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이차를 팔면 얼마나 받을까요? “
며칠 전 전기차를 보유한 손님이 문의가 왔습니다. 그러면서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이분이 제가 첫 출고한 전기차 고객이거든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전기차가 출시되었고 업무적으로 잘 모를때 접해 본 출고라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전기차 유저는 아니지만 이렇게 전기차와 함께한 기간이 2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 당시 출고한 아이오닉 전기차입니다.
” 전기차 의무보유기간은 2년 “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마찬가지로 전기차는 국가와 지자체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구매를 합니다. 2년 전인 2017년에는 국가보조금 1,4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500만원을 합쳐 총 1,900만원의 보조금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었는데요.
2년전 출고 당시 견적서를 보면 아이오닉 I 트림의 옵션 적용 차종으로 차량 가격이 4,362만 원이었습니다. 여기에 1,900만원의 보조금이 적용되어 실구매가는 2,200만원 이라고 보면 됩니다.
실제 출고된 견적이라 손님의 외산차 보유자로 50만원의 혜택을 더 받았습니다. 지금은 아이오닉에 이런 혜택이 없어졌습니다. 상기 2,200만원 가격에 50만원 할인은 계산하지 않겠습니다.
각 지자체의 전기차 공모 안내서류를 보면 보조금을 받은 전기차 구매자는 2년간 의무운행 기간을 준수해야 한다고 적혀있습니다. 그런데 의무 기간 내 차량 판매 시 의무운행 기간은 구매자에게 인계된다는 조항도 있으니 2년 안에 판매가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또한 의무 기간 내 차량 말소 시 해당 자치단체에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며, 2년 내 폐차 시 운행 기간별 환수율에 따라 보조금을 반납하여야 합니다.
2년 전 출고한 전기차는 현재 얼마에 판매되고 있을까?
현재 중고차의 가치는 중고차 사이트를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중고차하면 SK엔카로 통하죠! 수많은 중고차 사이트 중 가장 매물도 많이 검색되니 당연합니다.
검색 조건에 가장 비슷한 트림과 킬로수를 입력하니 현재 매물로 올라와 있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I 등급은 없습니다. 유사한 N 트림의 시세가 조회되는데요 가격대가 1,800만원 ~2,000만원 선입니다.
역시 2년의 의무보유기간을 넘긴 차량이 매물로 나와있는 데요 딜러마진을 감안한다면 최소 1,750만원은 받을 수 있지 않나 판단됩니다. 2년 전 실구매가로 판단했을 때 약 450만 원의 하락이라면 감가율 80% 수준이라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다만 2년 동안 전기차 보조금 500만 원 축소되었고 축소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시세에 반영이 된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구매하는 차량의 미래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현재 신차를 기준으로 미래에도 마찬가지의 계산이 성립될 겁니다. 매년 줄어드는 보조금만큼 내 차량의 가치가 올라갈 것입니다. 2년 만에 500만원이나 보조금이 줄진 않겠지만 확정적으로 2020년에는 100만 원의 정부 보조금이 줄어들고 지자체 보조금은 아직 발표가 안된 상태지만 줄어든 만큼의 가치는 상승하리라 봅니다. 다만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준 2년 뒤 신형 모델이나 새로운 전기차가 출시된다면 현재 출시된 전기차의 미래가치는 조금 더 하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같이 2년이 지난 차가 80%의 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기차의 가격을 결정하는 큰 요인이 배터리의 성능과 가격인 만큼 변화할 미래의 예측은 속단하기 어렵습니다. 2년 전을 생각해보면 전기차 인프라도 많이 확충되었고 도로에서 보기 어렵던 파란색 번호판의 전기차가 이젠 쉽게 눈에 보입니다.
2년 뒤 미래엔 어떤 새로운 차가 도로에서 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그때가 되면 중고 전기차 시장에도 많은 매물도 있고 거래가 활발하여 누구나 쉽게 전기차를 접하는 기회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중고차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할 때 실구매가 2,200만원 미만이라면 이전비용인 취득세가 140만원까지 지원되니 세금 부담 없이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자동차는 내연기관차라는 등식은 이제 깨진지 오래되었습니다. 먼 미래 이여기가 아닌 전기차를 부담 없이 소유할 날도 얼마 안 남은 것 같습니다.
고구려인
現. H社 carmaster & 파주 시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