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E300e를?

안녕하세요. e300e 오너 Kesca입니다. 최근에 종종 PHEV 얘기가 나오길래, 지난 12월 중순에 E300e 출고 후 약 7개월간 주행하면서 느낀 점들 간단히 공유하고자 글을 씁니다. 출퇴근하면서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할 때가 종종 있어서, 다음 차는 저공해 차량으로 알아보려고 생각 중에 있었습니다.

 

 

평소 출퇴근 거리는 약 45km
주말과 명절 장거리 운행 고려

그중에서도 PHEV나 전기차를 관심있게 보고 있었는데요. 제 운행 패턴으로 봤을 때, 전기차보다는 PHEV가 더 맞겠다 싶어서 주로 PHEV를 물색했었습니다. 평소 출퇴근 주행거리가 약 45km에, 주말에나 명절에는 장거리 운행을 하기 때문에 전기차의 경우에는 충전 스트레스가 좀 있겠다 싶었죠.

 

 

물론 PHEV의 경우에 매일 충전해야 하기 때문에, 전기차보다 충전 스트레스가 더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행이도 회사에서 충전을 할 수가 있었구요. E300e를 출고하기 전까지 알아본 차량은, E300e, GLC350e, C350e, 530e, S90 T8, XC90 T8 이정도였구요. 제 출퇴근용 겸 가족차로 사용하려고 했기 때문에 소형차는 제외했습니다.

 

 

와이프님께서 다음 차는…

그중에서 GLC350e, C350e는 2세대 하이브리드에 배터리 용량도 7.5kWh로 전기 주행거리가 너무 짧아서 리스트에서 제외했고, 볼보 S90 T8, XC90 T8 등은 가격대가 너무 올라가기도 하고 출고기간이 너무 길어져서 제외했습니다. 그외의 브랜드에서는 중형 이상 크기의 PHEV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E300e와 530e로 선택범위를 빠르게 좁힐 수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와이프님께서 ‘다음 차는 벤츠’라고 지령을 주셨고, 마침 E300e가 11월부터 출고되기 시작했구요. 그래서 와이프님께 넌지시 ‘벤츠에서도 하이브리드 출시했대. 시승해보자’ 라고 한게 도화선이 돼서 2주만에 출고까지 진행하게 됐습니다.

 

시승하던 와이프님이
차를 타고 내리더니….

와: 아주 맘에 드네. 이걸로 하자! (♥_♥)
나: BMW랑 아우ㄷ………………………..

와:됐어! 이걸로 해! (♥_♥)
나:네…….이렇게 된거죠.

 

 

정리하자면

1. 운행패턴 상, 30km 이상 주행거리의 PHEV
2. 중형 이상일 것
3. (기왕이면) 벤츠

저는 530e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지만, 530e 출시가 늦어지기도 했고 와이프님이 강력하게 E300e를 원하셔서 구입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제가 E300e 출고할 당시까지, 530e는 출시 기사만 나오고 언제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19년식 재고처리 때문인지 마침 할인도 많이 받을 수 있었구요.

 

 

계약을 마치고 530e와
비교를 좀더 해봤는데요

 

E300e

530e Luxury

 

13.5kWh배터리
320마력

전기모터: 122마력
가솔린엔진: 211마력

7kWh 충전 지원
파노라마 선루프
어라운드뷰, 폴딩시트
나파가죽 및 인테리어

 

12.0kWh배터리
252마력

전기모터: 113마력
가솔린엔진: 184마력

좀더 높은 전비
드라이빙어시스턴스플러스
가격 더 저렴

 

이 정도가 바로 와 닿는
차이점이 아닐까 싶네요.

또, 20년식 E300e도 기다려볼까 했지만, 20년식에 추가되는게 반자율주행 (P20) 에 4matic, 그리고 빠지는게 파노라마 선루프와 리모트 파킹 이정도인데요. 할인 생각하면 1천만원 이상 차이나겠다 싶어서 그냥 19년식으로 출고하게 됐구요. 또 출고 전까지 G80 신형 기사가 계속 나오던 상황이라 G80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와이프님 왈,
난 제네시스는 별로더라~

네.. 그렇게 된겁니다.

여튼 그래도 G80 출시 이후에 한번 견적 비교를 해봤습니다. ㅎㅎ 2.5T, 2WD, SDS2, 파노라마 선루프, 파퓰러 패키지, 렉시콘 이렇게 하니까 약 6300만원 정도 나오네요. 구입가격은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 것 같고, E300e랑 비교하면 반자율주행에 2열 컴포트 패키지, 내장재에 더 우위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리뷰를 보면 정숙성이나 주행감이 E클래스에 비해서 훨씬 낫다고 해서 E300e를 산게 아쉬울 때도 있었는데요. 그래도 익스클루시브 모델이라서 컴포트 서스펜션이 달려있고, 전기모터로 주행 시 정숙성이 아주 좋아서 만족하면서 타고 있습니다. ㅎㅎ

 

사무실 건물 측의 허가 하에 충전 중입니다.

 

1. 나름 선방한 연비

아시다시피, E300e가 그렇게 공인연비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공인연비 기준으로, 전비 2.5km/kWh에 휘발유 연비 10.3km/l 로, 다른 전기차나 PHEV에 비해서 떨어지고, 일반 휘발유차 보다도 나쁜 스펙을 보여주니까요. (E300이 10.8km/l로 오히려 E300e보다 높네요;;) 그래도 평소 제 운행패턴으로 나쁘지 않은 연비를 보여주고 있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제 출퇴근 왕복 약 45km를 한번 충전으로 거의 전기로만 주행 가능한 정도의 전비를 보여줍니다.

1월에 히터 23도로 틀었을 때 평균 3.5km/kWh 정도가 나왔고, 요즘에는 아무리 막혀도 4km/kWh를 내려가지 않네요. 아주 막히는 시내나 신호등이 많은 동네 주행에서는 3~3.5km/kWh 정도 나오는 것 같구요. 올림픽대로에서 막히지 않으면 5km/kWh 이상은 무난히 나오네요. 물론 다른 PHEV나 전기차에 비해 좋지 않은 수치이지만, 2,000kg이 넘는 차체를 움직이는 데 이정도 전비면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총 5,023km 주행 후 트립은
연비 31.2km/l, 전비 5.6km/kWh

지금까지 트립 연비를 보면, 총 5,023km에 전기로 주행한 거리 3,706km이고, 연비 31.2km/l, 전비 5.6km/kWh로 나오는데요. 연비와 전비는 총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보여주는 거라서 조금 계산을 해보면, 총 사용한 전기는 896.96kWh, 전기로만 주행했을 때 평균전비가 4.13km/kWh 가 나옵니다.

 

 

전기로만 40~45km 주행
휘발유 주행 시에도 괜찮은 연비
(16.7km/l)

완충하면, 전기만으로 40~45km 정도 달리는 것 같습니다. E300e가 총 13.5kWh 배터리를 가지고 있고, 그중에서 실제로 사용가능한 용량이 10.8kWh인데요. 1회 완충으로 약 44.6km를 달릴 수 있는 걸로 나오네요. 공인연비와는 좀 차이가 나서 (좋은 쪽으로) 나름 만족하면서 타고 있습니다. ㅎㅎ

그리고, 휘발유로 주행 시에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연비를 보여줍니다. 지난 설에 완충 후 약 300km 주행을 했는데요. 110km/h 크루즈를 걸고 제가 별도로 연비주행을 하지 않았는데도, 16.7km/l 의 연비를 보여주어서 고속주행에도 나쁘지 않은 연비라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전기가 바닥이 났을 때 단거리 주행에는 연비가 상당히 나쁘긴 하지만, 그래도 일반 내연기관과 비교하면 막히는 도로에서 훨씬 좋은 연비를 보여줍니다. 이건 일반 하이브리드랑 비슷한 점이겠네요.

 

 

2. 주행감

사실 하이브리드 차량이 처음이기도 하고 이전차량이 디젤이었던 지라, 제대로 된 리뷰가 될 수 있을까 싶기는 한데요. 요즘 E클래스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이 워낙 진동, 소음으로 악평이 높아서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ㅎㅎ 일단 제가 느낀 첫 느낌은 ‘정말 조용하고 부드럽다’ 입니다. 전기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한 상황에서, 냉간 시 4기통 가솔린 터보의 진동과 소음을 전기모터가 모두 커버해 주고, 특히 저속에서 전기모터가 부드럽게 가속해주는 것이 주행감을 끌어올리는 가장 주된 요소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엔진 개입 시에도 이질감이
없어 더욱 부드러운 주행감

더욱이, 주행 중에 엔진이 개입할 때의 이질감이 전혀 없어서 마치 엔진과 모터가 기어변경하는 듯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이 주행감을 높혀주는 데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전 차량의 ISG 같은 경우에는, 스타트모터가 매번 엔진을 시동하는 느낌이 아주 이질적이어서 막히는 구간에서는 거의 사용을 못했는데요.

E300e의 경우에는 처음 출발 시에는 모터가 차를 움직이고, 엔진이 언제 켜졌는지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서, 정지와 출발이 전혀 불편함을 주지 않습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나 일반 HEV차량에도 동일한 기능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이전 차량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다른 부분이라 언급했습니다.)

 

 

또 기존 E300 ex와 동일한 주행감을 보여주면서, 추가로 모터가 개입할 때의 주행감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가능하면 충전해서 전기모터로만 주행하려고 하게 되네요. 특히 아침에 주차장에서 첫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 진동과 소음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로 부드럽게 가속하는 그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한번은 날씨가 아주 추울 때, 전기모터 대신에 엔진으로 시동이 걸리고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가 있었는데요. 냉간 시의 엔진 진동과 소음이 그렇게 큰지 처음 알았네요. ㅎㅎ 평소에 거의 컴포트 모드로 주행하고, 스포츠나 스포츠플러스 모드를 거의 사용을 안해서, 전기모터의 가속성능은 90km/h 이하까지는 충분하다고 느껴집니다.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좀 힘이 딸리는 느낌을 받기는 하네요.

 

 

3. 주행모드

E300e는 4가지 주행모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 E-save / E-mode / Charge
이렇게 4가지 인데요.

 

Hybrid 모드는
배터리 용량이 넉넉하거나 모터의 토크가 부족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전기모터로만 주행을 하게 됩니다. E300e의 전기모터 스펙은 122마력에 44.9kgm 입니다. (엔진이 211마력에 35.7kgm인데, 오히려 토크는 모터가 더 좋은 상황이죠.) 즉, 악셀을 밟아서 44.9kgm 이하의 출력이 필요할 때는 모터로만 가속을 하게 되고, 더 깊게 밟아서 그 이상의 토크가 필요해지면 엔진도 같이 돌아서 출력을 높여줍니다. 물론 배터리 용량이 충분할 때 그렇구요. 배터리가 11%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모터의 출력이 약 10kgm 정도로 제한되는 걸로 보입니다. 그 이상의 악셀링을 하면 바로 엔진이 개입하게 되네요. 아마도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비슷하게 동작하는 것 같습니다.

E-mode는
전기로만 주행하는 모드이구요.  특이한건, 악셀이 일정 이상 밟히지 않습니다. 엔진이 개입하지 않도록, 모터의 토크 한도 내에서만 악셀링을 하도록 제한을 하는 것 같습니다.

E-save는
현재의 배터리 용량을 유지하는 주행 모드인데요. 제가 경험하기로는,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11% 배터리용량 이하에서 동작하는 거랑 동일한 걸로 보입니다. 모터의 토크를 제한하고 최대한 엔진을 적극적으로 개입시키는 것 같습니다.

Charge 모드는
엔진을 상시 개입시키고 평소의 주행보다 rpm을 더 올려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모드입니다. 그런데 연비가 10% 이상 하락하기 때문에 저는 굳이 사용하지는 않는데요. 물론 고속주행 시에 charge모드로 주행하고 막히는 시내에서 모터로 주행할 수는 있겠지만, 연비 면에서는 크게 이득이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모터로 주행 시의 정숙성이나 반응성이 좋기 때문에 연비와 상관없이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E-save와 charge모드는 유럽의 도심 주행을 위해서 필요한 모드 같습니다. 유럽의 대도시 중에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의 진입이 제한되는 곳도 있기 때문에 아마도 그런 곳을 지나기 위해서 배터리 사용을 제한한다든지 아니면 추가로 충전한다든지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4. 단점은?

지난 7개월간 운행하면서 느끼는 것은, 전기 주행거리가 좀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그나마 현재는 회사 주차장에서 바로 충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매일 충전해야 하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구요. 그리고 벤츠 9단미션의 고질병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감속 시에 3단->2단 변속 충격이나 울컥거림이 가끔씩 발생하는 게 걸리네요. 그리고 파노라마 선루프가… 말이 파노라마지 1열과 2열이 나누어져 있어서 개방감이 그렇게 크지는 않네요.. 또, 전기모터로 주행할 때의 정숙성으로 인해, 선루프에서 들리는 작은 잡소리도 너무 또렷하게 들리게 됩니다;

 

5. 결론은?

그 외에는 아직까지는
아주 만족하면서 타고 있네요.

 

KESCA
벤츠 E300e PHEV 오너입니다.
(◍’◡’◍)

 

자율주행차는 나름 많은 생각을 하면서 운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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