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해졌지만, 안전하지 않다

최근 새롭게 공개되는 신차들을 보고 있으면, 디스플레이들이 점차 화려해지고 있다. 각종 주행보조 시스템들과 많은 편의사양들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들은 역설적이게도 안전을 오히려 방해해주고 있다. 완전자율주행이 아닌 이상, 운전자는 도로와 보행자 등 운전에 집중을 해야 하지만,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주행보조 시스템 때문에 오히려 주의가 산만해졌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캐나다의 자동차협회에서 발표한 주의산만 운전에 대한 경고 캠페인에도 나와 있는데, 더 발전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경고했다. 작년 12월 테슬라가 운전자와 승객이 대시보드에서 비디오게임을 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한 것이 이런 이유이기도 하다.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는 빠르고 과감하게 발전해왔다. CD 플레이어 혹은 카세트테이프를 틀었던 시절. 혹은 수동 에어컨을 통해 운전을 하면서 버튼을 쳐다보지 않아도 조작이 가능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터치스크린으로 대체되면서 오히려 운전자는 전방 주의를 잘 하지 않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주행보조 시스템의 발전으로 운전 중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등 딴짓을 하는 사례들이 많아졌다. 즉, 안전과 편의를 위해서 만든 장치들이 오히려 안전운전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자동차협회 교통안전재단(AAA: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 에서의 연구에 의하면, 최신의 자동차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작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최대 48초 정도가 걸릴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캐나다의 교통 상해 연구재단(Traffic Injury Research Foundation) 에서는 2018년에 치명적인 교통사고 4건 중 1건은 주의산만 운전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유지보조기능, 충돌방지 기능 및 화려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들은 운전을 안전하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데 도움을 주지만, 완벽한 자율주행시대가 오기 전까지는 안전을 위해 운전에 집중을 해야만 한다. 차는 안전해지도록 진화했지만, 실제로는 운전자들이 딴짓들을 하느라 안전해지지 않았다는 패러독스를 경험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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