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이번 출시로 5세대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장수 suv모델 싼타페가 드디어 풀체인지 됩니다. 현대차에서는 5년만에 풀체인지라고 하는데 느낌상으로는 기시감이 너무 커서 7년 된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네이밍은 7세대 그랜저와 같이 ‘디올뉴’를 붙여 ‘디올뉴싼타페’가 되었습니다.

1세대 싼타페SM, 2세대 싼타페CM, 3세대 싼타페DM, 4세대 싼타페TM에 이어 다섯번째 싼타페의 코드는 풀체인지답게 코드명 레터링도 기존 영문 2글자에서 숫자가 하나 더해진 MX5입니다.

싼타페TM에서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더뉴싼타페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했었습니다만 인기가 예전만 못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디자인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더뉴싼타페는 디자인은 비슷했지만 플랫폼도 변경이 되었기 때문에 사실 많이 변한 것이지만 현대에서 원하는 만큼 이러한 장점이 강조되지는 않았습니다.

보통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항상 나은 모습을 보여왔지만 더뉴아반떼AD, 쏘나타뉴라이즈 및 8세대 쏘나타 초기형, 더뉴그랜저IG에서 그러했듯 의도적으로 전작의 디자인을 망쳐놓고 풀체인지에서 ‘짜잔’ 큰 변화를 노린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마저 들 정도이니 말이죠.

2023년도 우리 모두가 다함께 기다려온 여름 종료를 알리는 ‘말복’일인 8월 10일에 상세한 제원, 가격 등이 공개될 예정이고 오늘은 디자인 공개된 내용들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5세대 싼타페가 어떤 특징이 있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디올뉴싼타페 사진 둘러보기

사진은 현대자동차 공식 홈페이지에도 공개가 되어 있지만 제 블로그에서 처음보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정리해서 보여드린 다음 한장씩 세세하게 들여다보면서 특징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디올뉴싼타페 현미경들고 살펴보기

자, 이제 구체적으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리 한 번 언급을 하고 넘어가고 싶은 내용은 ‘H—H’입니다. 뭔 소린가 하실텐데 이 차량의 내외장 곳곳에 이러한 디자인 특징이 많이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기아 K8이 마름모에 진심이라 제가 대충 찾은 마름도 디자인만 15군데였는데 싼타페에서도 이러한 숨은 디자인들이 얼마나 될지는 실물을 만나보게 되었을 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을 하자마자 보이는 것 역시나 주간주행등입니다. 현대를 의미하는 H와 수평라인이 이어지는 전면 주간주행등이 시선을 끕니다. 그동안의 싼타페가 직선보다는 곡선에 가까운 디자인 흐름이었다면 이번 싼타페는 아예 작정을 하고 직선으로 멋을 냈군요. 헤드램프 뿐 만 아니라 그 아래에 있는 범퍼 디자인도 잘 보면 거대한 H를 옆으로 늘여온 모습이죠?

헤드램프를 유심히 보면 H글자 위아래 빈 공간에 프로젝션 헤드램프가 위아래 각각 위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현대차의 LED 프로젝션 램프를 보면 예전과 같이 무조건 유리 구슬처럼 동그란 모습이 아니라 위아래로 눌러놓아 오히려 사각형에 가까운 모습이 특징이고 디올뉴그랜저에서 본 것과 유사합니다.

이전 모델인 더뉴싼타페TM의 경우도 제가 경험해봤을 때 헤드램프의 성능이 ‘상당하다’고 느낄 정도였는데 이번 싼타페에서도 기대를 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각진 디자인 덕분에 시장의 반응은 ‘디스커버리’에 대한 언급이 많은데 그건 백도어와 루프라인만의 특징이라고 보고 저는 오히려 포드 익스플로러와 기아 모하비가 더욱 생각나더군요. 특히 아래사진의 전측면에서 바라본 느낌인 익스플로러가 가장 떠오릅니다.

이제 측면으로 넘어가겠습니다. 4가지 특징이 있는데 우선 휠하우스입니다. 휠 주변이 도심형 suv일수록 완만한 곡선형태로 만들어 부드러움을 강조하고 아웃도어에 가까운 차량일수록 이 부분을 ㄷ자 형태로 만듭니다.

당연히 휠이 움직일 수 있는 자유도가 반영된 것이 이러한 디자인 특징이 만들어진 원인인데 휀더를 잔뜩 강조해둔걸 보고 현대에서는 1세대 싼타페SM을 오마주했다고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에 차량 옆면의 캐릭터 라인을 별도로 두지 않았기 때문에 차량을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휠하우스를 기준으로 사이드스커트가 이어지면서 H—H가 완성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리어 해치 상단을 보면 스포일러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이 백도어 유리보다 더 길게 뻗어 있습니다. 그 덕분에 뭔가 더 클래식하면서도 참 좋은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살짝 보이는 리어 램프에서도 대문자 H가 보이는데 저는 앞뒤 램프의 H 디자인 자체도 조금 더 각지고 뾰족하게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계속 언더아머가 떠오르는건 저뿐만인지요?

마지막으로 리어 휠 상단에 있는 주유구 커버입니다. 더뉴싼타페까지는 디젤 대응 모델이었고 보통 연료 주입구 옆에 요소수 주입구를 함께 두기 때문에 가솔린 모델만 있는 차량들보다 커버가 옆으로 길고 큽니다. 하지만 이번 싼타페에서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비율을 보니 시장의 예측과 같이 디젤 모델은 아예 배제되는 것이 확정이지 않나 싶네요.

측면의 탑뷰로 한 번 보겠습니다. 제가 설명을 위하여 이미지 색상을 조절하면서 프론트 부분이 잘 보이지가 않게 되었는데 이 부분을 보면 지금 판매하고 있는 모하비의 라인과 상당히 닮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모하비는 3.0 디젤 주력 모델에 유일한 바이온프레임 차량인지라 그동안 싼타페와 직접 겹치는 차량은 아니었을텐데 이번 싼타페가 디자인적으로는 모하비를 직접 위협하게 되는 것 같아 더뉴싼타페 단종과 함께 모하비 판매량도 급감하지 않을까 싶네요.

다른 특징을 살펴보면 저는 프론트 휀더에 있는 저 부분이 좀 궁금합니다. 사이드리피터와 360도 서라운드뷰를 위한 카메라 모두 사이드미러에 들어간 차량이기 때문에 왜 유독 저 부분이 강조되어 있나 궁금합니다. 그냥 심심하니 가니쉬로 처리했다고 하기엔 이러한 요소들이 다 원가 상승이 되기에 제조사에선 원하지는 않았을테고 역사가 오래된 suv 브랜드에서 저 부분에 가니쉬로 강조했으니 비워두기엔 심심해서 했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C필러 부분을 자세히 보면 D필러와는 조금 다르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사각형 2개를 위아래로 쌓은 모습이고 유심히 보면 이 부분에 라인이 하나 있는데 실물로 봐야 궁금함이 풀리겠네요.

언더아머가 떠오르는 테일램프 형상은 여전하고 차량의 레터링은 최신 현대차 흐름에 따라 백도어 중앙에 길고 크게 나열되어 있는데 SANTAFE가 아니라 SANTA^FE 이런 식으로 띄어쓰기가 되어 있다는게 특징입니다. 좀 어색하네요.

마지막으로 우려되는 부분은 ‘후퇴등의 위치’입니다. 차량 뒷모습에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상당히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후진할 때 뒤를 밝히는 후진등은 더 낮게 있습니다. 거의 범퍼 끝단에 있는 것이죠.

디올뉴그랜저가 제 바로 앞에 있을 때 후진을 넣고 있어도 운전자 입장에서 후진등이 보이지 않아 당황했던 기억이 있는데 싼타페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네요.

바로 위 사진과 비교를 해보면 선루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루프가 없는 차량이 위에 있는 사진이고 들어간 차량이 아래사진입니다. 선루프는 차량 크기에 걸맞게 앞뒤 2개로 되어 있습니다.

보통 리어에 있는 선루프는 개방이 불가한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제네시스 G90의 것도 열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차량의 크기와 루프라인을 보면 창문이 들어갈 공간이 있을테니 또 열리지도 않을까 기대하게 되네요. (그럴리는 없고 그렇게 되면 대박은 맞습니다.)

이제 실내를 살펴보겠습니다. 재미있는 요소들이 좀 있는데요. H—H가 적어도 2곳에서 확인이 됩니다. 크래쉬패드 양쪽 끝단의 수직 라인에서 옆으로 길게 이어지는 엠비언트 라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고 송풍구 라인의 디자인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찾는 재미가 있군요.

8세대 쏘나타 후기형인 쏘나타 디엣지에 들어간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싼타페에도 적용되었습니다. 처음에 이게 뭐 그리 의미있을까 싶었지만 일주일 시승을 해보니 사용감에 있어 확실히 도움이 되긴 하더군요.

인테리어 사진을 보자마자 ‘아.. 안돼!’라고 느꼈던 것이 바로 스티어링 휠입니다. 디올뉴그랜저의 최고 단점을 꼽으라면 각그랜저에서 이상하게 오마주해온 스티어링 휠, 일명 로보캅인데 디자인만 이상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스티어링 휠 하단 스포크가 돌출되어 있어 손에 계속 거슬린다는게 문제입니다.

그와 비슷하게 생겨먹은게 싼타페에서도 보이니 깜짝 놀라버린 것인데 다행히 하단 스포크는 정상적으로 만들어져 있어 한시름 놓게 되었네요. 장담하건데 7세대 그랜저 연식 변경하면서 싼타페의 것으로 조용하게 교체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변속기 레버는 아이오닉6, 디올뉴그랜저, 2세대 코나에 이어 컬럼식 SBW 방식으로 스티어링 휠 우측 하단에 마련되었고 이러한 위치 이동을 통해 센터콘솔의 활용성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전기차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콘솔 하단의 수납 공간도 활용할 수 있고 현대차 최초로 무선충전 2대를 동시에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무선 충전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라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2열을 포함한 적재공간입니다. 여기서도 장점과 특징이 좀 보이는데 가장 반가운 점은 시트 폴딩을 하면 각도가 없이 완전히 플랫한 바닥이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사진상으로 이 정도면 실제로도 충분히 단차 없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네요. 물론 2열 캡틴 시트가 들어가는 6인승도 준비될 것 같은데 지금 당장은 아니지 않나 싶네요.

싼타페의 오랜 전통적인 특징이 있으니 바로 2열 에어벤트의 위치입니다. 대부분의 차량들은 2열 에어벤트가 센터콘솔 뒤쪽에 중앙에 위치하는데 싼타페만 유독 B필러에 위치한다는 특징이 있죠.

싼타페CM부터 이어진 이러한 전통이 이번 싼타페에서도 확인이 되는군요. 다만 2열 공간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2열 에어벤트가 센터콘솔에도 있을지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2열 승객을 위한 에어벤트가 중앙에 있는 것보다는 좌우에 독립적으로 있다는건 실제로 아주 좋은 구성입니다. 요즘처럼 덥고 습할때는 더욱 더 말이죠.

1열 시트 등받이 부분의 디자인에서도 H—H를 확인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방향지시등의 위치로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차폭등은 보통 차체에 둬서 차량의 트렁크나 해치를 열었을 때도 후방에서 차량을 인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사진상으로는 테일게이트 면적이 상당히 크게 열리기 때문에 반사판 외에 다 열리는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비상등 위치까지 가버리면 안되니 비상등 위치는 번호판 좌우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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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재미있게 보셨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싼타페를 기다려오셨을 것 같고 더뉴싼타페TM과 같이 뭔가 기대를 실망으로 바꾸지는 않을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파워트레인은 현재 2.5 가솔린 터보, 8단 습식 DCT모델이 최근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인증 시스템 인증을 통과했습니다. 1.6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간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 또한 사실상 확정적이죠. 다만 투싼처럼 하이브리드 모델을 2륜만 먼저 냈다가 나중에 4륜을 추가하거나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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