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의 플래그십이자 준대형 SUV ‘엘레트라’다. 로터스는 경량 스포츠카를 전문으로 하던 영국 태생의 브랜드였다. 이제는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가 도래하며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을 알렸다. 그 실질적인 최초의 도전이 엘레트라다. 에바이야라는 전기 하이퍼카를 공개한 바 있지만, ‘양산차’라고볼 수 있는 전기차는 아니었다. 또한 로터스가 쿠페 형태의 SUV를 출시한 것도 처음이다. 모회사 지리 홀딩스의 자본력과 네트워크, 그리고 로터스 엔지니어링의 노하우와 브랜드 가치를 통해 전기 SUV 시장에서의 강한 영향력을 기대할 수 있다.

로터스의 엘레트라는 2022년 정식 공개되었다. 서론의 내용처럼 로터스의 엘레트라는 브랜드 최초의 전기 SUV다. 때문에 디자인부터 플랫폼까지 새롭게 기획된 차량이었다. 프로젝트 코드는 ‘type 132’ 로터스 엔지니어링의 EPA 플랫폼을 기반으로 했다. 모회사 지리 홀딩스 계열의 ‘폴스타’ 브랜드가 사용하는 순수 전기차 플랫폼 SEA를 계량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이후 한국 시장에서는 2023년 사전예약을 시작했고, 정식 브랜드 런칭과 함께 2024년 출고가 진행될 예정이다.

엘레트라의 디자인은 특별한 헤리티지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기존 로터스 브랜드의 성격과 다른 체급이고 차종이다. 대신 역학을 다루는 로터스의 전통과 같이 공기역학적인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했다. DRL은 날렵함을 강조하는 형상으로 낮게 배치했고, 깊은 굴곡과 반사광이 나타나는 바디 패널이 인상적이다. A필러가 프런트 휠 하우스까지 뻗어있는 형태는 순수 전기 자동차의 특성이며, 유선형의 루프라인과 캐릭터 라인으로 매끄러운 실루엣을 구현한다. 기하학적인 스포일러와 일자형 테일램프는 더욱 공격적인 스탠스를 형성한다.

정통성을 표현하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완벽한 신선함이 있다. 근래에는 다양한 종류의 쿠페형 SUV가 출시되고 있는데, 엘레트라의 강렬한 디자인 레이아웃은 또 새롭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전면부는 전폭이 강조되어 고성능 SUV 다운 분위기가 연출되며, 측면 디자인은 길고 매끈한 스타일링이 돋보인다. 후면 디자인은 간결하지만 쿠페 스타일의 뒷유리와 날카로운 모서리 라인으로 날렵한 인상을 남긴다. 각종 등화류의 그래픽이나 디지털 사이드미러, 필러 가니시와 카본 립 스포일러 등 액세서리의 깔끔한 완성도는 엘레트라의 가치를 더한다.

실내 디자인 또한 혁신적인 레이아웃을 갖추었다. 전기차인만큼 디지털 클러스터는 간소화 시켰고, 차량을 제어하기 위한 센터 디스플레이에 약 15인치 크기의 대화면 모니터를 적용한 것이다. 대시보드와 센터 에어벤트를 감싸는 엠비언트 라이트는 화려한 분위기는 물론, 일종의 게이지 역할도 맡는다. 사이드미러가 사라지며 도어트림에 통합되었고, 총 23개의 스피커로 풍부한 음향 성능을 제공한다. 변속기는 토글 타입, 대신 실내를 마감하는 알칸타라 트림과 레드 스티칭, 각종 알루미늄 파츠나 버킷 시트가 고성능의 감성을 자극한다.

하이엔드 SUV를 지향하는 만큼 2열에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다양하다. 암 레스트에 배치된 디스플레이는 전동식으로 경사도가 조절되며, 독립 공조 제어는 물론 각종 인포테인먼트를 조절할 수 있다. 뒷좌석에도 적용된 세미 버킷 시트는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지원한다. 전기차답게 두꺼운 시트가 적용되었음에도 공간이 크게 불리하지 않다. 아울러 글래스 루프는 쿠페 스타일 SUV가 지닌 헤드룸의 답답함을 해결해 준다. 그리고 뒷좌석보다는 트렁크 공간이 동급 SUV 대비 상당히 넓게 느껴져 실용성이 뛰어나다.

엘레트라 S에는 단순환산시 최대출력 612마력, 토크는 72.3kg.m에 달하는 고성능 모터를 탑재하고 있다. 대신 공차중량이 2490KG을 상회하기 때문에 엘레트라로써는 하위 트림에 해당한다. 무거운 중량을 지탱하기 위해 에어 스프링 서스펜션이 적용되었고, 가변식 댐핑 컨트롤을 토대로 로터스의 지능형 섀시 제어가 개입하여 극한의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공기저항계수는 0.26Cd 로 동급 SUV중에서 현저히 낮은 편이며 배터리 용량은 112Kwh다. 항속거리 400Km 내외 80% 충전시간은 최소 20분으로 예상된다.

로터스는 전기 하이퍼카 에바이야를 시작으로, 고성능 SUV와 세단 엘레트라와 에메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그 실질적인 첫 번째 주자가 쿠페형 SUV가 된 건 당연한 흐름이다. 포르쉐, 람보르기니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벤틀리나 롤스로이스, 페라리까지 브랜드의 전통을 포기하고 SUV를 양산하고 있다. 수요와 수익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다만, 로터스는 이미 포화된 시장에 어떻게 진입해야 하는지가 숙제인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엘레트라라는 차종이 주는 새로움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자극과 관심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느낀다.

 

 

유현태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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