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에피소드까지는 자율주행차의 기술적 접근을 통해 자율주행차가 어떻게 세상을 보고,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봤습니다. 자율주행차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사람들은 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직은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이고, 그냥 막연한 기대감, 불안감, 무관심 등 복합적인 상태가 아닐까 합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미래의 먹거리를 위한 관심 산업으로 미래차가 포함되어 있어서 전기차, 자율주행차에 관련된 정책들을 하나 둘 소개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보통 사람들에게는 관심 밖의 세상 이야기인 것은 분명합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이렇듯 아직 사람들에게 뭐 특별한 이익이 될 만한 내용이 없는 자율주행차가 어떻게 사람들의 생활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해 한 번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미래에 우리가 경험하게 될 교통 환경의 하나의 모습으로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미래의 모습이 아니라 이미 구현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Episode 7 출발합니다! 

Ep1. 자율주행차라고 들어는 본 것 같다
Ep2. 자율주행차가 세상을 보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다
Ep3. 자동차가 사람을 믿지 못한다. 그래서 나서고 있다
Ep3 확장판. 테슬라 오토파일럿만 있는 것은 아니다
Ep4. 자동차 센서는 완전히 믿음을 주지 못한다
Ep5. 자율주행차는 나름 많은 생각을 하면서 운전한다
Ep6. 자율주행차가 도대체 어떻게 움직이는지 궁금하다

Ep7. 그런데 자율주행차만 있으면 안 된다
Ep8. 그래서 자율주행차가 우리에게 뭘 줄 수 있는데요?

 

Singapore – Vision for Future Mobility

 

들어가기

자율주행차의 극적인 등장에는 사람의 생명 보호이라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전쟁터에서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아니라 로봇이 스스로 운전을 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 한 명의 군인의 목숨이라도 보호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도가 있었고, 사람들은 그런 목표를 전쟁터라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 현재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주변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물론 삶 자체가 전쟁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

그리고 내 집 앞, 우리 아이들의 학교 앞에서 일어나는 자동차 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자율주행차를 구현하기로 합니다. 그러한 주장에 수치적 근거를 제공한 것은 미국에서 일어나는 자동차 사고의 94%가 사람의 부주의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운전의 주체가 사람에서 로봇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소개하고, 현재까지도 많이 인용을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율주행차가 단순히 보다 더 안전한 이동 수단이라는 목적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제적 이득을 가져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 기관에서 관련 수치들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미래 교통 환경에 필요한 4가지 대상을 소개합니다.

Connected, Autonomous, Sharing, Electric 줄여서 ‘CASE’ 라고 부릅니다. 우리말로 바꾸면 연결성, 자율주행차, 공유 서비스, 전기차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종 순서를 바꿔서 ‘ACES’라고 표현하는 곳도 있습니다. 저는 Connected, Autonomous를 하나로 보고 자율주행차, 전기차, 공유 서비스를 삼총사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할 에피소드는 이 중에서 Connected와 Sharing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MaaS 삼총사 / Disney

 

자동차와 공유를 묶어서 생각하면 생각이 나는 기업이 있으신가요?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 ‘타다’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잠깐 유지가 되었던 승차 공유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였으니까요. 눈을 외국으로 돌리면 아마도 우버가 생각이 나실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입니다. 그런 우버가 사업의 이익을 남기기 위해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공유 서비스에서 사용할 자동차를 구하는 것입니다. 즉 사람들이 호출을 할 수 있는 자동차가 필요한 것이지요. 우버는 사용자와 운전자를 이어주는 플랫폼 사업을 하는 기업이니까요.

결국 우버도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마케팅을 하고 쿠폰이나 지원금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부분에서 많은 비용이 필요한 곳은 바로 운전자들을 위한 지원금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비용 감소를 위해 우버는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로 합니다. 즉 기존의 플랫폼에 자율주행차를 투입해서 운전자 모집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말이지요.

이러한 우버의 플랫폼 사업에서 자율주행차의 역할을 조금 더 확대를 하면 미래 교통 환경의 모습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즉 사람들이 이동을 하는데 필요한 이동 수단을 지금처럼 사람이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동 수단이 찾아오게 하거나 여러 이동 수단을 이용하더라도 사용자는 출발지와 목적지만 고민하고 중간 과정별로 비용 지불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환경을 말이지요.

 

Uber 자율주행차

 

MaaS가 뭐에요?

모빌리티(Mobility)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 보셨을 것 같습니다. 사전을 보면 ‘이동성’ 이라고 써있네요. 이 모빌리티를 플랫폼이라고 부르는 소프트웨어의 세상에 적용시킨 것을 ‘Mobility as a Service’ 줄여서 ‘MaaS’ 이라고 합니다. 번역을 하면 ‘서비스로써의 이동’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즉 이동하는 행위를 서비스로 이해하는 것으로, 즉 소프트웨어로 인식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서비스를 실제로 구현하는 것은 흔히 이야기하는 플랫폼이라는 소프트웨어의 방식을 통해서 말이지요. 쉽게 배달앱 생각하시면 됩니다. ^^ 이러한 플랫폼은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의 중간 역할을 통해 보다 더 원활한 서비스 흐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종종 TaaS (Transportation as a Service) 라는 용어도 사용합니다. 의미상으로 조금 다르지만,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합니다.

우리가 배달앱을 이용하는 이유는 내가 원하는 음식을 선택하고 주변에 있는 다양한 식당들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목적은 하나이고,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 됩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그 선택이 대부분 사용자의 경험에 의존했다면 플랫폼은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최근 이 부분에서 문제점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요. 여기에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다른 주제이기에…

그럼 이동 수단과 플랫폼이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MaaS도 마찬가지로 사용자는 출발지와 목적지를 선택하면 그 경로에 최적화된 이동 수단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더 좋은 것은 결제 방법을 하나로 통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용자는 중간중간 다른 이동 수단에 따라 별도로 결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동이 완료된 시점에 결제가 마무리될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이미 이러한 생활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서울을 예로 든다면 버스, 지하철을 이용할 때는 환승을 할 수 있습니다. 즉 목적지에 도착하면 최종 결제가 이루어지도록 됩니다. MaaS는 이런 개념을 모든 이동 수단으로 확대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버스, 지하철, 택시, 비행기, 배, 기차, 렌트카 그리고 공유자전거, 전동 스쿠터로 대표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까지 사람이 탈 수 있는 모든 것은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자율주행차의 공유 서비스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MaaS / Medium

 

왜 MaaS 가 필요한가요?

앞서 MaaS를 설명하면서 간단히 하나의 플랫폼으로 단순한 결제 방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좋은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이런 경제적이고 편리한 이유가 사람들의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그래야 사람들이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지요. 플랫폼 사업의 등장은 그런 배경에서 출발한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MaaS의 경우는 그 외에 다른 의도의 목적들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우선 도시가 가지고 있는 아픈 부분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도시는 복잡하고, 공기도 안 좋고, 집 값도 비싸고 등등 좋은 삶의 질을 누리기에 그렇게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삶의 터전이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도시에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들의 이동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교통 문제는 환경적 문제, 사람들의 떨어지는 삶의 질,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성의 문제점들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자동차가 있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도시 계획을 하는 사람은 매연을 줄이고, 한 번의 이동으로 많은 사람들을 이동시킬 수 있는 그런 이동수단을 고민하고 만들어 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등장한 것들이 전철, 자전거, 버스 등의 교통 수단들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공유 경제의 개념의 도입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등장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도시의 교통 문제 / igoindol.net

 

그럼에도 사람들의 자동차 사랑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점점 도시가 살기 어려워지면 사람들은 외곽으로 이동을 하지만 여전히 자동차의 숫자는 줄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막히는 도로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도시 계획을 하는 사람은 도로를 더 늘리는 악순환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럼 왜 여전히 사람들은 자신의 자동차를 고집할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자동차는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끊김없이(Seamless) 이동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중 교통 수단은 중간에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 결제 수단을 매번 바꿔야 하는 수고스러움도 있습니다. MaaS는 이러 부분에서 바로 끊김없이(Seamless)라는 부분에 관심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다양한 이동 수단을 이용하지만 사용자는 중간에 끊기는 것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불어 낯선 곳으로의 이동에서 어렵다고 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이동 경로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도 큰 매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이동 중 잠을 자는 사용자의 실수까지도 포용하면 좋겠지만요. (◍’◡’◍)

 

끊김없는 MaaS / Skedgo

 

MaaS 구현을 위해 필요한 것들

아래 그림을 보면 사용자는 중앙의 MaaS 운영자만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서비스들도 운영자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즉 플랫폼의 특성이 사용자는 중간 단계는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단순히 현재 자신이 있는 곳과 가고 싶은 곳만 결정하고, MaaS 플랫폼은 최적의 시간, 비용 등의 조건을 만족하는 이동 경로를 제시해줍니다. 그리고 사용자는 그 경로만 따라 가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의 변동 사항도 바로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뭐, 현재 네비게이션의 이용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MaaS Network

 

결국 MaaS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MaaS 서비스를 운영하는 주체는 얼마나 많은 이동 수단을 연결할 수 있는지, 얼마나 좋은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지가 서비스의 흥망이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MaaS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곳은 유럽으로 많은 기업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차량 공유, 승차 공유 차원이 아닌 기존의 대중 교통 수단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는 EU라는 하나의 경제 공동체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서 우리나라에서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기업은 현재까지는 카카오가 가장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를 기반으로 익숙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결제 시스템까지 플랫폼 자체만으로는 충분한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나 많은 서비스를 연결하는지가 현재의 고민거리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최근엔 MOD(Mobility on Demand) 라고 하는 주문형 이동 수단에 자율주행차를 포함시켜서 테스트가 진행되거나 계획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큰 그림을 위해 카카오, 쏘카도 역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거나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도 몇 년 전부터 조용히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aaS 생태계 / Influences

 

마지막으로 유럽의 대표적인 MaaS 기업인 Whim의 영상을 소개해드립니다. 간단하지만 MaaS를이해하는데 필요한 내용은 모두 담겨있습니다. ^^ Whim은 실제로 운영을 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나오기

미래의 교통 환경에서 자율주행차는 하나의 구성원일 뿐 그 주인공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자율주행차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기술이고, 사람들에게 많은 이로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돌아다니는 때에 우리는 보다 더 깨끗한 환경과 편리한 교통 환경에서 경험하게 될 것을 희망합니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기존 시스템과 새로운 시스템과의 경쟁은 불가피한 과정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마지막 에피소드만 남겨 놨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지금까지 이야기한 자율주행차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한 번 생각 해 보겠습니다. 그래도 뭔가 매력적인 것이 있어야 사람들이 관심도 가지고 한 번 해보려고도 하지 않을까 해서 정리해봅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경제적 이익이겠지만요. (◍’◡’◍) 하지만 경제적인 부분을 떠나서 다른 부분의 매력을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Over the Vehicle !!!

 

OTV
Over the Vehicle
자율주행차 그 이상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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