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전기차 조에(ZOE)
스펙을 넘는 거리를 주행한다

전기차를 선택할 때의 조건 중 하나는 바로 ‘주행가능거리’ 이다. 1회 충전시 몇 km 를 갈 수 있는가가 선택에 있어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런 점들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내가 1년에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를 몇번이나 갈까? 주행거리가 그렇게 길지 않더라도 저렴한 전기차는 어떨까? 이번 챌린지를 통해, 조에(Zoe)를 타고, 하남에서부터 안동까지 별 문제없이 다녀오면서, 이런 질문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봤다.

*이 포스팅은 르노 행사에초청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조에(ZOE) 타고 출발!

집결지인 하남에서 주행 전, 스케줄 등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고, 주행준비를 시작한다. 차량마다 조금씩 충전상태 등이 달랐지만, 하남 소진담 카페에서부터 1차 집결지인 월악 휴게소까지 국도를 통해 147km 를 주행하고 이후 안동 월영교와 군자마을로 이어지는 총 268km의 거리를 주행할 예정으로, 코스는 국도와 고속화도로 및 와인딩코스까지 다양했다. 참고로 숙소까지는 294km 의 거리를 주행했으며, 중간중간 식당 등에 들린 거리를 합치면 330km 정도를 주행했었다.

 

 

국도로 가면 당연히
주행거리가 잘 나오지 않나?

당연하다. 전기차의 경우, 국도로 가게 된다면 고속도로보다 전비가 잘 나오게 된다. 그 이유는 사실 간단한데, 가다 서다를 반복 하다보니, 회생제동이 많이 사용되어 고속도로에서처럼 꾸준하게 배터리를 소모시키는 주행과 달리, 예상 주행가능거리보다 더 긴 거리를 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심에서 주로 이동하는 사람이라면 회생제동 시스템 덕분에 전기차를 타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이렇게 전기차를 선택하는 조건 중 하나를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도시 위주로 주행하는지, 장거리 위주로 주행하는지 말이다.

 

 

1차 집결지인 월악휴게소까지 이동하고서도 주행가능거리는 232km가 남아있었다. 월악휴게소까지는 주로 고속화도로를 이용했는데, 이동하는 내내 더운 날씨 때문에 에어컨을 작동시켰고, 제한속도를 지키면서 주행했다.

 

 

르노 조에는 100kW 급 모터를 탑재해 최고 136마력, 245Nm 의 토크를 내며, 전비를 위해서 최고속도는 140km/h 에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초반 높은 토크 덕에 주행의 답답함은 없으며, 고속도로에서도 크게 아쉬울 것은 없었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고속화도로에서는 주로 D 모드로 주행을 하고, 도심처럼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에서는 B 모드를 활용해 전비를 유지시키며 주행을 했다.

 

위 : 월영교 / 아래 : 군자마을

 

그 다음 집결지인 안양 월영교로 바로 이동을 했으며, 월영교를 구경하고선, 바로 군자마을로 향했다. 안동 군자마을은 영화 ‘관상’ 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인데, 광산 김씨 김효로가 600년 전 정착하여 마을을 형성한 곳이다. 월영교에서 군자마을까지는 산길 와인딩코스여서 업힐과 다운힐이 반복되었고, 그만큼 배터리의 소모와 회생제동이 동시에 이어지는 구간이었다.

 

 

이 와인딩 코스를 통해 르노 조에의 기본기를 한번 더 경험할 수 있었는데, 기본기가 충실한 르노 조에는 핸들링 감각이 탁월한 전기차로, 태생부터 전기차를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이다 보니, 승차감은 물론이고 와인딩 코스에서의 핸들링 감각도 탁월했다.

 

 

군자마을에 도착해 르노 조에의 주행가능거리를 체크해보니, 145km 가 남아있었다. 하남에서부터 군자마을까지 245km 의 거리를 에어컨을 다 켠 채로 주행하고서도 아직 145km가 남아있었던 것이었다. 이렇게 전기차는 주행습관에 따라서도 주행가능거리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숙소인 안동 그랜드호텔까지 294km 의 거리를 이동하고서 남아있던 주행가능거리는 110km 정도였으며, 식사를 하느라 10km 정도의 거리를 이동해도 여전히 104km 의 주행가능거리가 남아있었다. 정말 끝까지 가본다면, 400km 가 넘는 거리를 주행할수도 있는 것이다.

 

 

고속도로에서라면 어떨까?

다음날은 비가 오고 있었다, 완충을 해놓아 주행가능거리가 361km 였고, 내려올 때 국도를 이용했던 것과 다르게 고속도로를 이용했으며, 236km 의 거리를 주행하고 나서도 126km 가 남아있었다. 르노 조에의 1회 충전가능거리인 309km 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였다. 전비가 잘 나오지 않는 고속도로였음에도 준수한 수준의 전비였으며, 비가 오는 날씨였던 만큼, 에어컨과 와이퍼 작동 및 오디오 등 일상적인 모든 것들을 다 사용하면서도 기록한 결과라는 것을 생각하면 꽤 높은 전비를 보였다. 결국, 제한속도를 잘 지켜 안전하게 주행을 하고, B 모드를 적극 활용하는 등의 회생제동 시스템을 잘 사용하면 전기차의 주행가능거리는 더욱 길어지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슨 생각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주행가능거리는 전기차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주행가능거리가 길다는 것은 배터리 용량이 크고 차량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굳이 먼 거리를 주행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아니라면, 저렴하고 실용적인 전기차를 선택하는 것 역시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바느질을 하는데 굳이 창을 쓸 필요가 없는 것처럼, 전기차도 나의 라이프스타일과 가격 등을 맞춰 선택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충전이 귀찮다고? 대부분 하루 출퇴근거리가 서울-부산은 아닐테니 일주일에 한번 정도 급속충전을 해주어도 충분히 다니는 데 지장이 없는 것이 바로 전기차 라이프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총평

르노의 전기차 조에(Zoe)는 유럽 판매 1위를 기록한 순수 전기차로, 태생부터 전기차로 만들어져 밸런스가 탁월해 핸들링 감각과 승차감까지 좋다. 실내는 실용성을 강조한 넓은 공간이 강점이며, 업사이클링 소재들을 활용한 시트 등을 통해 친환경을 실천하기에도 좋다. 1회 충전으로 309km 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르노 조에는 B 모드를 통한 회생제동 시스템 등 상황에 맞춘 주행을 통해 공인 주행가능거리보다 더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으며, 충전도 이제는 크게 어렵지 않다.

여전히 충전소의 불편함을 찾는 사람들이 있지만, 전기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주행패턴이나 충전소를 찾는 등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바뀌게 된다. 즉, 문제될 것이 별로 없다. 단지, 귀찮아하는 게으른 변명일 뿐이다. 이번 르노 조에를 타고 진행한 ‘전기차 챌린지’ 를 통해 전기차도 주행방식에 따라 얼마든지 주행거리를 더 늘릴 수 있으며, 조에의 주행가능거리가 아쉬운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전기차에 있어서 주행가능거리는 중요하지만, 내 라이프 스타일에 그 정도가 필요한지도 한번 생각해보고 운전습관을 생각한 다음 전기차를 선택해보면 좋겠다.

 

 

Yongde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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