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전기차 앞세워
11년만에 日시장 재진출 시동

현대자동차가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FCEV)와 순수전기차(EV)를 앞세워 11년 전 철수했던 일본시장에 다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2년 일본시장에 수소전기차 대표 모델인 ‘넥쏘’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일본어판 승용차 전용 홈페이지를 새로 구축하고 친환경차량을 대거 홍보하면서 일본시장에 재진출할 것으로 관측된 바 있다.

 

 

닛케이는 현대차가 일본시장에 다시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시장조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내연기관차로는 일본 시장 진출에 실패했지만 수소전기차나 전기차 브랜드로서의 강점을 내세우면 새로운 이미지로 일본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넥쏘를 2022년에 먼저 출시하기 위해 일본시장 판매에 필요한 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도요타, 혼다와 함께 경쟁 중인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올해 70% 이상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닛케이는 또 현대차가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생산하는 순수전기차들도 일본 시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도요타 등의 일본 브랜드보다 한발 빠르게 전동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구입 보조금을 올리는 등 전기차 보급 촉진 정책을 펴고 수소충전소와 전기차 충전기 등 관련 인프라가 급속히 확충되는 것도 현대차가 일본시장 재진출을 결정한 배경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1년 일본에서 승용차 판매를 시작했던 현대차는 2000년대 중반 한류 열풍에 힘입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2009년까지 누적 1만5000여 대 판매에 그치면서 일본 승용차 사업을 접고 상용차와 연구개발(R&D) 조직만 남겨 놓은 상태다. 하지만 현대차는 닛케이의 보도에 대해 “신규 잠재 시장 관련해 늘 열린 자세로 관찰하고 있지만 일본 시장 진출 관련해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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