기차를 구매했는데 자택에 충전기 설치를 못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거나, 아니면 전기차를 구매하고자 하는데 자택에 충전기 설치를 못해서 고민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게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써볼까 한다.

권정우
권끼
어쩌다 보니 친환경차 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