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으로 충분히 만족한 전기차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니로 EV를 출고하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첫번째로, 충전방식의 불편함 때문입니다.

제가 보유하고 있는 2016년식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충전방식은 차데모입니다.  일상적인 출 퇴근 거리에서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도 충분합니다.  문제는 일상을 벗어나 조금 먼 거리를 갈 때 차데모 방식의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느냐입니다.

물론 2016년 구입하던 당시에 비해 충전기 보급대수 역시 절대적으로 많이 늘어나서 더 충전이 쉬워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충전기보다 전기차가 더욱 급격히 늘어났고 상대적으로 급속충전기는 쉴새없이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국가표준이 D.C콤보 방식으로 통일되면서 새로 설치되는 급속충전기에는 차데모방식의 충전기의 비율이 현격히 줄어들었습니다.

한가지 예로들면 콤보방식 급속충전기 2대, 차데모&콤보&AC3상 급속충전기 1대가 있다고 합시다.  만일 저보다 먼저 다른 전기차(콤보방식 전기차)가 차데모 방식이 있는 급속충전기에 물려놓고 가버린다면, 저는 옆에 콤보방식 충전기가 2대 있다하더라도 사용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옆의 콤보방식을 이용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이동해주면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다른 일(휴게소에서 식사 중 등등) 등으로 기다려달라고 하면 꼼짝없이 충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합니다.  이제 막 충전을 시작했다면 더욱 난감한 상황인 것입니다.

실제 작년에 다른 전기차를 만나서 꼼짝없이 1시간을 다른 충전소를 찾아다니다가 결국 되돌아와서 그 전기차 충전 후에 충전을 할 수 있었고, 그제야 늦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밥집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둘째, 주행거리가 길어져서
일반인들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의 생각이라는 건 서로 다르죠.  제가 통상적인 출퇴근 거리라고 얘기를 해도, 주행가능거리가 100Km이내로 떨어지면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주유할 시점? 제 생각에는 아직 주유소까지 59Km 갈 수 있기에 주유하려면 멀었습니다.

사실 저는 내연차를 운전할 때도 기름은 반 밖에 넣지 않았습니다.  많이 넣으면 연비가 떨어지니까요.  주행가능거리가 100Km에서 차에 주유등이 들어오고, 저는 50Km 쯤에서 –-Km로 표시되면 주행거리를 0으로 초기화한 후 40Km로 되었을 때, 즉 간단히 계산해 본 남은 주행가능거리가 10Km 이내로 되었을 때 주유를 하곤 했습니다.  일상을 벗어날 때나 멀리갈 때조차 강원도의 일부 오지가 아닌 이상 일반 도로는 대부분의 주유소는 10Km 이내에 있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고속도로에서는 휴게소 간격으로 보통 30Km에서 멀면 60Km).

그런데 겨울철 주행거리가 확 줄어드니 제가 종종 모시고 타는 지인이 뒷좌석에서 무척 불안해하시는 겁니다.  30분 정도 달렸는데 주행가능거리가 두자리로 나오면 어찌나 불안해하시는지.  반면 저는 1시간 30분 후 휴게소에서 쉬면서 충전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셋째, 니로EV는 220V 콘센트로
뒷좌석에서 사무실로도 사용 가능합니다.

노블레스 등급에 옵션으로 컨비니언스 팩을 선택할 시, 22V인버터가 탑재되어 있어서 2열에서 220V 콘센트를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차량 가격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프레스티지에 만족하고 싶었으나, 정말 이 옵션 하나 때문에 노블레스로 등급을 올리고 컨비니언스 팩을 넣었습니다.

아쉽게도 AC 220V 콘센트의 최대용량이 200W

평소에 쓰던 가전제품을 쓰기 위해 차량용을 따로 구입하거나 DC→변환을 위한 어댑터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차량구입 후에 좌절했습니다.  마음 편하게 전기를 사용을 위해 다른 편의시설 대신 차량으로 대체하고자 했으나 220V콘센트의 최대용량이 겨우 200W 밖에 안되었습니다.  가정에서 쓰는 3Kw를 대체할 인버터라고 생각했는데, 커피포트조차 1Kw(=1,000w)나 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할 수 없다는 건 정말 아쉬웠습니다.

 

넷째, 전기차 구입혜택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조금은 해마다 줄고 있고 갈수록 혜택도 줄어듭니다.  올해도 작년에 비해 국고보조금이 300만원 줄었습니다.  물론 전기차를 못 사는 건 아니지만, 차량구입비용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보조금 지원 대상

자금에 여유가 있고 삶이 풍요롭다면 보조금 없이 저 또한 테슬라라도 출고할 겁니다.  보조금을 받지 않으면 추후 폐차 시에 배터리를 지자체에 반납하지 않아도 되고 차량의 배터리는 그대로 ESS(에너지저장장치)로 이용해도 될테니까요.

하지만 보조금이 줄어들고 있고 올해부터는 2년 내(의무운행기간)에는 2대 이상 구매할 수도 없습니다.  보조금이 줄어들고 혜택도 줄어듭니다.

전에도 말했듯이 사치스러운 게 아닌
가치스러운 전기차, 함께 조용히 달려가즈아!

이원재
미소선비TM
자연에너지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하는 농촌 체험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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