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버스 일부 내주부터 멈출수도
건설-항만 화물처리도 타격 우려

경유차량 운행에 필요한 요소수의 품귀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당장 다음 주 초부터 일부 지역에선 ‘서민의 발’인 버스 운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택배 등 물류업계에서도 다음 주부터는 대형차를 중심으로 운행을 멈추는 화물차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류 대란을 넘어 건설 현장, 농가, 폐기물 수거 등으로 확산돼 일상생활 전반을 위협할 것이란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5일 동아일보가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의 전국 노선버스 요소수 재고 현황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전국 4만5024대 노선버스(시내·외 농어촌 고속버스) 중 34.8%에 필요한 요소수 재고는 연말이면 고갈된다. 경기와 전북의 일부 버스업체의 경우 5일 기준으로 재고가 사흘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충남·북, 경남·북, 제주에서도 4, 5일치만 보유한 업체가 있는 등 다음 주부터 버스 대란이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농어촌, 격오지에 투입되는 농어촌버스의 요소수 사용 비중이 77.2%로 커 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지역에선 시민들의 발이 묶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형 화물차를 중심으로 물류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요소수 가격이 싼 주유소 인근에서 요소수를 넣으려고 화물차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이 전국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요소수 부족 사태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인천항 등 주요 항만의 화물 처리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밖에 레미콘 등이 멈춰선 건설 현장, 요소비료 부족에 발을 구르는 농가, 쓰레기 수거 차량 운행에 비상이 걸린 지방자치단체 등 요소수 품귀의 파장은 일상 곳곳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청와대는 5일 요소수 수급 안정을 위해 청와대 내 관련 비서관실이 공동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날부터 일일 비상점검 체제로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안일환 경제수석이 TF 팀장으로, 정책실 및 국가안보실 비서관 등이 팀원으로 참여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수급대응지원센터를 통해 요소 수입업계의 수입 계약 현황과 구체적인 지연 사유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중국에 개선 사항을 요청할 예정이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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