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Ioniq 5)
이제 새로운 ‘공간’ 이다.

자동차라는 것은 단순히 탈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전기차 중 아이오닉5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넓은 실내공간과 V2L 등의 활용성 덕분에 단순한 이동수단 외에 새로운 ‘공간’ 이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전기차의 뛰어난 성능과 함께 독특한 디자인. 그리고, 활용성 측면에서 너무나도 마음에 든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아이오닉5에 ‘상상력’ 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본 시승기는 현대자동차로부터 시승차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아이코닉한 디자인의 아이오닉 5

포니를 오마쥬한 디자인의 아이오닉 5는 독특한 선과 면. 그리고, 헤드라이트 및 테일램프의 파라메트릭 픽셀라이트가 인상적인 차량이다. 해치백처럼 생겼지만, 해치백보다는 더 크고 SUV 보다는 작은, 하지만 실내는 SUV 보다 넉넉하며, 뛰어난 활용성을 보여준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의 픽셀라이트가 외부 디자인에만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파라메트릭 픽셀라이트라는 이 독특함을 실내의 계기판이나 조명 등에서는 경험할 수 없다. 이런 부분이 바로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아이오닉5는 실내에서 센터콘솔을 움직여 공간을 변화시키고, 넓은 개방감의 비전루프와 뒷좌석의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즐길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는 현대자동차의 전형적인 모습에 머물러 있다. 하나의 ‘공간’ 이지만, 이 공간을 무엇으로 채우고, 뭘 하고 즐길 수 있는가 하는 가능성을 제시하지 못한점이 아쉽다. 편안한 거주공간이라는 테마를 갖춘 아이오닉5의 실내는 정말 편안하고, 오너들이 이 공간들을 새롭게 만들어가겠지만, ‘무엇을 어떻게 즐길 것인가’ 라는 의문점은 ‘베뉴’ 에서부터 시작된 질문이다.

 

 

현대자동차는 단순히 자동차라는 ‘상품’ 이외에 ‘문화’ 를 만들 줄 잘 모르는 것 같다. 놀 줄 모른다는 것이다. 어쩌면 한국사람들의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테슬라는 실내에서 넷플릭스도 보게 하고, 게임과 연동도 되는 어린 아이같은 유치함이 매력인데, 아이오닉5는 새로운 전기차 시대임에도 아직 상상력이 부족한 약간의 꼰대 냄새가 난다. 코딩을 통해 헤드램프 모양을 살짝 바꿀 수 있게 한다거나, 실내 모니터들의 테마를 바꿀 수 있는 스킨을 제공한다거나 하는 그런 상상력이 조금만 더 있으면 좋겠다.

 

 

아이오닉5는 수납할 수 있는 실용적 공간은 잘 끄집어냈다. 글러브박스는 서랍처럼 생겼고, 트렁크는 2열 시트를 조절하면 더 많은 짐을 싣고 다닐 수 있으며, 2WD(후륜구동)을 선택하면, 프렁크 공간도 생겨서 간단한 차량용품을 비치할 수 있기도 하다. 4WD 의 경우에는 프렁크가 있으나 마나하지만, 트렁크 용량이 제법 마음에 든다. 그리고, V2L 기능만큼은 정말 참 좋다. 실내 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V2L 기능을 통해 3.6kW 의 전력을 공급받아 다양한 전기제품을 이용할 수 있어서 차박을 비롯한 캠핑시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이오닉5의 주행 퍼포먼스는?

E-GMP 를 적용한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참 독특한 주행질감이 매력적이다. 보통 전기차라고 하면 높은 토크로 빠른 가속이 특징인 전기차와 다르게, 아이오닉5는 초반 가속이 조금 부드럽게 세팅되어 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확 튀어나가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상당히 부드러운 가속감을 보여주어 편안함이 우선인 세팅을 경험하게 해준다. 서스펜션을 비롯한 전체적인 승차감과 핸들링은 부드러운 편으로 딱딱하지 않아 정말 편안하게 주행이 가능하다. E-GMP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덕인지, 기존 전기차와 달리, 승차감이 안정적이다.

 

 

그런데, 회전반경이 좁아서 U턴시에 조금 아쉽긴 하다. 이 외에 전반적인 핸들링 감각은 탁월하며, 정숙성 또한 전기차답게 매우 조용하다. 시승한 모델은 프레스티지(롱레인지) 2WD 모델로, 1회 충전시 401km 의 복합주행가능거리를 보여주며, 217마력, 350Nm 의 출력을 보여주며, 안정적인 주행감각이 마음에 든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1~3단계로 조절 가능하고, i-페달로도 변경할 수 있어서 배터리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쓸 수 있다. 또한,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할 수 있어서 승차감에서 큰 강점을 보이는데, 단계를 딱히 조절하지 못하는 다른 전기차보다는 더욱 세심한 세팅이 가능한 점이 마음데 든다. 그리고, 브레이킹은 정말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력해졌다. 주행성능은 딱히 나무랄 것이 없다. 하지만, 배터리 성능은 조금 아쉽긴 하다. 실제 주행을 해보면 전장류 쪽에서 전력소모가 큰 편이어서 주행가능거리가 줄어드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불필요한 부분은 주행 중 끌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되었으면 싶다.

 

 

디지털 사이드미러 역시 전력소모가 큰 부분이며, 시승을 해봐도 쉽게 적응은 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주행 중 이용에는 크게 이질감이 없으나, 주차할 때 거리감을 느끼기 힘든 부분이 있고, 야간주행시에 화질이 뭉개지는 부분은 아쉬운 부분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옵션이다. 있어빌리티는 잘 충족시켜준다.

 

 

총평 : ★★★★★

단순히 이동수단에서 ‘공간’ 이라는 개념으로 잘 이끌어냈으며, 빠른 가속감만을 강조한 것이 아닌, 편안한 주행질감과 핸들링 감각을 보여준 아이오닉5는 독특함과 튼튼한 실내 마감 등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신뢰감을 높여준다. 확실히 활용성이 뛰어나 새로운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주는데, 조금은 그래도 유치한 아이템들을 숨겨놓았으면 싶다. 이스터에그처럼 말이다. 아이오닉5는 낯설지만 아직은 익숙하고, 익숙하면서도 아직 완전히 새롭다. 주행거리는 생각보다 크게 아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 더 길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편안한 전기차이면서 새로운 공간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품고 있다.

참고로, 단점이라면 계약한 차를 도대체 언제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아참, 통풍/열선시트 작동시킬 때 따로 메뉴를 눌러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자주 쓰는 만큼 물리버튼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Yongde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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