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다운 그랜저 하이브리드

성공, 연륜, 고급스러움, 쾌적함, 정숙함. 그랜저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혁신적인 선택인 동시에, 친환경 스마트 드라이빙을 위한 차량으로, 가장 그랜저다운 그랜저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아쉬운 점들도 있기 마련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럽다.

* 본 시승기는 현대자동차의 시승차량 지원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센슈어스 스포티니스

매끄러우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은 전면부에서부터 ‘센슈어스 스포티니스’ 디자인 방향성을 적용하였는데, 하이브리드라고 해서 외부에서 뭔가 더 특별한 느낌은 없다. 기존에는 뭔가 하이브리드라고 하면 클리어 타입의 테일램프나 연두색의 포인트가 들어가곤 했지만, 이제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7인치의 조금은 촌스런 디자인의 휠 빼고는 디자인적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만큼, 디자인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하는 것보다, 하이브리드의 주행성능 등에 집중해서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참, 실내 공간은 정말 넓다. 그랜저다운 넓은 공간은 전륜구동의 특징을 살려 2열 공간이 매우 넓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심플한 구성이 현대 플래그십 세단다운 느낌이다. 있을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이 거의 다 들어갔으며, 가죽시트는 충분히 고급스럽다. 참고로, 트렁크 공간은 426리터로 상당히 넉넉한 편이다.

 

 

하이브리드라서 더 그랜저답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세타 II 2.4 MPi 에 38kW 전기모터를 올려 시스템 최고 200마력, 205Nm 의 출력을 보여준다. 고배기량도 아닌,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더욱 그랜저답다는 것은 그랜저를 상징할 수 있는 키워드 중 하나인 ‘정숙성’ 때문이다. 120km/h 에서도 작동 가능한 EV 모드 뿐 아니라, 저속구간에서 전기모터로 많이 움직여 전기차같은 조용한 느낌도 보여주는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드라이브모드에 따라 주행의 감각이 살짝 달라지지만, 초반에 전기모터의 움직임이 더해져 경쾌하게 움직이고, 가솔린 엔진의 부드러운 회전음과 가속감이 도심주행은 물론이고 고속주행에서도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반응을 이끌어준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져서 하체 세팅이 많이 단단해지고 무거운 느낌일 줄 알았지만, 전체적인 핸들링 감각이나 승차감은 상당히 편안한 모습이고, 단단해진 서스펜션 세팅과 함께 승차감이 적당히 부드럽고 좋으며, 핸들링 감각도 고급스러워 안정적인 주행감성을 보여준다. 경쾌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움직임이 꽤나 마음에 든다. 여기에 회생제동 시스템이 더해져 브레이크 성능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일상적 주행에서 전혀 문제될 것이 없어보인다.

 

 

가속감 역시 상당한데, 드라이브모드를 스포츠로 놓고 악셀을 밟아보면, 정말 신나게 달려나간다. 하지만, 스포츠세단이 아닌 만큼, 적당한 선에서 놀 줄 알아야 한다. 정장 입고 스포츠를 즐기기에는 어울리지 않으니 말이다. 아참, 6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16.2km/L(17인치 휠 기준) 이다. 고속도로 주행시에는 더욱 높은 연비를 보여준다.

 

 

그리고, 2열까지도 이중접합유리가 사용되어 뛰어난 정숙성을 보여주는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정숙성이 더해져 운전할 때 쾌적함을 높여준다.

 

 

편의사양 및 안전사양

있을 것들은 다 들어가 있다. 그런데, 요즘에 다들 그렇다. 그랜저에는 뭔가 플래그십 세단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 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 뭔가 그랜저만의 특징이 없고, 쏘나타에서도 느낄 수 있는 기능들이 다 있다보니 기대감이 시무룩으로 바뀔 수 있어보인다. 시트의 가죽은 상당히 좋지만, 시트 자체가 뭔가 불편하다. 뒷좌석은 엉덩이가 안쪽으로 좀 파묻히도록 만들어지면 좋겠는데, 엉덩이가 앞으로 미끄러져 허리가 아파질 수 있는 부분이 아쉬웠고, 운전석 역시 허리가 조금 불편한 감이 있는데, 가구에서 조금 더 배웠으면 싶다.

12.3인치의 내비게이션과 계기판은 상당히 멋져보이지만, 디스플레이의 베젤 정리를 잘 해주어 하나의 모니터처럼 보였으면 고급스러움이 더 높아졌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DA II 기능과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경고 등의 기능은 없어서는 안될 주행보조 장치로, 운전을 안전하면서도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있으며, 미세먼지를 제거해주는 공기 청정 시스템은 쾌적한 실내환경을 위해 요즘같은 시기에 더욱 요구되는 편의사양이라고 할 수 있다. 참으로 편안한 옵션들은 그랜저를 더욱 마음에 들게 만든다.

 

 

총평 : ★★★★★

그랜저다운 프리미엄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부족하다. 시트가 조금 더 편했으면 좋겠다 하는 불만이 있지만, 운전이 편해지고 안전해지는 각종 옵션들과 함께, 그랜저의 정숙성과 고급스러운 승차감 뿐 아니라, 뛰어난 연비로 실용성까지 보여주는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그랜저를 더욱 그랜저답게 만들어주고 있어서 만족도가 높다. 이제 고민해야 할 점은 디자인 차이를 빼고 나면,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무엇이 다를까 하는 것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679만원부터 시작된다. 참고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881만원부터이며, 2.0 GDi HEV 로 195마력, 205Nm 의 토크를 보여주고, 복합연비는 20.1kkm/L 이다. 감성의 차이를 걷어내고 나면 고민이 될 것 같다. 이제는 그랜저만의 감성을 조금 더 강조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Yongde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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