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하이브리드가 나왔다. 무척 궁금했다. 180마력의 1.6 터보 가솔린 엔진에 44kW 출력의 모터를 더해 230마력으로 발매가 되었다. 디젤의 비중을 줄여가야 하면서 동시에 CO2배출 타겟을 맞추어야 하는 자동차 제조사의 입장에서, 하이브리드는 이제는 하는 척 하는 모델이 아니라, 무조건 볼륨 모델로 성장시켜야 하는 모델이 되었다.

일부러 촌스럽던 친환경차?

투싼은 현대자동차가 판매하는 모든 승용 모델 중 가장 중요한 모델이다. 세상은 SUV를 원하고, SUV는 제조사에 많은 이익을 준다. 이러한 투싼의 간판 모델이자 플래그십 모델이 하이브리드라는 데에는 정말 큰 의미가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이번에도 하이브리드라고 해서 나뭇잎 그림을 넣거나 녹색으로 치장하거나, 괴상한 플라스틱 커버를 입히는 등의 ‘판매 감소 유도책’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랜저 IG 하이브리드에서 시작된, ‘환경차 티 안내기’ 정책은, 다시 말하면 제대로 팔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많은 시승기에서
언급되지 않는 중요한 개선

이 차는 이미 많은 시승기가 올라왔지만, 시승기에서 대부분은 언급되지 않는 현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발전사에서의 중요한 개선이 숨겨져 있다. 하지만 이 개선이 사실 투싼 하이브리드에서는 제일 중요한 요소이다. 페이퍼 스펙으로 잘 보이지 않고, 마케팅 과정에서도 이런 이야기는 아무도 안 했을 가능성이 높다. 셀프 디스가 되기 때문이다.

바로, 변속기 마운트식 원모터 전기 드라이브 방식(TMED)의 가장 큰 단점인, 가솔린 엔진 개입시의 이질감을 여러가지 개선을 통해 현저히 줄였다는 것이다. 우선 엔진을 잽싸게 켜 주는 하이브리드 스타터 제네레이터의 용량이 과거 중형 세단의 10.5kW 에서 13kW로 올라갔다. 두번째로, 낮은 터보랙과 평탄한 토크 곡선의 터보 엔진의 채택을 통해 보다 낮은 RPM에서 토크를 확보할 수 있게 되어,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에서와 같이 자연흡기 엔진이 충분한 RPM에 도달할 때 까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경쾌하고 연속적인 주행질감

이 두가지 개선에 의해서,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신호대기 후 출발 몇 초 후 느껴지는, 우렁찬 엔진 시동음과 함께 뒤에서 확 잡아당기는 느낌이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대형화가 되었으므로 중량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1,380kg) 대비 증가된 1,590kg 임에도 불구하고, 주행시의 질감은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경쾌하고, 연속적이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훌륭한 연비

시승 차량을 히터 온인 상태로 일부 급가속(전개주행 포함)과 급제동을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는 것을 포함하여 30분간 주행하였고, 트립 연비는 연비는 11.7km/l 로 확인되었다. 기대보다 우수한 수준이다. 풀 옵션 모델은 공인연비가 15.8km/l로, 정속주행을 하는 경우라면 평균 연비는 20km대를 찍을 수 있는 모양이다.

 

 

격세지감

현대기아가, 지난 10년여에 걸쳐 연비와 주행질감 모두 부족함이 많았던 YF하이브리드에서, 연비는 어느정도 한계에 도달했지만, 이질감이 남아있던 DN8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지나 이제는 원모터 하이브리드를 통해 연비와 이질감 없는 주행질감, 스포츠성까지 확보한 것 같다. 스포츠모드의 100km/h 발진가속은 7.4초라고 한다. 90년대를 풍미했던 티뷰론의 한정판이었던, 알루미늄 바디 채용으로 25kg를 경량화했던 티뷰론 스페셜의 제로백이 7.3초 였다. 격세지감이 든다.

 

 

공간활용성

SUV로서의 공간활용성은 어느정도 완비되어 있다. 광활하다. 뒷좌석을 눕혔을 떄의 평평함 등으로 차박을 어느정도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다만 220V 파워 아웃렛은 없다. 대용량 인버터로 전기를 뽑아 쓸 수 있는 배터리 전기차에 비해서는 당연히 한계는 있다.

 

 

만족도 높은 주행보조 기능

종축(SCC), 횡축(LFA),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등의 주행보조 기능은 죄다 선택할 수 있다. 인스피레이션 트림에서는 기본으로 탑재된다. 만족도가 아주 높은 기능이다. 평상시에 켜 놓고 다녀도 운전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든다.

 

 

주행시 노면소음이나 풍절음, 요철을 통과할 때의 느낌 등 일상에서의 쾌적함은 과거 두세대 전 즈음의 준중형 SUV로는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수하다. 가격이 많이 올라갔지만, 자량의 수준도 엄청나게 올라간 느낌이다. 현 시대에서, 누구나 만족하고 탈 수 있는 요소들을 전반적으로 망라했다. 옥의 티가 있다면, 전후 도어 개폐시의 깡통 느낌이다. 전후방석 모두 어느정도 이러한 느낌이 있다. 괜한 트집을 잡힐 수 있는 부분이다.

 

현대 연구자 분들께 경의를

현대 투싼은 매스 마켓 제조사의 가장 중요한 볼륨 모델이다. 꾸준한 기술 개발에 의하여 현대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이 모델의 플래그십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또 실제로 우수한 주행 성능을 보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어려운 조건에서 최적화에 성공한, 이 차량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개발에 참여한 많은 연구자 분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감격한 박사
전기 모빌리티에 관한 사변(思辨)과 잡설(雜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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