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를 출고 받은 지 이제 1달하고 보름 정도 더 지난 시점인데요. 약 45일정도 된 것이죠. 그런데 제가 구입하고 나서 얼마 후 카크닉을 갔다가 V2L이 안 되는 바람에 그냥 돌아왔던 기억이 있어요.  벌써 한 달이 넘은 채로 ICCU가 망가진 채로 다녔던 것이죠 주행에 무리가 없었던 것이기에 그냥 기다릴 수 있었던 거여요.

ICCU 초기 불량?

현재 밝혀진 내용으로는 초기 ICCU(Intergrated Charging Control Unit) 불량이 있다고 해요. 이것이 무엇이냐? 아이오닉 5에 새롭게 적용된 시스템인데 사실 새로운 건 아니고요. 통합형으로 묶어놓은 거여요. 여기에는 V2L에 필요한 LDC(Low voltage DC-DC Converter)와 완속 충전에 필요한 OBC(On Board Charger)로 이루어져 있어요.

 

ICCU 개념도

 

ICCU의 모양

 

이것은 아이오닉 5 출시 전에 E-GMP 설명 동영상에도
나와 있기는 해요. 은색으로 이루어진 이 기기는
앞서 말했듯이 완속 충전을 담당하고
12v 보조 배터리의 충전 등을 담당하는데요.
둘 다 공통적인 점은 직류, 교류 전환 장치라는 것이어요.

 

 

OBC의 경우 직류의 전기가 완속 충전기를 거쳐 교류로 전환되고 그 직류를 전기차의 메인 고압 배터리에 저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시 직류로 변환 시켜요. LDC의 경우는 전기차 내부에 저장된 메인 고압 배터리의 직류 전기를 교류로 변환하여 12V 보조 배터리에 충전을 하는 일을 담당해요.

아이오닉 5의 ICCU 초기 불량제품들의 증상은 기본적으로 완속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저 같은 경우 이것이 망가지기 2-3일 전부터 완속 충전이 2-3분 후 끊기거나 7kw 완속 충전기에 2~3kw의 속도로 충전이 되는 비정상적인 작동을 보여 주었는데 당시에는 아이오닉 5가 한전(캠코)의 완속 충전기에 특성을 타는 것인가? 라는 생각 때문에 그냥 넘어갔던 부분인데 이러한 증상이 아이오닉 5의 ICCU 초기 불량 증상이어요. 거기에 저 같은 경우는 내부 V2L을 연결 시도하는 순간 문제가 더 심각해진 것으로 생각돼요.

 

전기차 전용 부품 A/S는
반드시 지역 사업소로 가세요

이러한 증상이 있으신 분은 현대 사업소를 통해 교체 받으셔야 해요. 현대차는 지역 블루핸즈가 있고 여기에서는 전기차에 대해서는 손을 대지 않아요. 내 연차와 비슷한 부분 즉 범퍼, 도어, 가니시 등과 같은 공통적인 부분만 A/S 받을 수 있는 것이고 전기차 전용 부품 예를 들어 모터, 배터리, 충전 등과 같이 전기차에 대한 문제는 지역 사업소를 방문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8월 초쯤에 사업소에 들려 제 개인적으로는 증상과 원인을 알았지만 제가 직접 해 본 적이 없어 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ICCU 불량 진단을 받고 교체를 하기로 했던 것이죠. 그런데 이것이 약 20일이 지난 시점에서 조치가 된다는 것은 아이오닉 5의 관련 부품들이 제대로 수급이 안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한 것이죠. 심지어 가니시와 같은 부품들 역시 수급이 되지 않아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리고 2륜 차량의 보닛에 설치 가능한 인슐레이터 같은 간단한 부품 역시 각 블루핸즈 또는 사업소에 부품이 없는 실정입니다. 이 역시 주문을 하고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죠.

 

 

사업소 입고는 오전 11시에 했어요 2차로 방문 한 것이기 때문에 이미 부품은 도착한 상태였으니까 이제 교체만 하면 되겠죠? 하지만 교체 시간이 무려 4시간이 걸린다고 해요. 이유는 ICCU에 냉각수가 지나가는데 이 냉각수 역시 교체를 해야 하고 그 냉각수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흐르기 때문에 순수 교체 시간은 1-2시간이면 되지만 테스트+냉각수 적응 시간이 더해져 이렇게 오래 걸리는 것이죠. ICCU를 교체 받기 위해 방문하시게 되면 하루나 반나절 정도 시간이 들어간다고 생각하셔야 해요.

 

 

응..? 이것은…? 교체를 너무 늦게 해준다고
(부품 조달이 안되어서) 미안해서 주는 선물이랍니다
해당 팀장님이 주시는 거라고..

 

 

북부 사업소 전경

 

 

익스클루시브 차량으로 보이는데
제 차량 말고 다른 아이오닉 5도 있네요.
저 차량은 왜 입고되었을까?

 

 

이제 차량을 뜯기 시작합니다. ;;;

ICCU의 위치가 시트 아래 위치하기 때문에
2열 시트를 모두 탈 거해야 하는 거여요.
그러니 시간이 좀 걸릴 수밖에 없고요.

 

 

방음처리된 부분이 보이고 중간에는
BOSE 우퍼 스피커여요. 이렇게 모두 탈거를 해야
교체가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작업시간이 오래 걸리는 거죠.

 

 

실내 V2L 콘센트가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ICCU 어셈블리여요.
앗세이 아닙니다.
앗세이는 어셈블리의 일본어 발음이어요.

 

 

북부사업소 4그룹 내부 사진인데요.
굉장히 넓은 면적의 서비스 센터여요.
그러니까 사업소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이고요.

 

 

시간이 좀 걸리니까 점심도 먹을 겸 해서
부품을 판매하는 곳에 와 보았어요.
이곳에서 현대차의 거의 모든 부품을 구입할 수 있어요.

 

 

신청서를 작성해서 내면 됩니다. 제 차량이 2륜이라서 보닛에 설치하는 방음 인슐레이터를 구매할 수 있을까 해서 신청해 봤는데요. 역시 이곳에도 부품이 없어 신청한 후 기다려야 한답니다. 제가 이곳에 다시 오기 힘들어서 부품 조달에 시간이 걸린다기에 그냥 신청을 안 했어요.

 

 

아이오닉5 보닛 인슐레이터 장착모습
(저는 못했네요. 하고싶었는데..)

 

 

점심시간이 되었으니 저도 점심을 먹어야죠.
간단하게 둘이서 돼지양념갈비 4판 했습니다.

 

 

3시가 좀 넘자 다 되었다는 전화가 걸려왔어요. 사실 1시 좀 넘어서 제 핸드폰에 점검 완료라고 떴지만 그 이후 충전 테스트 V2L 테스트 등을 진행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 이후 2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드디어 다 됐다고 전화가 온 것이죠. 하지만 제 차량이 왜 리프트에 올려져 있냐면… 제가 몇 주 전에 밤에 운행을 하다 견인을 한번 당했잖아요? 그래서 그 사고 부위를 한번 보기 위해서 올려달라고 부탁을 드렸죠 그랬더니 선뜻 수락을 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EVPOST 실사용기]
아이오닉5 육백마지기 그리고 차량구난…

 

 

(=_=); 자~ 이 부분은 이전에 봤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어요.

 

 

악!!!

그런데 하단에 보니 아니나 다를까 흠집이
엄청나게 나 있더라고요. 흠집이 아니고 이건
패인 거라 교체 말고는 답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나마 적은 면적에 흠집이 났네요.
이만한게 다행이여요.

 

 

그런데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더군요. 배터리 하단부에 마감재가 알루미늄 또는 철제품이 아녀요. 이것은 아마도 파이버 종류인 것 같은데 제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이게 강성이 상당히 강해요. 코나 EV의 경우 이 언더커버 없이 바로 배터리 보호 팩이 있어서 높이가 심한 방지턱 같은 것을 넘을 때 충격이 가해져 문제가 생긴 후 배터리 팩을 일부를 교체 경우도 발생하기도 했지요. 일부를 교체하더라도 그 비용이 매우 비싸고 보험처리가 안되기 때문에 운전자가 모두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적이 있어요.

그 때문에 코나 EV에 안 좋은 인식이 생겨나기도 했고 전기차는 사고 나면 배터리팩을 모두 갈아야 한다는 루머가 생겨나기도 했어요. 지금은 상황이 좀 다릅니다 배터리에 관련하여 보증을 해 주는 보험이 생기기도 했고 아이오닉 5의 경우에는 저렇게 언더커버를 한 장 더 덧대기도 했고 고정하는 핀 부분을(마운팅) 안쪽으로 깊숙이 해 놓아서 어느 정도의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해 두었어요.

 

아이오닉 5의 배터리 마운팅 부분

 

코나 EV 배터리 마운팅 부분

 

 

아이오닉 5가 아무래도 코나 EV가 출시된 이후 2-3년이 지난 시점에서 출시된 차량이기 때문에 기존에 코나 EV에서 문제가 되었던 부분을 충분히 보완을 많이 한 것 같아요. E-GMP라는 것도 많은 차이가 나는 것 같고요. 이렇게 교체를 받는데 장장 4-5시간이 걸렸고 테스트도 완벽하게 해 주셔서 차량을 몰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 이후에 제가 개인적으로 완속 충전과 V2L에 대해서 테스트를 별도로 또 해 보았는데 문제없이 잘 작동을 하더군요. 교체는 잘 받았지만 뒤 트렁크에 흠집이 나 있었어요. 아마도 시트를 탈거하면서 또는 작업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것쯤은 애교로 넘어가야죠. 물론 항의를 해서 교체를 받아도 되겠지만 또 사업소를 어떻게 가요. 시간도 시간이고 제가 사는 곳에서 거리가 4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어서 쉽게 갈수 있는 곳이 아니거든요.

 

하여튼 이렇게 장장 1달에 걸쳐
접수 → 증상 확인 → 부품 주문 → 재방문 후
교체를 완벽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좀 걸릴 뿐이지 조치는 확실하게 받았네요.
그럼 이만 ICCU 교체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마키님
전기차에 관심이 많은
IONIQ 5 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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