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Autobuild)

일론 머스크는 2019년 독일의 AUTO BUILD에서 중형 차의 최고의 상 “Golden Steering Wheel Awards.”을 독일의 쟁쟁한 차들을 제치고 수상했다.

이 시상식에서 일론 머스크는 독일 베를린 근교에 세계 4번째 기가팩토리를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유럽에도 세울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 2015년이다. 그동안 10여 개의 나라와 도시에서 기가팩토리를 유치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필자는, ‘설마 독일은 이런 경쟁에 안 끼어들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왜냐면 독일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 그룹(VW GROUP)과 BMW의 본사가 위치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국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의 강력한 경쟁회사인 테슬라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서 국가적으로 노력해 왔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테슬라는 중국에 이미 공장을 지었지만 만약 중국이 아닌 한국에 공장을 지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를 공략하겠다고 했었으면 한국인들과 정치인들이 어떻게 반응했을지 개인적으로 궁금해진다. 유럽이라는 거대한 자동차 시장을 오랫동안 지배해온 독일에다가 일론은 테슬라의 공장을 지어 유럽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유럽의 다른 후보 지역 중 특히 자동차 전문인들이 많은 독일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겠다는 야심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의 테슬라 판매는 이미 모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순수 전기차(BEV)를 다 포함한 판매량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독일에 세워질 기가팩토리 4에서는 모델 Y와 배터리를 먼저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래서 모델 3는 한동안 미국에서 만들어진 차를 유럽으로 수입해 와야 할 것이다. 이번에 일론 머스크가 발표한 베를린에 세워질 기가팩토리는 네 번째다. 그럼 나머지 3개의 공장은 어디에 있을까?

 

기가 팩토리 1 (주당 7,500대 정도 제작)

기가 팩토리 1 (크레딧: Tesla)

기가팩토리 1은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해 있으면서 테슬라 차와 배터리를 같이 생산하고 있다. 2014년 착공을 시작해서 2016년부터 부분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해 오다가 2017년 1월 정식으로 오픈식을 가졌다. 현재 구조물의 면적은 거의 18만 평방미터. 작업 공간을 따지면 몇 층에 걸쳐 약 49만 2천 평방미터나 된다. 현재 Gigafactory는 약 30%의 공간만 완료된 상태로, 전체가 완료되면 Tesla의 Gigafactory가 세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건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물이 완공 시에는 100% 신 재생 에너지: 태양과 풍력 만으로 자동차와 배터리를 제작할 수 있게끔 설계돼 있으며 현재 건물 지붕에 태양광을 계속해서 설치하면서 재생 에너지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기가팩토리1에서는 파나소닉과 같이 모델 3용 배터리 셀을 제작하고 있고 테슬라 배터리 저장 장치인 Powerwall과 Powerpack을 제작하고 있다. 또한 모델 3의 주요 모터 부분을 여기서 생산하지만 차 전체를 조립하지는 않는다. 배터리와 모터를 트럭에 싣고 4시간 정도 떨어진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으로 옮겨진다.

 

테슬라 팩토리

테슬라 팩토리 (크레딧: Tesla)

미국 캘리포니아 프레몬트에 위치해 있는 51만 평방미터 넓이의 테슬라 조립공장이다. 1962년 GM 공장으로 세워진 것을 2010년 테슬라가 사들여서 현재 테슬라 전체 모델을 조립하고 있고 약 만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모델 3와 모델 S, X 다 합쳐서 매주 7,500대 정도가 조립되어 출고되고 있다.

 

기가팩토리 2

기가 팩토리 2 (크레딧: Tesla)

미국 버펄로 뉴욕에 있는 기가팩토리 2는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 자동차 공장인 줄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태양 전지를 생산하는 곳이다. 이 공장은 2017 년에 태양 전지 생산을 시작했으며 Panasonic에서 태양 전지 패널 용 태양 광 모듈 조립을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가 2016년 일반 지붕 디자인에 솔라 패널을 삽입시킨 솔라루프를 발표했지만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제품을 생산해 내지 못해서 비판을 받고 있다.

 

기가팩토리 3

기가팩토리 3 상하이 (크레딧: Jason Yang Youtube)

중국 상하이에 2019년 1월 공사를 시작해서 11월 현재 이미 모델 3 완성차를 생산해 내고 있다. 2018년 중국의 제조업 인건비는 시간당 5.51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비해 캘리포니아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2018년 기준 11달러였다. 테슬라에 따르면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에 있는 모델 3 생산시설보다 65% 정도 저렴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판매 가격은 355,800 Yuan(5,931만 원)으로 미국에서 수입되어 한국에 팔리는 5,369만 원보다 비싸다.

테슬라는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을 세계 여러 지역에 건설해 가면서 공격적으로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그리고 중국 등에서의 화석연료 차량의 판매 제재와 수년 안에 시작될 금지 조치로 인해 모든 자동차 회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순수 전기차(BEV)만을 판매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전기차 공장을 새로 짓거나 아니면 엔진 차량 공장의 운영을 중지하고 전기차 공장으로 개조해야 한다. 이런 과정으로 테슬라에 비해 지금까지 기득권을 누리던 자동차 회사들의 출혈이 자금적인 면이나 고용 측면에서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과학의 발전으로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를 미리 내다보고 준비하는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 간의 차이가 앞으로 더욱 극명하게 커질 전망이다.

Daniel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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