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글로벌 점유율 27% 차지
日 파나소닉-中 CATL 제쳐

 

LG화학이 1분기(1∼3월)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을 제친 결과다. LG화학은 이 같은 사업 다각화 성과를 바탕으로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넘어 전지와 첨단소재 등을 아우르는 종합 과학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 배터리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가운데 27.1%를 차지하면서 해당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처음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10.7%)와 비교하면 시장 점유율이 2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엔 CATL, 파나소닉, BYD에 이어 4위였다.

 

 

SNE리서치는 “LG화학은 중국산 테슬라 모델3, 아우디 E-트론 등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탑재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던 중국 CATL과 BYD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업체에 비해 유럽 등 다양한 공급처를 가지고 있는 LG화학은 비교적 영향을 덜 받은 셈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있긴 하지만 LG화학이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은 공급처 다변화 등 그동안의 투자가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자국 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 배터리 업체와 전통의 일본 강자를 누르고 거둔 성과”라고 말했다.

 

AI-빅데이터 접목해 사업 진화
신학철 부회장 디지털 비전 제시

 

LG화학은 이 같은 사업 다각화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신학철 부회장(사진)과 각 사업본부 대표 임직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라이브 비전 선포식’을 연 것이다. 새 비전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한다(We con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이다. LG화학이 전사 비전을 새롭게 발표한 것은 2006년 이후 14년 만이다.

신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이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사업 모델을 진화시키고 전혀 다른 분야와 융합해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만들어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얽매이지 말고 해오던 것과 무관해 보이는 영역에서도 융합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기존 화학 중심 사업을 ‘과학’으로 넓히는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LG화학이 말하는 과학은 전 분야에 걸친 지식체계와 기술 및 솔루션이다. 기존엔 석유화학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 경쟁력을 확보한 전지, 첨단소재, 생명과학, 농화학 분야를 모두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특정 사업 하나만을 핵심축으로 규정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LG화학, ‘제2테슬라’ 루시드에 배터리 납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