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모바일 충전??

먹구름이 걷히고 햇빛이 내리쬐다.

 

전기차를 구매하기 전 가장 중요한 요소인 집에서의 충전이 있었다.

전기차를 살 때 기대 반 걱정 반 전기차를 사느냐 안 사느냐에 정신이 팔려 있었는지 거주하는 아파트에 충전기 설치가 가능한지 불가능 한지는 이미 머리 속에서 까맣게 잊고 있었다.

전기차를 구매하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파워큐브 EV-line을 사용하기 위하여 태그 설치를 요청했더니 아파트에서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닌가……

아직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 화재가 나면 어떻게 하냐, 전기를 많이 사용할 텐데 정전되면 어떻게 하냐, 전기차 충전때문에 다른 차량들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 등등 많은 반대에 태그 설치가 불가능 했다.

여러가지 심도 있게 고민하고 전기차를 샀는데 가장 중요한 의식주에서 식이 안되는 꼴이라니..

이미 겸댕이는 내 품에 있고 배고프다는 내 새끼 굶길 수 없다는 마음에 회사 근처에 있는 한전에서 퇴근할 때 들려서 급속 충전을 한다던가, 지나가다 급속충전기가 보이면 고양이가 생선을 못 지나치듯이 들려서 충전하며 생활했다.

세그웨이를 산 것도 회사 근처 충전소에 충전시켜 놓고 세그웨이를 타고 회사로 와서 일하고 하고 항상 전기차를 운행할 때는 극한의 효율로 사리가 쌓이게 운전하기 일쑤였다. (히터 에어컨도 사용하지 않아서 겨울에 피부가 좋아진 건 이득)

그렇게 1년반을 생활하며 이제야 집 밥에 대한 욕구가 완전히 사라질 때쯤 퇴근하는데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내 눈을 의심하게 하는 것이 떡 하니 있었다.

 

 

“이 안내문 실화냐!!” 라고 외치며 파워큐브에 전화하려 했지만 이미 퇴근시간이 지난 후라 침착하게 당황하지 않고 다음날 아침 9시 정각에 파워큐브에 전화했다.

“안녕하세요, 어디어디 아파트에 충전기 구매하고 싶어서요”
“어디어디 아파트에는 태그가 설치 안되어 있다고 나오시네요, 태그 신청부터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태그가 붙어 있는데요????”

“네? 알아보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후에 전화 와서 얘기를 들어보니 다른 전기차 구매자가 있어서 어제 신청했다고 한다

태그 설치한지 하루 만에 현금구매 한다는 전화가 와서 놀랬다고 한다

집 밥에 대한 욕구가 거의 없어질 때이긴 하지만 그 시기에 겸댕이의 형도 구매하기로 했던 터라

무조건 사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예전에 처음 구매 하려고 했을 때는 현금 구매가 120만원이었는데 가격이 떨어졌는지 80만원으로 줄어들었다고 하니 파워큐브를 찬양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득달같이 결제한 후 몇일 있으니 충전기가 택배로 왔다.

간략하게 절차를 정리해보면 보조금 구매도 비슷할 것 같지만 (다를 수도 있음)

  1. 주차장에 태그 설치
  2. 파워큐브 측에 구매 신청서 제출
  3. 충전기 구매
  4. 한전에 모자분리 신청(파워큐브에서 진행)
  5. 모자분리가 완료되면 충전기 개통
  6. 모두의 꿈 집 밥의 세계로

 

위의 절차가 끝난 날 맛집을 찾아 패스트푸드만 먹어 열화도가 심했던 겸댕이에게 “드디어 너도 집 밥을 먹을 수 있어” 라며 성스러운 첫 집 밥 의식을 행하러 주차장에 내려갔다.

콘센트에 충전기를 꼽고, 충전구를 태그에 되니 아리따운 여성의 목소리가……”승인되었습니다. 차량에 연결해주십시오.”

승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눈물을 흘리고 머리 속에는 온갖 힘들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 여운이 지나고 충전기를 꼽으려 하는 순간

 

이건 꿈 일거야 라는 상황이 발생했다.

I3는 DC콤보인데 AC상 충전기를 보내줘버린 상황이

그렇게 눈앞에서 한번 좌절하고 (“흥 나도 이제 집 밥이지”라며 아사하기 직전인 i3로 회사 근처 급속충전기를 쿨 하게 지나갔는데……) 태그를 처음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침착하게 당황하지 않고 다음날 아침 9시에 파워큐브 전화했더니 죄송하다며 퀵 이길 바랬지만 퀵 아니고 퀵 같이 빠르게 택배로 보내주셨다.

그렇게 다사다난 했던 이동형 충전기 구매가 완료되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했듯이 역시 집 밥의 세계란 좋았다.

 

예전에 급속 충전기만 사용할 때는 자린고비도 울고 갈 극도의 효율 주행이 였는데 어느새 탕진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주행할 때 에어컨도 마음 것 틀고 히터도 마음 것 틀고 뒤에 오는 차들이 더 이상 빵빵대지도 않고, 아침에 차에 탔는데 배터리가 100%일 때의 쾌감이란 처음부터 집 밥을 먹은 사람들은 절대 모르겠지만, 아마 충전기 설치가 불가하여 부득이하게 외식만 했던 사람들은 알 것이다.

파워큐브가 설치되고 들었던 가장 큰 생각은 하나였다.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아파트 앞에서 단식투쟁이라도 하면서 충전기 설치를 요구할 걸 내가 미련 했구나.

겸댕이의 형으로 구매한 i8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 평소에 밤에는 i3를 충전하고, i8 충전이 필요 할 때 출근할 때 충전시켜 놓으니 정말 편했다.

 

대부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구매한 사람들은 충전기 없이 그냥 타는 것 같지만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도 자택에 충전기가 있다면 기존과는 전혀 다른 카라이프가 시작 되는 것 같다.

덕분에 i3는 탕진 재미에 빠져 전비가 기존보다 안 좋아지고 i8은 연비가 19km/h에 달하는 친환경 차가 되어갔다.

이동형 충전기가 없을 때도 물론 전기차 사길 잘 했다고 생각했지만 집에서 충전이 가능하니 무조건 전기차가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BMW 전용 어플리케이션에서 충전 상태가 확인이 가능하기만 하지만 파워큐브 어플은 몇 kw가 충전이 되었고, 요금은 얼마가 나왔고 확인이 되니 두가지를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니 편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가면 어플리케이션보다 더 상세한 충전 현황 등 자세한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어서 내가 이번 달에 얼마를 사용했고 내연기관 운행할 때는 유류비가 얼마가 들었는데 절약되는 비용을 몸소 체감하니 마냥 멀게만 느껴지던 전기차의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오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았다.

어느 순간 주유소가 어색해지고, 구매하고 운행하기 전에 몰랐던 전기차의 장점들을 경험해보니 다른 사람들이 아직은 전기차타기에 시기상조라는 말이 무색해 지는 것 같았다.

계속 전기차의 장단점과 실제로 운행 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점들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보고자 한다.

권정우
권끼
어쩌다 보니 친환경차 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