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댕이 첫 만남

어느 날 석유회사에서 상을 줘야 할 것 같이 고배기량 차량만 즐겨찾던 지인이 BMW i3를 산다고 했다.

나는 “왜 전기차를 사려하느냐”며 말렸다.

지인이 원래 얼리어답터 기질이 있지는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여러 가지 심도 있게 계산을 해보니 전기자가 내연기관과 대비하여 중대한 단점이 있어도 몇가지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장점이 이라고 했다.

그러던중 지인의 i3가 출고 되고 막상 실제 운행을 하는걸 보니 몇 가지 사항에 대항이 된다면 전기자는 정말 효자 같은 녀석이구나 싶었다.

  1. 대부분 하루에 운행거리가 100km를 넘지 않는다.
  2. 집에서 충전이 가능하다.
  3. 특정한 상황을 대비하여 다른 내연기관 차량이 있다.

처음에 내가 생각한 사항은 이렇게 3가지 였다.

매일같이 석유가 고갈되기 전에 내연기관을 실컷 타느냐, 아니면 나도 대부분의 남들과 다른 특별한 길을 가느냐 심도 있게 고민했다. (라고 쓰고 “어머 이건 사야 해” 하며 자기 최면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 사야겠다 마음을 먹었지만 신차는 보조금과 여러가지 고려할것이 많아서 나는 중고차를 알아보기로 했다.

그러다 sk엔카에 마음에 드는 i3 화이트 매물이 있었다.

심지어 리스 차량이라 취득세가 들어가지 않는 일석이조의 장점이…아직 전기차가 올바른 선택일까 반신반의 하던 나에게는 취득세를 내는 것도 뭔가 모를 부담이었는데 그 걱정이 사라지니 “그래 너로 정했다”를 외쳤다

I3는 당연히 전기차이니 리스가 없을 줄 알았는데 무조건 리스가 필요해서 보조금을 포기하고 리스로 구매한 차량도 있다는 게 놀라웠다(지금은 리스로 보조금 받고 구매 가능함)

리스 승계이다 보니 간단한 승계 절차만 진행하면 되고, 취득세가 들어가지 않아 부담이 적고, 비용처리 등 세금 혜택까지 있으니 이 녀석이 내 운명이구나 싶었다.

그 녀석을 인수하기로 하고 네이버에 i3를 검색하면 나오는 블로그, 카페, 사진이 모두 보라색 글씨로 바뀔 때쯤 이 녀석을 만나로 갔다.

두근반 세근반 하면서 주차장으로 가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는 겸댕이(주변에서 지어준 애칭)를 보는 순간 혼자 다른 세상에서 온 차 같음

그래 다른 전기차에 비해 소식하는 너지만 예쁘니까 다 용서된다.

실내는 역시 BMW구나 싶게 심플

어차피 실내는 내가 주로 보니 실용적인 게 좋지 하고 위안 삼게 만드는 너

처음에 누구나 그렇겠지만 계기판에 표시되는 키로 수에 심장이 쫄깃쫄깃

주행거리에 압박이 뭐 별거 있겠어 했지만 별거 있었다.

나중에는 머리 속으로 당연히 계산이 되고 멈추면 견인하지 뭐 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한 것을

그래도 처음 전기차로 가는 길은 마냥 신기하고 신났지만 고생길은 이제 시작이었다.

꽉 막히는 길에서 전기차는 나밖에 없는걸 보고 어느새 머리 속에는 “에이 저 오염물질들 하는 거 보니 전기차 탄지 얼마나 되었다고 고등어구이도 안 먹을 기세였다.

겸댕이 만나고 며칠 간은 매우 즐거웠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이었을 뿐 친환경으로 살아보자 하고 구매한 세그웨이가 없었다면 끔찍하다.

 

권정우
권끼
어쩌다 보니 친환경차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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