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자동차 판매 실적은 다음 달 초에 발표를 합니다. 2019년 12월 한 해를 마감하는 자동차 판매 실적은 전체적인 순위도 중요하지만 연말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재고할인이나 프로모션도 많아 각 자동차 메이커마다 1년 중 가장 많은 판매 실적을 나타내기도 하는데요, 판매 실적을 보다 눈에 띄는 차종이 있어 눈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 르노삼성 QM6​ “

그 주인공은 르노삼성의 중형급 SUV QM6입니다. SUV 중 1등으로 7,558대가 판매되었는데요 현대자동차의 인기 모델인 싼타페보다 더 판매가 되었습니다. 많은 판매량 이유는 SUV 중 유일하게 LPG 연료를 사용하는 QM6 LPe 모델의 판매가 견인을 했다고 합니다.그래서 QM6 LPe를 시승하고 많이 팔린 이유를 알기 위해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QM6 LPe

시승차로 사진을 남기기 위해 조금 한적한 곳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QM6는 도로에서 자주 본 차종이지만 직접 타보거나 운전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사이즈로 봤을 땐 많이 타본 투싼과 싼타페의 중간이 아닐까 합니다. 이건 그냥 눈으로 본 느낌이고 직접 차에 올라앉아보면 또 다른 느낌이 들겠죠.

르노삼성의 라인업 중 가장 큰 QM6는 전면에서 보면 르노만의 아이덴티티가 있습니다. SM6 가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었던 DRL을 그대로 유지했고 높이감이 있는 SUV답게 두툼한 인상을 줍니다.

리어 테일램프도 SM6의 확대 버전이라고 할만합니다. LPe 모델이라고 외부에서 다른 것을 느끼진 못하겠어요.

리어 범퍼의 리어 스키드 (듀얼 머플러 팁 디자인)은 막혀있고 실제로 머플러는 사진에서와 같이 아래 숨어있습니다.

측면에서 보면 육중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그냥 딱 좋은 사이즈? 국산 SUV 중에서 대중적인 싼타페 쏘렌토보다는 작고 그 아래 투싼 스포티지보다는 조금 크게 느껴집니다.

전장 4,675
전폭 1,845
전고 1,670
축거 2,705
단위 mm

시동이 걸려있지만 외부에서 느끼는
배기음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 이 모델은 LPe 이니까요. “

오른쪽에 연료 주입구가 있습니다. 연료 주입구는 현대, 기아는 왼쪽에 있고 쉐보레와 르노는 오른쪽에 있습니다. 그래서 운전을 하시는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연료 주입구가 오른쪽에 있으면 셀프 주유할 때 조금 편합니다. 우리나라엔 워낙 현대, 기아차가 많아 주유소에서 주유기의 빈자리는 왼쪽에 있는 차량이 자리 잡기가 쉽습니다.

트렁크 공간 아래 위치한 도넛 탱크

LPG 가스통을 도넛 형태로 만들어서 도넛 탱크라고 하는데요. 탱크는 트렁크 하단의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위치합니다. 그래서 테일게이트를 오픈해서 보면 해도 약간 올라온 바닥구조이나 SUV의 수납공간으로는 충분한 트렁크 공간입니다.

QM6의 매직 테일게이트는 버튼으로 자동으로 닫히고 범퍼 하단에는 킥 모션감지 기능이 있어 손을 대지 않고 트렁크를 열 수도 있는 편리한 기능입니다.

후석 공간

SUV 지만 3열이 없는 구조라 2열 후석 공간은 여유로워 보입니다. 등받이 각도도 SUV 답지 않게 편안해 보이는군요.

실내 인테리어를 보고 느낀 첫 감성은 센터패시아에 세로로 배열된 8.7인치 스크린입니다. 내비게이션 기능과 공조 설정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탑재하고 있더군요.

엔진룸을 열어봤습니다. 르노의 최상급 SUV답게 가스 쇼바가 있어 지지대 없이 열립니다. 르노삼성의 LPe 엔진은 시동이 걸려있지만 엔진룸 안에서도 조용합니다. 과연 엔진 파워는 어떨지 운전을 해봐야겠습니다.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 링휠에 있는 르노삼성의 로고를 보니 참 오랜만에 삼성차를 운전해본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래전 제주도에서 렌터카를 운전했던 경험이 전부였습니다.

스마트키는 전통적인 카드형 타입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뒷면의 화이트 하이그로시에 박힌 로고는 예뻐서 여성 운전자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입니다. 반면 반대쪽의 4버튼 배열과 디자인은 약간 아쉬움이 있는 디자인입니다.

시동 버튼을 누르니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부르릉”시동이 걸립니다. ” 나~ LPe 엔진이야”라며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냉간 시 시동을 걸었지만 소음은 금방 조용해집니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시동이 걸린 건지 아닌지 RPM 바늘을 확인하게 되더군요. 디지털로 표현되는 계기판은 중앙에 속도계 숫자와 RPM 을 표시합니다.

그런데 핸들이 이상합니다. 옆은 따뜻한데 아래위는 차가운 것이 “이거 전체가 열이 들어오지 않나 보네요?” 동승한 카마스터 윤 대리에게 물어보니 그렇다고 합니다. 겨울철엔 조금 아쉬운 부분이긴 하나 주행 중 따뜻한 부분만 스티어링 휠을 잡게 되어 안전운전의 효과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름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해봅니다. ㅋㅋ

3D로 표현되는 세로 타입 8.7 인치 스크린에 나오는 내비게이션은 눈에 익지 않아서인지 잘 안 보게 되더군요. 롱 타임 시승이 아니라 작동 성능까지는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뭐든 익숙해지면 합리화되는 것이 사람이니까요.

공조 창치는 터치스크린으로도 조작이 되지만 온도 다이얼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풀 오토 에어컨 버튼이나 외기 차단 버튼 유리 열선과 윈드 실드 건조 버튼은 물리버튼으로 편하게 마련하였습니다. 앞 좌석 시트 열선과 통풍 시트까지 있는 RE 시그니처 등급이라 운전석엔 마사지 기능까지 있더군요. 등받이에 요추를 눌러주면서 피로를 풀어줍니다.

직선형 자동 변속기어는 무단 변속이라 변속이 없이 부드럽게 가속이 됩니다. 기어노브에 감싸있는 가죽의 질감이 막 승차했을 때 플라스틱의 차가움보다는 좋습니다.

운전석에 마련된 버튼은 앞 유리(볼록) 뒷유리(오목)를 구분할 수 있게 디자인했습니다. 운전 중 버튼을 보고 조작하면 시선을 빼앗길 수 있기에 안전을 위한 부분입니다.

도어트림과 동승석 앞에 있는 심플한 우드그레인은 의외의 발상이네요. 동승석 에어백이 터지는 부분이지만 그 아래 우드 그레인을 배치해서 밋밋한 부분에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자유로를 주행하면서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켰습니다. 그런데 핸들엔 크르즈 컨트롤 조작 버튼은 있지만 켜는 버튼이 없습니다.

전자 파킹 하단에 마련된 크루즈 컨트롤 온 버튼 그 옆엔 주차도 보 시스템 버튼입니다. 숙달되면 이상할 것 없지만 저로서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왜 여기에 버튼을 만들어놨는지 말이죠. 유럽 감성인가요?

크루즈 주행으로 정속 주행을 합니다. 워낙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라 크루즈 컨트롤은 자동차 전용도로에선 편리합니다. 제가 타본 Qm6 시승차량엔 크루즈 기능만 탑재되어 있고 긴급제동(AEBS)이나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FCW)이 들어있는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는 빠져있는 차량입니다.

크루즈 조작은 여느 차와 비슷하지만 + – 속도 조절 버튼을 올리거나 내리면 시속 2km 씩 조작됩니다. 쭉 뻗은 자유로를 잘리면서 느낀 점은 역시 정숙함이고 가속성이나 제동성은 모두 무난합니다. LPe 엔진이라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없고 최고출력 140ps 지만 1.7디젤 모델과 2.0 GDe 모델과 견주어도 스펙상 별 차이는 없습니다.

최고의 장점은

조용하면서 경제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SUV 그리고 가격마저도 착하다고 하는데 동승한 윤 대리께 견적서를 따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선바이저의 폭이 넓다고 느낀 것은 저뿐일 가요? 전면에 들어오는 햇빛을 확실하게 가려줄 것 같아요.

툭 튀어나온 사이드미러가 대형은 아니지만 볼록해서 사각지대 없이 잘 보입니다. 센터 콘솔을 비롯한 넉넉한 수납공간도 후한 점수를 줄만합니다. 차 안에서 음료를 마실 때도 충분한 수납공간이 있어 장거리 운전에도 편하겠습니다.

SUV는 디젤엔진이라는 공식은 깨진지 오래됐습니다. 다양한 파워 트레인으로 출시되는 SUV 차량은 앞으로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선보일 텐데요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SUV 차량은 크기와 다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레저활동이 다양해지는 만큼 수요는 계속 늘어만 갑니다.

대신에 유지 비용과 높아지는 차량 가격을 르노삼성의 Qm6 LPe가 가능성을 보여준 첫 모델입니다. 그리고 가솔린 모델보다 높게 책정하기 마련이지만 전략적으로 가격경쟁력 있게 출시가 되어 12월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운 원인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도 3,000만 원대 초반에 이만한 SUV라면 누구라고 고민할만하겠는데요. 그 마음을 소비자가 알아준 듯하네요

Qm6 LPe 풀옵션 가격은?

최고 트림의 RE 시그니처 등급 3,000만 원에 매직 테일게이트 50만 원, S 링크 내비게이션 50만 원,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 85만 원을 적용했습니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제 개인 취향이 아니라 빼달라고 했습니다.) 1월 할인 프로모션 70만 원을 적용하여 등록비를 포함하면 3,374만 원이라는 가격이 나옵니다. 혹시 가격이 부담된다면 옵션과 등급을 조정하여 꼭 필요한 사양만 적용한다면 3,000만 원 미만에도 가능한 금액대가 나옵니다.

” QM6 LPe를 시승해보고
왜 전월 1등 판매가 되었는지
이유는 역시 가성비였습니다. “

난 이런 기능이 꼭 필요해! 그래서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어느 브랜드의 차량이라도 완벽한 차량은 없을 겁니다. 그런 차량을 찾는다면 가격이 문제가 되겠죠. LPG 청정 연료로 환경까지 생각한 SUV의 출현은 일반인에게 판매 가능한 시점에 시기적절하게 출시된 이유도 한몫을 한 것 같습니다. 당분간 인기몰이는 계속될 QM6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차량을 시승하게 도와준 윤 대리께 감사를 드립니다.

고구려인
아이오닉 플러그인 | carmaster & 시민기자

뉴 QM6, 발빠른 시장 대응…‘소비자 우선’ 통했다

이전 글테슬라 완속 급속 충전어댑터 둘 다 꼭 필요한가?
다음 글GM, 완전자율자동차 크루즈(Cruise) Origin 공개