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만드는게 만만한게 아니더라

가전업체 다이슨(Dyson) 이 지난 2016년도에 ‘전기자동차’ 를 만들겠다며 2021년에 출시할 것을 목표로 25억 파운드. 한화로 약 3조 8,000 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고, 지난 2018년에도 싱가포르에 전기차 공장을 짓겠다고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2019년 10월 10일에 공식적으로 전기자동차 프로젝트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대체 왜 다이슨은 전기차를 포기했을까? 전기차 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아서일까?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했는데 말이다.

| 전기자동차 시장 현황은?

2010년도만 하더라도 수천대밖에 판매되지 않았던 전기차는 2018년도가 되면서 200만대 이상 판매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NEF 2019 전기차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25년에는 1,000만대를 돌파하고, 2030년에는 2,800만대, 2040년에는 5,600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즉, 전기차 비중은 2040년에는 신차 판매량의 54%, 전세계 자동차의 33% 에 달하게 될 것이며, 승용차는 물론, 상용차 시장에서도 전기자동차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량을 앞질러 본격적인 전기자동차 시장이 도래할 것인데, 상업적으로 성공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다이슨 회장의 전기차 사업 포기의 이유에 대해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특히, 다이슨 회장은 전기차 시장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이라고 말했는데,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전기차 시장이 매년 28% 정도 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전기차 시장 성장의 이유는?

크게 두가지의 이유가 있다. 하나는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었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배터리의 가격이 저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기차에 대한 국가 보조금을 주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보조금이 아닌, 내연기관 차량의 규제정책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기차 구매를 유도해 나가고 있으며,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이 저렴해지고는 있다는 점이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큰 이유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기자동차는 고객들이 접근하기에는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시장이 커져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왜 전기차가 수익성이 낮을까? 그것이 다이슨 회장의 전기차 사업 철수의 이유일까?

| 전기차는 사실, 수익성이 낮다.

전기자동차는 일반적인 내연기관차에 비하면 ‘수익성’ 이 낮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내연기관차의 가격에 근접할 정도로 차량 가격이 낮아지고 있긴 하지만, 전기자동차의 특성상 차량 판매시에 수익을 내지 못하면 사실상 수익성이 없다. 왜냐하면, 전기차동차는 내연기관과 달리 고장이 잘 나지 않아서 ‘A/S’ 등으로 인한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공정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독일 수입차의 정비관련 마진은 자동차 판매 매출액 대비 8%~20% 로, 판매마진인 4%~10% 에 비해 꽤 높은 편인데, 일반 내연기관 차량은 차량 판매 이후에도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전기자동차는 모터가 망가지거나, 배터리가 망가지지 않는 이상은 딱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없다. 내연기관처럼 엔진오일 등의 소모성 오일류와 부품들이 딱히 들어가지 않아 A/S 로 인한 수익창출이 매우 어렵다. 뿐만 아니라, 투자대비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이유가 바로 ‘진입장벽’ 이 높기 때문이다.

| 전기차 시장 진입장벽은 높을까?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처음에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을 만드는 것보다 쉬워보였다. 자동차 한대당 들어가는 부품의 갯수가 약 3만개 정도인데, 전기자동차는 1만개~2만여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접근이 쉬워보였다. 그래서 다이슨(Dyson) 이 전기차에 도전한 것일지도 모른다. 자동차는 수년간의 설계와 개발, 테스트 등이 필요하고, 공급망과 딜러 네트워크 등 단순히 차를 만드는 것 외에도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어찌어찌 전기차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섀시가 엉망이면 소비자에게 어필을 할 수 없는 것이며, 충전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그 역시도 판매하기가 힘든 것이다.

여기에다가 기존의 전통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신들의 자동차를 만드는 노하우와 판매망 등을 따라가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제조사의 엔진 설계능력, 제작기술, 설비투자 및 마케팅처럼 관련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아도 되어 진입장벽이 낮은 것처럼 보였겠지만, 실제로는 전기자동차 시장에 진입하기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테슬라는 왜 가능했을까?

| 테슬라는 왜?

지금의 테슬라는 아슬아슬한 상태이긴 하지만, 전기자동차만 만드는 업체로서는 선두에 서 있다. 그 바탕에는 다이슨이 갖지 못한 두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하나는 바로 ‘선점효과’ 이며, 다른 하나는 오토파일럿이라 부르는 ‘자율주행기술’ 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확대를 위해 250억 달러어치의 가치가 있는 특허기술을 무료로 공개하기도 하는 등, 전기차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비록, 생산성은 떨어지지만, 혁신적인 회사라는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각인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전기차하면 바로 떠오르는 회사로 ‘테슬라’ 가 된 것이다. 여기에다가 ‘오토파일럿’ 기술이 테슬라가 다이슨과 다르게 전기차 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포기한 타당한 이유

매년 28%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3조가 넘는 돈을 투자하고서도 다이슨이 전기차시장에서 철수한 이유로 다이슨 회장이 언급한 ‘수익성이 낮으며, 상업적으로 성공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는 말은 지금껏 언급한 이유들로 인해 매우 타당해보인다. 자칫 잘못된 판단을 했다가는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기도 힘들고, 다이슨이라는 회사 자체가 사라질 뻔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전기차가 수익성이 낮다는 것은 지금의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같은 입장이다. 그래서 전기차 시장에서는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구독을 하는 서비스와 렌탈 등의 금융서비스로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 자동차 제조사들의 생존전략이 될 것이다.

Yongdeok.H
RGB stance
자동차와 자동차 문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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